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이라는 직무에 매력을 느끼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취준생입니다. 마케팅이라는 직무가 매력적이지만, ‘왜’를 설명하지 못해 자소서와 면접에서 막히고는 합니다.
©Melanie Deziel
멘토님은 어떤 계기로 마케팅이라는 직무를 선택하셨나요? 그리고 왜 지금은 마케팅 직무를 하지 않게 되셨나요?
마케팅 직무에 끌렸던 이유는 '화려함' 때문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소비자의 니즈를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 (유무형 상품)을 기획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또 해당 제품의 소구 포인트를 설정해 타게팅 한 고객 세그먼트와 우리 제품이 만날 채널 선정 및 콘텐츠를 기획하는 과정이 제겐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이 때문에 제 첫 공모전은 마케팅 공모전으로 시작하기도 했었죠.
하지만 결정적으로 저는 트렌드에 그리 민감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일하면서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소위 b급 감성이라 치환되는 다양한 밈을 소화하고 이를 자사 제품과 연결해 바이럴 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어야 하고, 동시에 밈에만 휩쓸려 자사 제품의 정체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잃지 않는다는 전략을 짜는 게 저에겐 꽤나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특히나 제가 담당했던 특정 제품의 경우, 아직 고객이 원하는 수준만큼의 ‘실제 기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었기에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듯한 느낌, 아울러 제품 자체의 리스크 포인트를 안고 고객에게 구매를 유도한다는 것이 저의 가치와 맞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차라리 만들어진 제품을 잘 판매하는 전략을 짜는 md나 IT 프로덕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하는 pm/po단이 제겐 더 잘 맞는다고 믿게 됐지요.
©Austin Chan
제가 잘한 선택인지는 모르겠지만, 뭘 선택하던 제가 옳게 만들면 그만이라는 신념으로 계속해서 살아오는 만큼 여전히 흔들리는 저임에도 그냥 저의 선택을 믿고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멘티님도 진로 선택에 앞서 고민이 많으실 텐데요, 아무리 많은 현업자의 조언과 관련 아티클을 읽어도 느끼는 건 또 다릅니다. 간접경험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배움에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진로에 있어서는 말이죠.
조금이라도 흥미가 가고 마음의 이끌림이 있다면 도의적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저질러보세요. 그럼 고민이 조금 덜 해질 거예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