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였지만, 전공이 맞지 않아 무역 쪽으로 준비하여 첫 회사는 중소기업 무역팀으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1년 재직 후 이직하여 현재 중견기업 발주 팀에 재직 중입니다. 하지만, 회사가 크고 R&R 이 너무 세분화되어 있어, 2년 차인데 너무 물경력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직 준비 중입니다.
©Abbie Bernet
물류(무역) 업이 잘 맞아 해당 직무로 이직하고 싶지만, 지방 거주 특성상 자리가 잘 나지 않습니다. (서울 경기 근무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어느 기업이든 채용하는 인사팀 쪽으로 이직을 준비 중인데 2개월간 서류도 합격하지 못해 이게 맞나 고민 중입니다.
자리가 잘 나지 않아도 기다려서 물류(무역) 업으로 이직 준비하는 게 맞는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인사팀 관련 자격증, 교육 이수를 통해 인사팀을 준비하는 것이 맞는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 중견기업 이상 인사팀 취업 될까요?)
안녕하세요 :)
소중한 고민 질문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결론적으로 물류(무역) 업이 잘 맞으시다고 느끼시면 물류 직무로 이직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경력이라는 것은 경직성이 있기에 직무 전환이 쉽지 않습니다. 경력이 잘 쌓이지 않는다고 느끼시더라도 1년 일해본 물류(무역) 담당자와 인사담당자의 지식, 업무수행능력 등의 차이는 꽤 나게 됩니다.
회사의 규모나 세분화된 업무분장으로 인해 성장의 한계를 느끼신다면 이미 보유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물류관리사, 국제무역사, 무역영어, 유통관리사 등 유관 자격증을 취득하시는 것이 추후에도 더욱 좋은 회사로 이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서류 전형에서 탈락하는 건 그 무엇보다 인사 직무를 희망하는 이유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지 않아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 인사 직무를 하고 싶은지, 여태까지 근무하시면서 인사 직무와 유관했던 경험은 무엇이 있는지 (후배 직원을 교육하여 함께 업무수행능력을 얼마나 올렸다 등), 인사 직무를 위해 준비한 것 (공부 : 노동법, 인적자원관리 등)이 무엇이 있는지 설득력 있는 근거가 부족하다면 서류 합격은 특히나 직무를 전환하는 시점에서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더불어 중견기업 인사팀은 현재와 반대로 업무 범위가 너무 넓다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회사 규모에 따라 인사/총무를 함께 묶어서 기능하는 부서도 있고 인사 안에서도 다양한 업무 (채용, 교육, 보상, 평가, 인력 운영, 복리후생 등) 중 나와 맞는 업무가 있고 아닌 업무가 있습니다. 이 점도 현실적으로 잘 고려하셨으면 합니다.
©Pawel Chu
저는 원래 은행원이 되고 싶다가 인사로 취직하게 된 케이스인데 여태까지의 아르바이트나 인턴 경력이 인사와는 무관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원 조교 알바는 인사의 교육 업무와 연관 지었고 은행 창구에서 고객들을 응대했던 경험은 인사의 경우 내부고객인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세, 은행원 준비하면서 쌓은 금융 지식은 인사의 보상(급여) 업무와 연관 지었습니다.
분명 멘티님도 물류(무역) 업을 하시면서 인사와 유관된 경험이나 혹은 그 이전에 학생이실 때나 개인적인 동아리, 취미활동을 하면서도 인사 직무와 관련된 경험이 있으실 것입니다. 이를 더욱 발굴하고 정리하시면 서류가 더욱 탄탄해질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인사 업무가 첫 희망 직무는 아니었지만 인사담당자가 되고 이 일이 잘 맞는 편이라 생각이 든 것처럼 멘티님도 분명 인사 업무에 관심이 생긴 이유도 있을 것이고 잘해낼 수 있는 경험과 지식도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를 잘 정리해 보세요.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정성스러운 답변 너무 감사합니다. 감동이네요. 멘토님의 스토리까지 예시로 곁들여 말씀해 주시니 더욱 공감 가고 더 파이팅 해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