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졸업을 하고 다양한 일을 하면서 제 정체성을 찾아 나가고 있는 취준생입니다!
저는 4학년 졸업 작품으로는 예술촌에 대안공간을 제안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었습니다. 실질적으로 이루어지는 프로젝트는 아니라서 직접적인 결과는 얻지 못했지만, 예술촌이 형성된 배경, 그 안에서 예술가-철공업소의 삶, 이후 예술촌 사업이 진행되는 것까지 조사를 했습니다. 학생으로서 예술촌에 어떤 공간적 해결점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할 수 있어 정말 즐거웠던 프로젝트였습니다.
졸업 이후에는 이 프로젝트와는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했었지만, 그 일이 끝난 이후 내가 무엇을 해야 50대, 60대에 일을 하면서도 즐겁게 할 수 있을까 오랜 시간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졸업 작품으로 했었던 프로젝트가 생각나면서, 이 일을 전문적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서울디자인재단이나 서울문화재단 및 서울의 문화 예술을 기획하고 가꾸어나가는 공공재단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준비해나가려고 합니다.
©️Anna Kolosyuk
물론, 지금 바로 경력도 없이 서울디자인재단이나 문화재단에 취업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문화 예술을 기획하고 그것을 매니지먼트 해 본 경력자 및 현직자에게 현실적이고 제 꿈을 이룰 때까지 마음에 품을 수 있는 조언을 듣고자 합니다.
자격증이나 스펙 부분에서 어떤 부분을 갖추어야 할까요? 문화예술 기획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아서 나만의 경험을 만들고 난 후 문화예술 기관에 취업 준비를 하는 것이 맞나요?
답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이렇게 고민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이미 진행하셨던 프로젝트나 (비록 졸업 작품으로만 진행했다 해도) 짧게 드라마 소품팀 등으로 일하신 경력을 보면 경력 자체는 재단과 매우 잘 맞는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재단 입사의 경우 단순 전공생이라서 보다는 (심지어 저는 비전공자입니다) 관련한 현장 경험을 어떻게 쌓았는지를 중요하게 보는 것 같습니다. 팁을 살짝 드리자면, 재단은 예술과 사회의 관계 또 역할에 있어 지속적으로 질문해야 하고 대답해야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이런 고민은 재단의 운영 방향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고, 동시에 신입 직원의 면접과 필기시험에서 단골로 나오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말씀하신 것처럼 예술촌과 관련한 프로젝트를 하셨다면, 이 과정과 작업이 개인과 사회에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를 강조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과 선배 중 에술촌의 작가로 활동하는 선배가 있다면 작은 일이라도 함께 진행하면서 일을 거드는 방식으로 함께 한다든가 하는 방식으로요. 예술활동이 사회적으로 어떤 확장을 일으켰는가를 말씀하시는 거죠. 이런 경험은 자소서나 면접에서 소중한 밑천으로 삼을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합니다.
©️Khara Woods
그리고 굳이 자격증을 말씀드리자면, 재단은 행정기관이기 때문에 문서작성이라든가 파워포인트 같은 툴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면 메리트가 됩니다. 문서를 잘 다룬다, 그래픽 툴을 잘 다룬다는 말은 일단 실제 자격증 유무와 상관없이 눈에 띄거든요. 그리고 손이 빠르다든가 명확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등의 워딩도 뽑는 입장에서는 정말 어필이 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크게 문화예술 기획자로서의 작은 경험들도 놓치지 말라는 말씀과 더불어 실제 어필할 수 있는 자격증과 자소서 워딩을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정답은 아니지만 작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사족인데, 재단의 웹진(연극인, 춤인, 비유)과 월간지(문화+서울) 등을 팔로우하면서 서울의 지금 어떤 문화 담론들이 있는지 정책적인 시각을 기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움 되길 바랄게요. 멘티님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새로운 길을 꿈꾸게 되면서 고민도 많고,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준비해야 할지 늘 고민이었는데, 진심 어린 조언과 팁들을 들려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조언을 마음에 새기고 열심히 준비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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