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년에 재학 중인 대학생입니다. 저는 전반적인 물류 운영과 *SCM 직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앞으로 물류 업계에 종사하고 싶습니다. 드리고 싶은 질문은요.
ⒸSasinTipchai
1. 정량적 스펙이 부족하다 판단이 되는데 어떤 부분을 더 준비하면 좋을까요?
2. 업계 특성상 관련 경험이 있는 게 큰 강점이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관련 경험이 하나도 없는데요. 학생으로서 이러한 단점을 어떻게 보완해야 할까요?
질문 들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멘토님의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CM : Supply Chain Management. 기업에서 원재료의 생산·유통 등 모든 공급망 단계를 최적화해 수요자가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제공하는 '공급망 관리'를 뜻한다.
💬 손상민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미래에 대해서 이런저런 고민이 많을 텐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질문해 주신 직무와 같은 포지션이었던 만큼 도움 될 만한 답변을 드려보겠습니다.
Ⓒhacohob
영어 점수 향상보다 물류 경험이 나아요
우선 첫 질문을 보면요. 정량적 스펙에서 더 준비해야 할 점을 물어보셨네요. 간단하게 나열해 본다면 기본이 되는 자격증과 학점 외에 토스나 오픽 같은 영어 스피킹이 필요할 듯싶습니다. 이건 고득점이면 물론 좋지만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일종의 자격 요건이라고 생각됩니다.
토익 점수는 900점까지 올리면 좋겠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고 봐요. 특히 외국어 같은 경우, 점수를 조금 올리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외국어를 잘하는 경쟁자들이 너무 많죠. 차라리 그 시간에 물류에 대한 스펙과 경험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업무를 좁혀, 어떤 자격이 필요한지 파악
정량적 스펙에 어떤 것이 필요한지 알려면 먼저 내가 하고 싶은 물류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제 경우 센터 일곱 군데를 돌아다니면서 직접 물류 핸들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물류 운영에 대해서 알아보던 중 해외 직구 같은 토픽이 화제가 되었죠. 이걸 보면서 보세-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보세사를 취득하였습니다.
ⒸKasin
보세사를 따고 물류 대기업(D 사, L 사 등) 인사 면담자들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정량적 스펙으로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물론 저는 정량적 스펙이랑 취업의 성공과는 큰 연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자기 자신에 자신감을 키우는 측면이나 스스로 뭔가 대비가 되어있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기에는 자격증이 좋다고 봅니다.
멘티님이 SCM에도 관심이 있다고 하셨는데요. 전체적인 생산 재고 관리에 대해서 좋은 자격증은 *CPIM가 있고, 구매 쪽으로 발을 넓히시면 *CPSM이라는 것도 있어요. 이 둘의 단점이라면 둘 다 영어 시험과 자격증 취득 비용이 좀 크다는 점이 있습니다.
물류 관련 경험을 할 수 있는 네 가지 방법
그다음으로는 물류 관련 경험을 어떻게 쌓아야 하는지 물어보셨는데요. 오히려 지금 이 질문이 정량적인 스펙을 채우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봐요. 우선 택배 쪽에 계신 분들 말씀으로는 상하차 알바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요. 다만 이 일은 육체적으로 많이 힘이 들고요, 체험의 의미로 생각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멘티님이 경험이 없어 걱정을 하고 계시지만, 생각보다 물류 관련 대외활동이나 경험할 수 있는 기회는 많이 있어요. 아래 몇 가지 정리해 놓을 테니 참고해 주세요.
Ⓒangiegago
1. 한국청년물류포럼
물류에 관심 있는 20대 취업 준비생이 반년 동안 물류에 관련된 활동을 할 수 있는 대외 활동으로, 가장 공신력 있고 인정받을 수 있는 채널입니다. 네이버 카페에서 기수제로 운영하고 매년 2기씩 선발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저는 타이밍이 어긋나서 활동해 보지는 않았지만, 주변에 해 본 분들 말로는 꽤 괜찮다고들 하네요. 무엇보다 현직자와의 컨택이 잘 되고 활동의 연속성이 있는 것이 가장 매력 있는 점이라고 생각됩니다.
2. 물류산업진흥재단(KLIP)
현대글로비스 산하에 있는 물류 홍보 재단입니다. 보안 문제 때문에, 취준생이 가장 접하기 힘든 곳이 바로 물류 현장이죠. 물류산업진흥재단에서는 매년 세 번에 걸쳐서 대기업의 물류 센터를 물류 견학의 형태로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가서 보고 느끼면 물류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집니다.
3. 한국통합물류협회 KSA 활동
제 프로필에도 적혀 있는 활동인데요. 물류 전문가 양성을 위한 한 주짜리 프로그램입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장님이 현재 CJ대한통운 대표님이기도 하고요. 물류 관련해서는 가장 큰 협회이다 보니 물류 현직자와의 네트워킹이 매우 잘 되어 있습니다.
매년 7월에 물류 관리사 시험을 봐서 합격한 인원을 대상으로 8월에 한 주 정도 견학과 더불어 현직자와의 만남을 주선하는데 제게 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비용이 40만 원이었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돈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자소서 쓸 때나 면접 때 어필하기에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4. 물류 신문 스크랩
KSG에서 발행하는 ‘월간 물류와 경영’, KLN에서 발행하는 ‘주간 물류신문’이라는 잡지가 있습니다. 굳이 구독까지 안 해도 홈페이지에 가면 뉴스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인 물류 인사이트를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활동을 잘 활용한다면 물류 관련 경험으로는 충분할 거라 생각합니다.
ⒸLight And Dark Studio
직무를 좁혀 구체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이야기를 조금 말씀드릴게요. 물류 취업을 준비하면서 제가 계속 생각했던 것은 두 가지였는데요.
1. 내가 하고 싶은 물류에 대해서 고민해 보기
2. 그것이 왜 하고 싶은지 생각하기 (저는 물류 효율화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고민을 해보면 자기가 하고 싶은 물류 직무가 그려질 겁니다. 직무를 물류로 좁힌 것은 문과생으로서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문과생이 직무를 좁히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고는 하지만, 제 경우 직무를 파고 구체화하니까 오히려 내가 가져가고 챙겨할 것이 뭔지 더 자세히 보이더군요.
제가 드릴 수 있는 방법론은 여기까지고요. 이제 실천해 열매를 맺는 것은 멘티님의 몫입니다. 물류와의 연결 고리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참고하여 움직이시면 좋은 결과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더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잇다에 글 남겨주세요. 다시 답글 달아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멘티님이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는 과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보세사 : 보세사란 보세창고운영인이 보세창고를 운영하기 위해서 반드시 채용해야 하는 국가전문자격사를 말한다. 보세사가 되기 위해서는 일반직 공무원으로서 5년 이상 관세행정에 종사한 경력이 있는 사람이거나 또는 보세화물의 관리업무에 관한 전형 시험에 합격하여야 한다.
*CPIM : 생산재고 관리사. 1973년 미국에서 생산재고관리 종사자들의 능력을 평가하여 인증하기 시작한 자격증으로 정보화시대의 새로운 생산재고관리 분야의 전문지식을 보급하기 위해서 사람의 질이 우선됨에 따라 필요시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