우선 멘토님의 직무가 PM과 큰 관계가 없다면 죄송합니다. PM을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 않았는데, 멘토님이 영업 기획을 비롯해 다양한 기획을 하셨다고 기재되어 있어 도움을 청해봅니다.
저는 공과 전문대를 졸업한 후 기술영업 및 마케팅 2년 일을 하다가 개인 사정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재취업을 알아보는 중입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제품만의 특징과 장단점을 설명하고 사람들을 설득시킨다는 점, 그리고 빠른 판단력을 기반으로 프로젝트의 다양한 구성을 한다는 점에서 기술영업이 저와 매우 잘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기술을 밑바탕으로 회사 프로젝트를 직접 관리하고 계획대로 이끌어가는 PM 직무가 끌리더라고요. 큰 꿈이지만 전문성을 키워서 미래에는 꼭 프리랜서로 일하고 싶습니다.
ⒸGajus
PM으로 차근차근 경력을 쌓고 싶은데 현재 웹 기획 쪽 말고는 PM을 채용하는 회사가 없더라고요. PM이라는 직종을 회사에서 뽑긴 하나요? 그리고 나중에 프리랜서로 독립할 수 있을까요?
기계제품에 관심이 많지만, 분야를 딱히 정해둔 건 아니라서 분야에 상관없이 PM 일을 하고 싶습니다. 현재 PM 시장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역량을 어떻게 키워나가야 하는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배민욱 멘토의 답변
멘티님 너무 죄송합니다. 4시간 동안 작성했던 답변이 저장을 하지 못해서 다 지워져 버렸습니다. 아 너무 속상하네요. 아까의 그 긴 답변을 다시 드릴 자신이 없어 송구하지만 최선을 다해볼게요.
일단 시장에선 PM이란 용어가 Product Manager나 Project Manager 등 다양한 의미로 통하는데, 글의 정황을 보면 Project Manager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알고 답변하겠습니다.
Ⓒfreepik
PM 시장의 수요
PM 시장은 크게 컨설팅펌과 일반기업체 2가지로 나뉩니다. 컨설팅펌부터 말하자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BCG(보스턴 컨설팅그룹), B&C(베인앤 컴퍼니), MCG(맥킨지 컨설팅그룹) 등 3대 컨설팅 펌을 기준으로 봤을 때, 5년 전만 해도 컨설팅회사의 수요는 굉장했습니다.
이들 기업은 두산중공업, LG전자 등 매우 많은 기업으로부터 많은 프로젝트를 수주받아 선진 경영기법, 프로젝트 관리 기법, 기업 전략, 제품 전략, 인사관리 전략 등 굉장히 넓은 분야를 컨설팅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업별 빅데이터 운영능력이 향상됐습니다. 또 해외대학 출신들을 채용하고, 우리나라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많이 진출하면서 외부 컨설팅 펌의 수요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외부 컨설팅펌에서 PM들이 컨설팅을 추진해도 이런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것은 결국 기업 몫이기 때문에 컨설팅으로 많은 자금을 지출하는 데 비해 결과가 바뀌지 않았던 이유가 큽니다.
Ⓒrawpixel.com
그렇다보니 기업이 축적된 빅데이터와, 기업의 상황, 전반적인 인프라를 잘 아는 내부 인력으로 프로젝트 TF를 조직해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진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인 예인데요, 삼성전자도 예전에는 외부 컨설팅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삼성그룹 내부에 컨설팅 조직 오픈 타이드를 만들어서 기업의 프로젝트를 자체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오픈타이드는 종료됐지만, 내부에 같은 기능을 하는 조직이 있습니다. 이런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국내 일반기업체 PM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PM, 내부 인력 활용한다
기업에서 PM을 바로 채용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보다는 내부에 잔뼈가 굵고, 깊고 넓은 지식과 경험을 지닌 인원을 프로젝트 매니저로 만듭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PM으로 채용되는 것은 어렵습니다.
컨설팅 펌도 마찬가지로 PM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PM을 위해서 자료를 조사하고, 분석하는 RA(리서치 어시스턴트)로 시작합니다.
경력을 쌓아야 프리랜서 PM이 될 수 있다
PM은 프리랜서로 독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맡은 분야에 대한 고도의 지식과 경력 그리고 주변 지인이 많아야 수주 할 수 있고 프리랜서로 성공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멘티님의 말처럼 경력을 쌓아야만 독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외부 컨설팅을 받는 경향이 줄고 있어서 PM 프리랜서로서의 생활이 밝다고 전망할 순 없습니다.
PM을 꿈꾼다면 현장 경험부터 쌓자
PM이 되고 싶다면 바로 PM 직무 채용을 노리는 것보다 컨설팅 회사 또는 기획부서에서 업무를 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물론 바로 기획부서로 들어가는 게 어려우니 멘티님이 말한 기술 영업 같은 현장에서의 직무 경험을 토대로 본사에서의 기획업무를 노려야겠죠?
PM을 간절히 하고 싶은 멘티님의 마음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현장 경험 바탕으로 희망 직무로 이동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보통 기업 내부에서 형성한 하나의 프로젝트 TF를 관리하는 인력을 PM이라고 하며, 그런 인력은 기업 내부의 우수 인재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실 3~4시간 동안 적었던 내용의 1/3도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너무 안타깝네요. 그래도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