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콘텐츠 기획 대외활동을 하고 있는 멘티입니다.
졸업 후 편입의 실패, 원하는 직종에 취업 또한 실패 후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을 하다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 활동은 한 명의 아티스트와 다수의 인원으로 팀을 구성해 아티스트를 기획하고 음원을 내고 브랜드 런칭쇼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활동입니다. 생소한 분야였지만 흥미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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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 직종에 대한 설명회를 들으면서 드라마 기획이라는 것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떠도는 정보가 아닌 현직자의 말을 듣고 싶어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드라마 기획자가 되려면 갖춰야 할 스펙, 선천적인(학벌, 어학 등) 스펙과 후천적인(대외 활동, 자격증 등) 스펙에 대해 제가 가지고 있는 기준에서 어디까지 갖춰야 할지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답변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졸업 후 여러 가지 힘든 일들이 많아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겠어요. 그 마음, 누구보다 잘 알지요. 저 역시도 졸업하고 여기저기 많이 방황했고, 그러다가 우연인지 필연인지 정말 우연한 기회에 '드라마 기획'이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어요. 지금의 멘티님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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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기획을 하기 위해 어떤 스펙이 필요할까요?
정답은 '없습니다’ 드라마 기획이라는 작업은 어쩌면 하나의 '창작자'와 같은 업무이기 때문에, 소위 대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토익성적, 학벌, 어학연수, 봉사활동 점수, 자격증 등은 별로 중요치 않아요. 아, 요새 중국 쪽을 비롯한 해외사업이 중요한 사업 방향이기 때문에 특히 중국어 그리고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이 필요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우대사항'으로 갖고 있으면 좋은 것들은, 운전면허, 문서작성 자격증, 외국어 자격증 같은 것들입니다. 굳이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콘텐츠 기획 및 제작 경험이 있으면 다른 사람보다 훨씬 유리하겠죠!
가장 중요한 것은, 드라마에 대한 열정과 기획 능력입니다. 현재 국내 드라마 돌아가는 사정이 어떠한지, 또 앞으로 어떤 드라마를 만들어 낼 능력이 있는지 등보다 실무적인 능력이 더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평소에 드라마를 많이 보고, 현재 방송되고 있는 또는 기존에 방송되었던 드라마에 대한 자기만의 분석 의견과 비판 의견을 많이 가지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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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내적인 부분의 고민
- 현재 우리나라에서 부족한 드라마는 뭔지
- 앞으로 어떤 드라마를 만들어내야 할지
- 만들어낸다면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 등
드라마 외적인 부분의 고민
- 앞으로 TV 드라마가 지속할 수 있을까?
- 대체 플랫폼이 등장한다면 어디가 될 수 있을까?
- 그렇게 된다면 드라마의 유형은 지금처럼 유지가 될 수 있을까?
- 현재 드라마 PPL 마케팅은 최선인가?
- 최선이라면 (최선이 아니라면) 개선 방향은 없을까?
여러 방면으로 충분히 고민해보시고, 이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조리 있게 잘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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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는 트렌드에 맞춰가는 콘텐츠 산업
아무래도 드라마를 비롯한 콘텐츠 산업은 '정답이 없는 게임'입니다. 사시나 행시처럼, 정해진 답을 외운다고 해서 되는 업무가 아닙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신선한 드라마를 만들어 내고 또 이끌어 가야 하는 직종이 바로 '드라마 기획' 입니다.
그렇기에 평소에 드라마, 영화, 책, 연극 등등 콘텐츠 전반을 살펴보고 이를 분석할 수 있는 분석력을 기르시고, 또 더욱 창의적인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생각 연습을 평소에 꾸준히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연습을 하시고, 여기에 추가로 문서 작성 (워드, ppt 등) 스킬도 쌓아 놓기 바랍니다. 종합해보면, 형식적인 스펙보다 실무적인 역량이 더 중요하게 쌓여 있는 게 좋습니다!
드라마 기획은 아티스트들처럼 '실력'으로 승부하는 업무이기에, 학벌이나 시험 성적이 좌우하지는 않아요. 가수나 배우를 생각하면 쉽죠? 그렇기에 가장 공정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죠. 하지만 그만큼 창의적인 능력으로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일이니,
자신이 그런 일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시도해도 좋은, 도전해도 재미있는 일이 될 것 같네요!
커뮤니케이션 연습 + 문서 작성 (워드, ppt 등) 스킬 등 실무 역량을 쌓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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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제일 좋아하는 방송 프로그램은 <무한도전>인데요. 예전에 무한도전에서 발표한 '그래 우리 함께'라는 노래엔 이런 가사가 있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파트이기도 한데요.
"지금까지 걸어온 이 길을 의심하지는 마/ 잘못 든 길이 때론 지도를 만들었잖아/ 혼자 걷는 이 길이 막막하겠지만/ 느리게 걷는 거야 천천히 도착해도 돼"
방황한 만큼 남들이 더 못 보는 길을 멘티님은 봐 왔을 거예요. 그리고 그런 길이 만든 지도가, 멘티님 인생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을 거고요. 이런 말들이 저도 어렸을 때 들었을 때는 공감이 잘 안 됐어요. 아마 지금은 잘 공감이 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니 조금은 알 것 같더라고요.
그러니까 여태 힘들었던 일들은, 멘티님이 더욱 도약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었을 겁니다. 빈말이 아니라 진짜요! 그러니 조금만 더 힘내서 도전해 보도록 해요! 혹시 더 궁금하거나 물어볼 것이 있으면 또 질문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