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티님.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막간에 글을 씁니다. 우선 현재 계약직으로 문화재단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 것은 정말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직 내에서 보고 느끼는 것은 굉장히 소중한 자산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업무에 대해서도 많은 자극과 소명을 느끼게 된다니 너무 좋아 보이네요. 새삼 저의 근무태도(?)와 직업윤리(?)를 되돌아봅니다.

거두절미하고, 저희 재단을 기준으로 보면 논술 필기 같은 경우는 지속적으로 예술과 사회의 관계 그리고 '공적 지원의 당위'에 대해서 꾸준히 질문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제가 이럴 거 같아서 몇몇 기출을 메모해 왔습니다.

 ©️Mike Von

2020년

• 코로나 19 같이 국가적 재난 상황 발생 시에도 예술 활동은 지속되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예술 생태계 내에서 여전히 감지되고 있다. 이렇게 예술 활동이 지속되어야하는 정당성을 서술하고, 특히 사회안전망이라는 측면에서 공적 예술지원의 당위성을 논하라.

2019년

1. XX 문화재단이 지역 주체(예술가,문화기획자, 문화 행정가 등)의 역량 발전과 성장을 위해 지원해야 하는 필요성을 문화생태계 측면, 문화 다양성 측면, 거버넌스 측면에서 설명하고 이를 촉진시킬만한 마중물이 될 사업방안을 마련하시오.
   
   

2. XX 문화재단이 지역 주체(예술가, 예술단체, 문화기획자)의 역량강화 및 성장 지원을 해야 하는 필요성을 문화 생태적 관점, 문화 다양성 관점, 거버넌스 관점에서 서술하고, 서울문화재단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서술하시오. 그리고 그 마중물 사업을 제안하시오.

2012년

• 양극화 사회에서의 문화 예술의 의의는? / 예술은 돈이 되지 않는다 라는 사회통념에 대해 서술하고 본인 생각을 서술하시오. (중 택1)

이런 질문들이 내용은 조금씩 다른 것 같지만 맥락은 위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사회 속에서 예술의 역할, 거기에 따른 공적 지원의 정당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근무하고 계신 재단에서도 이런 기조로 펼쳐지는 사업이 있을 겁니다. 관련한 아티클들을 꾸준히 읽으면서 사회적 맥락 속에서의 예술이란 무엇일지 고민하시면 도움이 될 듯싶습니다. (입사 준비를 위해서는 그렇다는 뜻이고요, 그 외에 순수한 미적 담론에 천착하는 글들은 그것 자체로만 보는 것이 좋습니다.)

면접 같은 경우는 내가 어떤 일을 해왔는지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고 현재 그래서 어떤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어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부분은 많은 면접 팁이 있을 테니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문화재단 계약직으로 있으면서 겪었던 경험과 그것을 어떻게 더 발전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잘 어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멘토님, 바쁘실텐데 정성 어린 답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말 꿀팁이었어요. 생각지도 못하게 감동적인 답변을 받아서 하루 종일 기분이 좋네요. 해주신 말씀을 토대로 열심히 준비해보겠습니다! 언젠가 현장에서 만나뵐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