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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취업, 단기 계약직 경험 오히려 독이 되지는 않을까요?
한국계량측정협회 · 법정계량사업부 글로벌사업팀
약 2년 전
💬 멘티의 질문


멘토님! 멘토님의 지난 잇다 클래스를 듣고, 질문도 드렸던 멘티입니다.잘 지내고 계시나요? 저는 공공기관 취업 준비생으로서 또 질문이 생겨 다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Christopher Gower


1. 저는 공기업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계약직 경력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3~4개월 정도만 하고 경력증명서를 수령한 뒤, 필기 공부에 매진하려고 하는데요. 이렇게 되면 단기간의 공기업 계약직 경험이 남게 되는데, 추후 타 공기업 입사지원 시 '조직을 금방 떠난다는 인식'을 주어 불리할까요?

 

2. 저는 이와 별도로 공기업 인턴 경험이 없습니다. 인턴 경험 없이 한 번의 공기업 단기 계약직 경험이면 스펙상으로 충분할까요? 이것을 하고 또 별도로 공기업 인턴을 해야 할까요?

 

3. 2번 질문과 비슷한 질문입니다. 어디서 듣길, 계약직 경험이 있으면 입사 시 호봉이 올라간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추후 공기업 입사지원 시, 인건비가 더 들게 되니까 회사 쪽에서 채용을 꺼려 하진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또 만약 공기업 계약직을 스펙으로 삼고자 한다면(특히 공기업 인턴 경험 없이), 최소한 이 정도 기간은 해야 한다는 기준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제가 현재 공기업에서 단기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보니 관련 내용으로 질문드리게 되었습니다. 항상 바쁘신데도, 성심성의껏 답변해 주시는 것에 감사드리며, 이번에도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권오현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답변드리겠습니다.

 

단기 계약직, 스토리텔링이 중요합니다

저는 취준 시절, '입사지원 = 소개팅'이라고 생각하고 임했거든요. 솔직한 게 좋은 면모이긴 하지만, 과도한 솔직함은 오히려 독이 되죠. 추후 타 공기업 지원 시, 지원서의 '퇴사사유 or 비고'란에 '학업'이라고 기재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자기소개서에도, 'A 공기업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였는데, 공익 업무에 보람을 느꼈다. 다만, 계약직이라 업무의 한계가 보였다. 나는 일에 욕심이 있고 보람을 느끼는데 삶의 의의를 느끼는 성격이다. 단순 계약직이 아닌 정규직으로 도전해 보고자 과감한 결정을 하게 되었다’는 식으로 공격적인 자소서를 제출하시고, 향후 면접에서도 본인이 지원한 B라는 기관의 면접위원들 앞에서 '단순 보조업무가 아닌, 제가 직접 담당하는 업무를 해보고 싶었다' 적극적인 의지를 어필하시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스토리텔링이 그려지시죠?

 

©Adolfo Félix


단 한 번의 계약직 경험, 경쟁력이 될 수 있을까요?

단기 계약직 기간 동안 어떤 업무를 맡았느냐에 따라 그다음 공기업 면접 시 본인의 가치를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것도 위의 내용과 이어지는데요, 저는 면접 보면서 정말 아쉬운 게, 지원자들이 본인을 너무 포장 못한다는 점이에요. 멘티님도 어떤 업무를 맡게 되던 계약직으로서 한계가 확실히 보일 겁니다. 단순 사무지원 업무에 그치겠죠. 업무하실 때 본인이 지원하고 있는 그 사업의 취지, 목표, 추진계획 예산 등을 살펴보세요. 이건 어떤 공기업이던 경영 공시 또는 사업계획서에 고시해 놓습니다. 그 내용을 다음 지원하는 면접장에서 수려하게 어필하세요.

 

단, '내가 다 했다'라는 식으로 면접위원들을 기만하는 행위는 절대 통하지 않을 거예요. 면접위원들도 본인 기관의 계약직들이 어떤 업무하는지 다 알거든요. 다만 면접위원들이 보시기에 멘티님이, '계약직이었음에도 저 정도로 업무에 대한 통찰력이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 놓는 겁니다.

 

소개팅 가서 내 평소 성격이 어찌됐든 간에 내숭이든 뭐든, 행동과 말투 하나하나 신경쓰면 뭔가 가정교육 잘 받고 사랑 많이 받은 사람 같잖아요? 면접장에서도 그런 '척'을 하시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너무 솔직하고 본인을 다 드러낼 필요는 없어요.


 ©yann maignan


계약직으로 인한 호봉 상승, 취업에 걸림돌이 된다던데…

그런 것 전혀 없습니다. 누가 퍼뜨린 '카더라' 루머 같은데, 만약 내가 2호봉을 인정받아서 30년을 근무한다고 칩시다. 은행 복리로 계산해 보자고요. 2호봉이면 기관별 상이하겠지만, 제가 대충 검색해 보고 오니 매달 세전 18만 원 정도 차이 나거든요? 30년 복리로 계산해 보면 그리 큰 금액이 아닙니다. 너무 과도한 걱정이세요.

 

덧붙여 특별히 선호하는 기간은 없습니다. 참고로 작년 우리 협회에 입사한 친구가 있는데, 국과수 2개월 인턴하고 합격했습니다.

 

매번 질문 주시는 내용을 보면, 제 취준 시절 보는 것 같아 많이 도움드리고 싶네요. 반드시 좋은 결과 있으실 겁니다.



빠르고 상세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궁금증이 많이 해소되었습니다. :)


권오현 멘토
한국계량측정협회 · 법정계량사업부 글로벌사업팀
공사/공기업
'1. 기업의 네임벨류 / 2. 안정적인가 / 3. 성장 비전'
저는 취준생 시절에 위 3가지를 만족할 수 있는 기업 위주로 준비를 하였습니다.
대한민국 공공기관은 거의 모두 도전해 봤었고, 부끄럽지만 실패도 많이 경험했습니다. 취준 기간이 길었지만, 그만큼 철저하고 꼼꼼하게 준비하였고 그 중 위 조건에 부합하는 곳을 골라서 취업하였습니다. 하지만 근무 중에 이상과 현실, 이론과 실무의 괴리를 느껴 과감하게 저의 직업가치관을 바꿨습니다.
'1. 안정적인가 / 2. 합리적인 보상이 있는가 / 3. 근무지역'
3번의 이직 끝에 저와 맞는 것들은 위 3개인 것임을 깨닫고 현재 아주 만족하며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제 삶이 정답은 아니지만, 치열하게 살아왔고 치밀하게 계획했으며 실패와 실패를 거듭하며 제 자리를 찾은 노하우 정도는 알려드릴 수 있을 듯 해요.
공기업/공공기관/정부기관/정출연 등 입사를 꿈꾸시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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