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통 변리사 공부는 언제 시작하고, 준비 기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중도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는데, 끝까지 살아남아 합격하는 사람은 10명 중 몇 명 정도일까요?
2. 정말 합격하기 힘든데도 불구하고, 변리사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변리사의 장점과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르는 변리사의 고충을 알고 싶어요.
3. 변리사의 일반적인 근무 형태는 어떤가요? 개인 사무실을 차리는지, 대기업에 들어가서 일하는지, 작은 사무소에 들어가서 일하는지 궁금합니다.
4. 변리사 시험을 준비하다가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럴 경우, 일반 기업에 취직을 해야 하는 건가요? 아니면 비록 자격증은 없어도 공부한 지식을 활용하여 다른 좋은 직업을 찾을 수 있나요?
변리사를 준비하다가 합격하지 못했을 경우, 다른 직업으로 쉽게 전향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예를 들어, 사법고시는 도중에 포기해도 공부한 법적 지식을 활용해서 노무사 시험을 쉽게 통과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로스쿨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학점이나 영어 점수 등 스펙 관리를 철저히 해서 일반 기업에 취직하기 좋다고 하더군요. 변리사는 그런 부분이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변리사 시험은 정말 통과하기 어려워서, 열심히 공부해서 3년 안에 합격하면 성공한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2학년이 되는 시점에서 20대의 황금기 중 3년이나 시험에 투자하고, 군대도 다녀와야 한다고 생각하니 자신이 없어요.
게다가 변리사 업무를 처리할 만한 충분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 대부분 대학원까지 간다고 들었습니다. 이걸 다 하다 보면 20대는 공부만 하면서 지나가 버릴 것만 같습니다. 다양한 경험도 못 하고, 여행도 가보지 못한 채 오랜 시간 공부에만 매달려야 하는데,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변리사가 되겠다’라는 동기부여도 없고, 쉽사리 용기도 나지 않아요.
이런 상황에서 저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멘토님의 조언을 기다립니다.
💬 멘토의 답변
잇다라는 사이트를 찾아서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진로를 고민하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차근차근 답변 드릴게요.
제대 후에 시험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일반적으로 남자분이라면 제대 후에 변리사 시험을 준비합니다. 저는 후배들이 질문하면 무조건 그렇게 하라고 조언합니다. 실제로 군대에서 배웠던 참을성이 제대 후 공부할 때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저는 2009년에 1차 시험에 합격했고, 2009년에 2차 시험을 보고 2009년 2학기에 복학했습니다. 전공 공부를 최소화하고 민사소송법 등을 수강하면서 학업과 수험 생활을 병행했고, 2010년에 2차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당시 같이 공부하던 사람 중에 5년째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합격은 누가 더 똑똑한지 아닌지의 문제라기보다는 (공부량이 비슷하다고 가정했을 때) 변리사 시험이 본인에게 잘 맞는지, 그리고 운이 있는지 없는지의 문제입니다.
주변에 물어보면 대개는 2~4년 차에 합격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평균 3년이라는 말은 어느 정도 정답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결론적으로, 제대 후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뻔한 소리지만, 1차는 한 번에 합격할 수 있도록 준비 하시고, 2차도 가능한 빠른 시간에 붙을 수 있도록 공부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시험 기간이 길어져서 좋을 것은 없으니까요.
업무 자율성이 크지만, 전문 지식을 계속 공부해야 합니다
변리사의 장점은 자율성이 있고, 정년이 없다는 점이죠. 인터넷이나 언론에서 말하는 변리사의 연봉은 통계의 맹점입니다. 변리사의 연봉이 평균 5~6억이라고 하는데, 이는 연 매출액입니다. 고용 변리사 급여, 직원 급여, 임대료를 비롯한 관리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가 이익이죠. 연봉만 보면 업황이 좋은 대기업 정도의 급여 수준이 가장 좋습니다.
변리사는 그때그때 맡은 분야와 관련해서 끊임없이 전문 지식을 공부해야 합니다. 이 점이 고충이라면 고충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멘티님이 삼성전자 연구원으로 취업해서 웨어러블 디바이스 사업부로 배치받았다고 가정합시다. 이 경우, 부서를 옮기거나 인사 발령이 나지 않는 이상 수년 간 해당 분야의 기술만 공부하면 됩니다.
하지만 변리사는 고객사가 연구하는 분야에 맞추어 개괄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특허, 상표, 디자인 등 지식 재산 분야나 간단한 민사 외에도 다양 기술 분야를 끊임없이 공부해야 합니다.
또 다른 고충이라고 하면, 복지에 기대할 것이 별로 없다는 점이죠. 아무리 규모가 큰 특허 법인이라고 하더라도, 대기업에 비하면 규모가 작아서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복지 혜택을 누리고 싶다면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사내 변리사로 들어가야겠지요.
대형 로펌의 특허 법인부터 기업의 고용 변리사까지 다양한 형태로 근무합니다
합격 직후 1년 차 수습 변리사는 특허 사무소나 특허 법인에 고용되어 일합니다. 김앤장, 태평양, 화우, 율촌 등 대형 로펌이 병행 운영하는 특허 법인이나 사무소부터, 3인 미만의 작은 특허 사무소까지 다양합니다.
수습 이후에는 개인 사무소를 개업하기도 하고 다른 곳에서 고용 변리사로 일하기도 합니다. 대기업을 비롯한 상장사, 공공기관, 학교의 산학협력단, 은행 등 다양한 기관에서 변리사를 채용합니다.
변리사 시험을 준비하다가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더라도, 대기업 등에 취업할 수 있는 루트는 열려있습니다. 대기업에도 특허 관련 일을 하는 부서가 많고, 기술 영업 부서도 특허 관련 전문 지식을 필요로 합니다. 다만 유사한 시험이 거의 없기에 다른 시험에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마치며...
결론을 말씀드리면, 2학년 때는 학점을 잘 관리하시고 적절히 진로를 고민하면서, 잘 노세요. 연애도 하고, 경제적 상황이 된다면 여행도 다니세요. 하지만 군대에 들어간 이후부터는 진지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