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MD 면접을 앞둔 취업 준비생입니다.
©Francesca Tosolini
저는 체대를 졸업했고, 졸업 후 1년 2개월간 플랫폼에서 마케팅 인턴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평소 리빙 상품에 대한 관심과 홈쇼핑 업게 대한 관심으로 홈쇼핑 MD에 지원했고, 감사히도 면접을 앞두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껏 마케팅 업계만 경험하다 보니 면접 준비에 부족함을 느끼고 있어, 현직자 멘토님의 조언을 얻고자 질문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글이 조금 많이 긴데, 제 상황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리는 것이 답변을 주시기에 조금 더 도움이 되실까 하여 두서없이 적어보았습니다.
1. 홈쇼핑 신입 MD에게는 어느 정도의 전문성을 요구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주방, 생활가전이나 주방용품, 가구 등 전반적인 리빙 분야의 MD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전부터 새로운 전자레인지나 인덕션 TV 혹은 식기류에 부모님보다 더 많은 관심을 쏟곤 했습니다. 이런저런 상품을 비교해 보고 더 괜찮을 거 같은 제품을 구매하자고 말씀드리거나, 친구 지인들에게 선물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리빙 분야라고 하면 '이것저것' 관심이 많습니다. 이 부분이 이전에는 강점이라고 느꼈지만 한 분야에 깊은 전문성이 필요한 MD로서는 치명적이라고 느껴집니다. 면접을 준비할 때, 조금 더 뾰족하게 '리빙 중 생활 가전 관심이 많다'와 같이 더 세부적으로 타깃 하여 깊게 준비하는 게 좋을지 아니면 '리빙'이라는 큰 틀에서 준비해도 괜찮을지 궁금합니다.
2. 리빙 분야의 현직자 MD는 주로 어떤 곳에서 트렌드를 파악하거나 인사이트를 얻으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주로 인스타그램을 보거나 오늘의 집과 같은 플랫폼, 관련 유튜버 영상을 구독하여 보고 있습니다. 이 정도는 저의 단순한 궁금증을 채워주긴 했지만, MD로서 리빙 트렌드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만큼 특별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혹시 현직 MD분들은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하시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3. 담당하시는 생활가전/주방의 단독 상품 개발을 해보고 싶은데 홈쇼핑 내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궁금합니다!
4. MD로서 '데이터를 보는 눈'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현직에선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홍보 메시지 발송 데이터를 보고 발송 시각이나 상품 종류를 달리해서 성과를 개선해 본 경험, 혹은 서치 플랫폼 검색량을 통해 아이템을 발굴해 콘텐츠를 만들어본 경험(마케팅) 이런 경험도 MD로서의 역량으로 어필할 수 있을까요? MD 분야에선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혹시 실례되는 질문이 있었다면 죄송합니다. 가능하신 부분만 답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멘티님 안녕하세요,
사실 (홈쇼핑) MD는 전문성을 가져야 하는 건 맞지만, 신입에게 엄청난 전문성을 요구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전문성보다는 그 카테고리에 대한 관심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만일 내가 가전에만 관심이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 회사에서 부서 배치를 받았을 때 주방용품으로 배정을 받았을 때, 내가 담당하게 된 카테고리에 얼마나 열정과 관심을 가질 수 있는지, 그런 자세가 갖추어져 있는지가 신입사원에게 가장 요구되는 역량이라고 생각해요.
질문 주신 내용에 조금 더 답변을 드리자면, 오히려 내가 이 분야에 전문가라고 하는 건 신입사원의 입장에서는 독이 될 수 있어요. 왜냐면 회사에서 실무자들은 정말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그 분야에 전문가들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내가 많이 안다기보다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 정도로 어필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어떤 하나의 명확한 루트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니고, 정말 다양한 곳에서 트렌드를 파악하곤 해요. 시장조사(백화점, 편집숍)를 가서 오프라인에서 트렌드를 파악하는 경우도 있고, 혹은 온라인 여러 몰들이나 인기 검색어 순위 등을 바탕으로 트렌드를 파악하기도 하고요. 가끔씩 해외여행이나 출장 등을 통해서 파악하는 경우도 있어요. 뭔가 정해져 있는 정답은 없는 것 같고, 다양한 정보들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수용하다 보면 자연스레 트렌드 파악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Roberto Nickson
홈쇼핑은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제품을 위탁 판매하는 곳이다 보니, 정말 다양한 브랜드를 접하고 그 브랜드가 홈쇼핑 시장에서 얼마나 반응이 있을까를 고민한 다음 브랜드에 콘택트, 운영을 하는데요. 실제 저도 해외 백화점에서 A라는 브랜드를 발견하고, 아직 홈쇼핑에서 운영한 적이 없는 브랜드인 것을 보고 A 회사에 직접 연락해서 처음 기획부터 운영까지 진행해 본 경험이 있어요. 홈쇼핑이라는 것이 어떤 브랜드들에게는 여전히 도전해 보고 싶은 시장이기에, 내가 운영해 보고자 하는 브랜드가 있다면 홈쇼핑 채널이라는 든든한 무기를 가지고 처음부터 개발/운영해 보기 수월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질문에 맞는 답변인지 모르겠네요..^^;
조금 더 효과적은 판매를 이루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구매 패턴을 분석하고 그를 활용해 다음 판매에 도움이 되게 사용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것들을 잘하면 실패할 확률을 줄이고 조금 더 적합한 판매의 방법을 찾을 수 있기에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것은 매우 좋은 MD의 자세라고 생각됩니다.
홈쇼핑은 동일 상품이더라도, 어떤 시간에, 어떤 요일에, 어떤 제작진과 방송을 하느냐에 따라서 판매 실적의 차이가 많이 날 수 있기에 이러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멘티님이 말씀해 주신 사례를 잘 가공해서, 단순히 카테고리에 대한 정성적인 관심 외에도 정량적인 데이터 역량을 가진 인재라는 점을 잘 어필하면 좋을 것 같아요. 취업 응원합니다.
정성스러운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멘토님! 남은 면접 준비에 말씀해 주신 부분 잘 참고하여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