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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글쓰기, 문학적 역량을 활용할 수 있을까요?
L.corporation · 마케팅
3달 전
💬 멘티의 질문

현재 물류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연차가 2년 정도 된 직장인 입니다. 연차가 어느 정도 되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언제나 선망 했던 글쓰기(문학) 관련 직무로 이직하고 싶습니다.


©Aleksi Tappura


1. 홍보/마케팅이 제가 생각하는 글 쓰는 직무와 관련이 있을 까요? 구체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며 어떤 계열의 회사로 지원해야 할까요?

2. 제가 이 쪽 분야는 문외한이라 어떤 식으로 준비 해야 할까요? 역량은 영어와 일본어 능력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3. 직무 특성 상 워라밸은 어떨까요?

4. 제일 궁금한 건, 제가 사람에게 다가가는 걸 잘 못하고 내성적인 성격인데 잘 해낼 수 있을까요?


멘티님의 소중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 김유진 멘토의 답변


멘티님 :)

먼저, 한 업계에서 2년 이상의 연차를 채우고도 과감히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시는 모습이 참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그와 달리 저는 외길 인생으로 가고 있어 오히려 견문이 얕은 답변이 될까 조심스럽지만 답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홍보, 문학적인 글쓰기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먼저 본인이 쓰고 싶은 '글쓰기'의 영역과 형태를 정하고 직무를 찾는 것이 훨씬 수월할 것 같습니다. 적어주신 바로는 '문학'적 글쓰기라고 하셨는데, 문학과 관련된 글쓰기를 직무에 적용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저 역시 문예창작학과를 전공하였으나 실제 업무에서 문학적인 글을 쓰기보다는 조금 더 딱딱하거나 실용 위주의 글쓰기를 해왔습니다. 예를 들어, 홍보팀/홍보회사에 들어가시면 콘텐츠 제작 혹은 보도자료 작성을 주로 하시게 될 겁니다. 


이 때 보도자료의 경우 글쓰기가 주된 업무이나 홍보하는 제품/캠페인 등에 대한 팩트 전달이 주가 되는 글쓰기이므로 문학과는 거리가 멉니다. 또한 보도자료 작성에 있어서도 정해진 매커니즘이 있기 때문에 내 생각과 의지대로의 글쓰기보다는 업무형 글쓰기를 하게 되지요. 


마케팅 분야의 예를 들자면 기획서 작성 등이 있을텐데요, 이 역시도 사용자에게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는 등의 역할을 해야하기에 문학과는 조금 거리가 멉니다. 


콘텐츠 작성은 조금 예외적인 부분도 있는데요, 예를 들어 카드뉴스 제작이나 요즘 많이 진행하고 있는 아티클 작성의 영역에서는 팩트를 기반으로 한 본인의 생각이 조금 들어갈 수도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맛집 어플리케이션 플랫폼에 추천 맛집 큐레이팅 아티클을 게재하는 경우 등) 


©Domenico Loia


언어는 언제나 도움이 됩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언어적 역량은 다른 어떤 것보다 큰 역량이라 생각합니다. 한국의 영어 학습 수준은 높지만 실제로 프리토킹이 가능한 인원을 찾기란 쉽지 않으니까요. 


제가 경험한 홍보/마케팅 영역은 레인지가 작은 회사들이여서 이 업계 전체를 포괄적으로 답변드리긴 곤란하지만 언어가 되신다면 해외 진출을 하고자하는 회사의 홍보/마케팅팀으로 지원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해당 언어를 잘 하신다면 해당 언어권 국가의 문화 정보도 빠르게 습득하실 수 있고, 그럼 콘텐츠 제작이나 홍보를 기획하실 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워라벨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 

아쉽게도 워라벨은 평균적으로는 그리 좋지 못한 편입니다. 무역의 경우 만약 해외와의 소통이 잦고 빠른 곳이 아니셨다면 그래도 근무시간안에 메일링, 업무처리가 가능하셨겠지만 홍보/마케팅의 경우 같은 국내 회사와 협업을 하신다고 해도 야근이 잦은 편입니다. 


특히 홍보/광고 대행사에 다닐 경우, 해당 업무를 대행하는 회사이기에 업무를 맡기는 회사 비딩을 따내야만 하는데요. 이를 위한 제안서 작업, PT 등의 업무는 자연스럽게 업무 외 시간에 진행되므로 야근이 많습니다 (업무 시간에는 현재 진행중인 클라이언트의 실무를 해야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인하우스, 즉, 회사 내부에 있는 홍보팀/마케팅팀에 들어가면 조금 낫습니다. 혹은 콘텐츠 마케팅을 하는 회사의 경우 주말에 콘텐츠 제작이나 업로드를 해야하는 경우도 있기에 그런 경우에도 워라벨이 조금 깨진다고 볼 수 있겠죠? (물론 주말 업무에 대한 수당은 제공될것입니다) 


또한 마케터로서 글만 쓰는게 아니라 회사 행사 등을 준비하게 될 수도 있는데요, 그렇게 된다면 행사준비로 야근을 많이 할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인하우스 마케팅팀에서 일할 당시, 1년에 2-3번 정도만 야근을 했는데요, 전시회 참여 일정이 있을 때 주로 야근을 했던 것 같습니다. 뭐든, 회사 바이 회사, 업무 바이 업무 입니다. 


내성적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MBTI가 "IIIP"인 사람입니다. 매우 소극적이고 게다가 계획적인 부분도 약하죠. 홍보/마케터로서 조금 최악일 수 있지만 그래도 업무를 그동안 못하진 않았답니다! 사람에게 다가가고 친화력있게 행동하는 것은 어려울지라도 사람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이해의 노력이 있다면 저는 이 업계가 잘 맞으시리라 생각듭니다. 


친화력이 생기고 능글맞게 굴게 되는건 '사회화'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의외로 그런 분들이 마케팅/홍보에는 많으니 걱정마세요. 다만, '글을 쓰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들어왔다가 실망할 수 있는 부분이 많으니 채용공고 내용을 보며 충분히 본인이 원하는 글을 쓰실 수 있을지 살펴보고, 면접을 보게된다면 어떤 류의 글을 쓰게 되고 어떻게 콘텐츠를 만들어가는지 꼭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충분한 답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꼭 이직 성공하세요. 

김유진 멘토
L.corporation · 마케팅
마케팅/MD
비록 오르막길이라도, 이제 꽃길만 걸어요!
극한 직업 10위 안에 드는 ‘홍보회사’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짠내 나는 이야기부터 -
개발자 없이 ‘앱개발’ 후 론칭까지 성공했던 노하우까지 !
문송합니다의 대표주자가 다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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