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10월에 진행하셨던 실무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셨길 바랍니다. 저도 실무 프로젝트의 멘토로 참여한 경험이 있어 그 과정에서 얻은 인사이트가 많았을 거라 생각됩니다.

질문을 정리하면

1.현재 스펙으로 취업이 가능할지, 아니면 인턴 경험을 쌓은 후 지원하는 것이 나을지

2.식품이 아닌 카테고리에서 경험을 쌓은 후에도 식품 MD로 이직할 수 있을지

이에 대해 답변드리겠습니다.

1) 인턴 없이도 취업이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합니다. 최근 기업들이 경력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 신입 지원자 중 인턴 경험이 있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인턴 포지션 자체가 적고, 합격하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만, 인턴 경험이 있다면 확실한 강점이 됩니다. 특히 지원하려는 회사의 인턴 경험이 있다면 면접과 자기소개서에서 훨씬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턴 경험이 없는 경우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핵심은 "차별화된 경험과 강점을 만드는 것입니다. 인턴 경험이 없는 대신, 학점 관리, 외국어 성적, 대외활동, 공모전, 그리고 임팩트 있는 아르바이트 경험을 활용해야 합니다.

멘티님께서는 화학공학 전공에서 식품 MD라는 새로운 직무를 선택하셨기 때문에, "왜 식품 MD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 필요합니다. 이 부분이 자기소개서의 핵심이 될 것이며, 면접에서도 가장 많은 질문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어, 저는 취업 준비 당시 인턴 경험이 없었지만, 판매 아르바이트에서 고객을 줄 세워서 판매하고, 준비된 물건을 완판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에피소드를 만들었고, 이를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강점으로 활용했습니다. 멘티님도 현재 하고 있는 아르바이트나 대외활동에서 자신만의 인사이트와 어필할 수 있는 요소를 찾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Chris Liverani

2) 다른 산업의 MD 경험이 식품 MD로의 이직에 도움이 될까?

가능하지만 쉽지는 않습니다.대기업 유통 공채로 MD가 된다면 직무 순환을 통해 다양한 카테고리를 경험할 기회가 있지만, 이 역시 경쟁이 치열해 원하는 분야로 이동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경력직 이직을 고려한다면 더욱 어렵습니다. 경력직 공고는 해당 분야에서의 경력과 경험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중고신입으로 지원하는 경우, 기존 경력을 강점으로 활용할 수는 있지만, 다시 한 번 ‘왜 식품 MD로 이직하려는가?’에 대한 설득력 있는 답변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식품 MD를 목표로 한다면, 처음부터 식품과 관련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직무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유통 MD: 다양한 카테고리를 다루는 MD로 시작하여 식품 카테고리로 이동하는 방법

-식품 회사 영업관리: 식품업계에서 경력을 쌓고 MD로 전환하는 방법

-자사몰 운영 MD: 온라인에서 식품을 다루는 경험을 바탕으로 이직하는 방법

이런 식으로 관련 경험을 쌓으며 차근차근 식품 MD로의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마무리

조급해하지 마시고, 자신감을 가지세요. 현재 상황에서도 충분히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 하고 계신 경험을 어떻게 살릴지 고민하고,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강점으로 어필할 수 있도록 준비해보시길 바랍니다. 좋은 결과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