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안녕하세요. 저는 3년간 여행 관련 스타트업에서 경영지원팀으로 일하다 퇴사, 식당 창업 후 2년 간 운영하다 지금은 다시 취업을 준비하는 멘티입니다.
채용 사이트를 보니 MD 쪽의 직무가 흥미로웠습니다. 작은 창업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지금까지의 제 경험이 MD 업무와 거리가 있는 것 같아서 고민이 됩니다.
MD 중에서도 식품 MD에 가장 관심이 갑니다. 기본적으로 MD에게 필요한 자질이나 경험, 특히 식품 MD에게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관련 경험이 없다 보니 자기소개서나 이력서를 쓰는 데도 막막하네요. 제가 창업 및 스타트업에서 일한 경험을 어떻게 살려서 자기소개서를 풀어가면 좋을까요?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제가 생각하는 MD의 역할과 조건에 관해 얘기해볼게요.
MD는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가격을 책정할 줄 알아야 한다
MD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적정 가격을 책정’하는 능력입니다. 보통 MD 하면 상품에 대한 이해도와 트렌드 읽는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해당 상품의 적정 가격을 정하는 능력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때 적정 가격은 실판매가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만원의 상품을 9천 원에 팔아서 50장을 파는 것보다 8천 원에 팔더라도 200장을 판 경우가 더 낫겠죠? 따라서 MD는 자신의 카테고리에서 구매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할 수 있는 적정 가격을 책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MD는 엑셀을 다룰 줄 알아야 하고 수적 감각도 있어야 합니다. 이는 조금만 공부하면 키울 수 있는 능력이니 연습해보세요. 하지만 카테고리에 대한 감각은 공부로 익힐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 일 하면서 배워야 합니다.
창업 경험은 독이 든 성배다?
창업 경험을 어떻게 살려야 하는지 궁금해하셨네요. 저도 창업 경험이 3년 정도 되지만 이력서에 쓰지는 않았습니다. 창업 경험이 자칫하면 ‘신입인데도 주도권을 가지고 과도하게 의견을 제시하거나 자유분방하게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만 이끌어가는 것 아니냐’하는 인상을 줄 수 있거든요. 따라서 창업 경험을 어필하기보다 지원하는 카테고리에 관한 지식, 생각하는 트렌드와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로 어필하는 것이 어떨까요? 현실적으로 이 방법이 합격에 더 가까운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궁금한 것이 있다면 다시 한번 질문 주세요. 저도 창업 경험이 있는 만큼 멘티님의 상황에 공감됩니다. 잘 준비하셔서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