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안녕하세요. 졸업 유예 상태인 취업준비생입니다. 전공은 경영학이 주전공, 회계학이 부전공입니다. 평소에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고, 유형이든 무형이든 창의적인 활동과 아이디어를 좋아하고 동경하고 있습니다.
저는 브랜드 잡지나 책, 특히 브랜드 전략과 연관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서비스 기획, 전략, 브랜딩 컨설팅 등 전체적으로 무엇인가를 기획하고, 재화나 서비스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에 관심이 많은데요. 이런 관심을 살리고 싶어, 브랜드 분야로 취업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학교에서는 서비스 경영론, 마케팅 조사론, 경영 전략 수업 등을 수강하였고요. 자격증은 ‘한국커리어개발원’에서 발급하는 소비자 심리 마케팅 2급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마케팅 조사분석사 자격증은 1차만 통과한 상태이고요. 브랜드 관련 경험으로는 디자인 씽킹 워크숍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멘토님, 브랜드 디자인 분야의 하루는 어떠한가요? 정확히 어떤 일을 하나요? 이 분야에서는 어떤 능력과 지식, 기술, 태도를 요구하나요? 주로 어떤 사람이 이 분야에서 인정받나요?
질문이 많은데요. 멘토님께서 답변해 주시면 정말 좋을 거 같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멘토님의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답변이 많이 늦은 점 이해 바라요.
일과 보다는 직무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세요
일단 브랜드 디자인 업무 프로세스를 구조화 해 볼게요. 우선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현재 처한 상황 분석) , 이에 맞는 리서치(국내외시장, 경쟁시장 등)를 진행한 뒤, 자료분석 후에 컨셉 및 아이디어 도출을 하지요. 그리고 이 자료를 기반으로 디자인 작업이 이어지고, 수정 및 보완을 거친 뒤 최종산출물 결정합니다. 멘티 님께서는 일과를 질문하셨는데, 사실 매일 상황에 맞는 업무를 보고 있기 때문에 일과를 아는 것은 정보성에서 큰 의미가 없답니다.
참고로 여기에서 소비 성향 변화에 따른 업무 변화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브랜드 디자인의 과거는 실제 눈에 보이는 스타일링 또는 심미적인 부분만 진행했습니다. 예를 들어 로고가 만들어지면 거기에 따른 어플리케이션들 즉, 패키지, 포스터, 광고, 메세지 등 브랜드와 관련된 모든 산출물을 일관성있게 맞추는 작업들을 진행했지요.
하지만 요즘에는 브랜드 디자인은 ‘브랜딩’ 혹은 ‘브랜드 경험’으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경험의 시대라고 하지요? 상품 하나하나가 아닌 상품이 속하는 브랜드 경험에 가치를 두는 것이 최근의 소비 트렌드입니다.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를 예로 들어볼까요? 이니스프리는 화장품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잘 구축되어 있습니다. 로고부터 브랜드 스토리, 콘셉트, 패키지, 제품명, 매장, 광고, 멤버쉽, 제주도, 그린 등 하나의 일관성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지요.
멘티님도 그쪽으로 공부를 하셨으니 더 잘 아시겠죠. 디자인 분야에서의 브랜드 디자인은 단순히 회사 로고나 심볼마크와 관련된 가이드 라인을 만드는 작업을 일컫습니다. 브랜드 디자인 보다는 '브랜드 경험'으로 직무에 접근하는 게 도움이 될 거예요.
브랜드 분야에서 요구되는 능력과 기술, 태도
브랜드를 기획할 수 있는 기획력과 향후 전략 방향을 수립할 수 있는 폭넓은 지식과 경험, 연구조사 및 분석능력 등이 요구됩니다. 차별성 있는 아이디어를 도출해 낼 수 있는 실력에, 콘텐츠 생산능력까지 다양한 능력을 겸비하셨으면 합니다.
브랜드 분야에서 인정받는 사람?
어디를 가나 마찬가지겠지만 ‘일을 잘하는 사람’이 당연히 인정받습니다. 브랜드 분야는 그 범위가 넓은데요. 카피라이터는 브랜드 이야기를 잘 뽑아내야 하고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광고를 잘 만들어야 합니다.
AE1)나 마케터는 브랜드 전략을 잘 짜야 하고요. 콘텐츠 기획자는 웹사이트 홍보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씀드리고 나니 너무나 많은데요. 각 분야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 해당 분야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는 건 어렵지 않을 거 같네요.
브랜드 분야 취업에 앞서
이 분야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제가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취업 이전에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해 줍니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는 본인이 제일 잘 알기에 사전에 이를 파악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문학적 소양이 강한 사람인지, 이야기를 맛깔나게 만들고 포장을 잘하는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람인지, 추론을 잘하는 경우인지, 통계를 잘 활용하는 지등 본인이 어떤 점에서 강점이 있는지를 제일 먼저 파악하라고 조언을 합니다. 따라서 브랜드 분야 취업의 첫 시작은 본인의 성향 분석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두 번째, 어떤 분야와 직군이 있는지 사전에 확인하라고 일러 줍니다. 물론, 이 부분에서 회사 근무를 직접 하지 않고서는 알아내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 있는데요. 이 단계에서는 지원자 스스로가 몸소 알아보는 게 제일 좋을 거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다른 사람보다 디자인을 늦게 시작해서, 먼저 시작한 친구들을 따라 잡아야 했기 때문에 일하면서 별도로 꾸준히 배우고 익혔습니다. 틈틈이 특강을 쫓아다니며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이 어떤 분야인지, 무슨 일을 하는지 지식을 얻고자 했어요. 다양한 전시회와 책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배경지식에, 일하며 얻은 현장경험에, 배움을 얻고자 하는 별도의 노력과 교육으로 결과적으로 이러한 과정은 저한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단순히 학교에서 공부만 했다면 절대로 알 수 없는 것들을 많이 보고 배우고 느꼈습니다.
브랜드 분야, 우선 뛰어들어 보세요!
끝으로 어떤 일과 임무가 나랑 맞다 싶으면 우선 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일을 하다가 맞지 않으면 몇 달만 하고 그만둬도 된다는 마음으로 부담 없이 본인이 희망하는 업무 및 적성에 맞는 일을 일단 하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회사에 다니시면서, 취업 희망 분야 경력과 경험을 쌓으시고요. 차근차근 준비해, 나중에 이직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요즈음 학생들이 졸업 유예하고, 봉사활동 등의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데요. 이것은 나쁜 것이 절대 아니지만, 이보단 본인이 바라는 직업과 관련된 일을 최대한 빨리하셨으면 합니다.
질문에 맞춰 답변을 달았는데요. 적절한 대답이 되었는지 잘 모르겠네요. 2011년부터 서비스 디자인을 배우고 익히며,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해봤습니다.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질문해주세요.
1) AE(account executive) : 광고회사나 홍보대행사의 직원으로서 고객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한편, 고객사의 광고계획이나 홍보계획을 수립하고 광고나 홍보활동을 지휘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