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물류 업계에서 장기적인 커리어를 쌓고 싶어 계속해서 다양한 직무를 알아보고 구직 활동을 진행 중인 취준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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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물류 스타트업의 물류운영 업무 포지션에 지원해, 임원면접만을 남겨둔 상태인데요. 장기적으로 계속 포워딩 직무가 눈에 밟혀서 현직자분의 고견을 듣고 싶어 질문 남겨봅니다.
만약 물류운영 직무랑 포워딩 직무 둘 다 합격을 할 경우 물류운영 직무가 봉급이나 워라벨 면에서도 좋고 장래성도 좋기 때문에 물류운영을 가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근데 글로벌 물류 기업들의 채용공고를 보면 대부분 물류운영 직무는 뽑지 않거나 고졸 이상에 현장직(지게차)+관리직 포지션을 요구하고 대졸 포지션은 오히려 포워딩 직무를 훨씬 많이 뽑는 걸로 보입니다. 국내 대기업 물류운영 직무는 글로비스 같은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 창고 따라서 지방 근무를 해야 하는 것 같고요.
물론 단견이겠지만, 장기적으로 물류운영 직무인 입출고 관리나 운영 협력 등의 업무는 AI로 대체되고 간단한 C/S나 정비가 가능한 소수의 이공계 전공 관리자만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최근 창고 운영이나 재고 관련 DX의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아 저같이 컴공 맛 살짝 섞은 문과 출신이 지금 진입하는 게 맞는지 의문입니다.)
포워딩의 경우 박봉에 힘든 워라벨, 사람 간 스트레스 등의 단점들 때문에 일반적으로 물류업계 종사자분들이 쉬이 추천해 주지 못하는 분위기인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만약 저런 걸 이겨내고 외국계(키네 앤드나 겔이나 DHL 같은) 포지션으로 옮길 수만 있다면 결국 사람 대 사람으로 하는 사업이다 보니 AI에 대체되지 않고 정년까지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고민입니다.
현직에서 직접 두 업무를 경험해 보신 멘토님의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저의 생각이 어디까지가 현실과 가깝고 어디까지가 현실과 동떨어진 걱정인지, 장기적으로 어떤 커리어를 추천하시는지에 대한 고견을 얻고 싶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질문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먼저, 이렇게 깊이 고민하고 방향을 찾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물류 업계에서 장기적으로 커리어를 쌓고 싶어 하신다면, 지금과 같이 다양한 시각에서 고민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말씀해 주신 물류 운영과 포워딩에 대한 개념은 실무에서 조금 다르게 사용됩니다. 일반적으로 포워딩(Freight Forwarding)은 물류 회사를 지칭하는 단어로 쓰이며, 업무를 세분화할 때 포워딩이라는 파트로 나누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포워딩 업무 안에서 물류 운영(Operations)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며, 이는 수출입 관련 선적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창고(Warehouse) 업무의 경우, 포워딩 회사에서도 VMS(Warehouse Management System) 관련 업무로 포함되지만, 신입보다는 총괄이 가능한 경력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기업 역시 비슷하고요. 대졸 신입은 보통 선적을 담당하는 운영 파트를 채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AI와 자동화에 대한 우려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창고 업무가 AI 도입으로 인해 단기간 내에 대폭 축소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AI 도입 전에 기업별 WMS나 TMS(운송 관리 시스템) 등 기존 시스템의 발전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며, 자동화가 진행되더라도 물류는 여전히 사람의 개입이 필요한 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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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워딩 업계는 전문성을 갖추면 정년까지도 충분히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포워딩 회사가 워낙 많기 때문에 경력을 쌓으면 이직이 비교적 용이하며, 회사 내에서 직무 변경도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급여와 워라벨도 단순히 "박봉"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본인이 어떤 경험을 쌓고, 어떤 성과를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 급여와 커리어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또한, 포워딩은 운영과 창고 업무뿐만 아니라, 영업, 컨설팅, 프라이싱, IT 등 다양한 직무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먼저 원하는 회사의 포워딩 직무를 분석해 보고, 나에게 가장 적합한 분야를 선택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그 직무에서 최소 1~3년은 집중적으로 경험을 쌓아보시길 바랍니다.
어느 회사를 가든 사람 간의 스트레스는 존재합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그 안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경험을 쌓아가는 것입니다.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시작해야 길에 대한 평가도 가능하고 더 나은 선택도 할 수 있습니다.
멘티님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