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20대 중반 멘티입니다. 화려한 스펙은 없지만, 실내건축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성적 장학금을 받으며 열심히 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학교 수업에서 공공 디자인, 도시재생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는데, 이런 일이야말로 진정한 소통이란 생각이 들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또 사용자 및 장소를 조사해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일 자체도 재밌었고요. 그래서 공간환경 디자인회사에 꼭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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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보 얻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나 에이전시, 중소기업에 입사하고 싶은데 각종 채용 사이트에서도 관련 정보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멘토님께 몇 가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멘토님께서는 직무 및 회사에 관한 정보를 어디서 찾으셨나요? 또 지원 대상 회사를 정하는 기준과 회사에 맞는 가치관을 지니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신입이 가져야 할 자세와 필요한 능력도 가르쳐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멘티님께서는 공간디자인 전공으로 이미 학교 수업에서 공공 디자인, 도시재생에 대한 이론부터 제품 및 공간 디자인 경험까지 두루 갖추고 계신 것 같아요. 한 분야만 파고들었다면 새로운 분야를 접했을 때 두려움이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점에서는 분명 이점이 될 듯합니다.
그러면 멘티님의 질문에 답변을 드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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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수상 이력 및 프로젝트를 꼼꼼히 살펴보세요
저도 입사 준비를 할 때는 기본적으로 잡코리아, 사람인, 원티드 등 각종 채용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얻었습니다. 여기에 한국디자인진흥원 홈페이지에 우수디자인 기업으로 선정된 회사를 리스트업해 보는 것도 좋아요.
또 우수디자인 어워드, 굿디자인 어워드 등 국내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한 기업을 찾아보면 프로젝트 퀄리티가 높은 디자인 회사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사실 저는 취업 준비를 했을 때 취업을 향한 마음이 너무 앞선 나머지 제대로 챙겨보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당시에는 마땅히 도움을 얻을 만한 곳도 없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혼자서, 스스로 해결해야겠다는 무모한 판단을 했어요.
물론 학교에 다니면서 관심 있었던 인테리어, 공간 코디네이션 관련 회사 위주로 찾아보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첫 직장은 토탈 디자인팀으로 입사했어요. 어떻게 보면 인테리어에서 익스테리어로, 더 넓은 분야의 업무를 먼저 접한 케이스라 할 수 있죠.
회사를 찾다 보면 한 분야에 특화된 곳도 있고, 다양한 분야의 커리어를 보여주는 곳도 있을 거예요. 또 프로젝트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중시하는 회사도 있고, 결과 위주로 보여주는 회사도 있죠. 가고 싶은 회사를 몇 곳을 찾게 되면 회사 홈페이지와 관련 기사를 비교·분석하면서 이 회사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나라면 그 프로젝트를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 등을 구체적으로 준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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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 연봉?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워라밸, 연봉, 복지, 성취감, 자아실현(좋아하는 일), 인간관계, 회사의 네임밸류(프로젝트의 퀄리티) 등. 내가 지금 시점에서 어떤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기준을 먼저 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모든 기준에 부합하는 완벽한 회사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현재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엇이고 그 외 조건은 어떤 식으로 채울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아야 해요. 제 경우에는 회사에서는 채울 수 없더라도 제 시간을 활용하면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곳을 선택하고, 그러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아요.
신입사원이 지녀야 할 태도와 능력
먼저 학교와 회사는 아주 다릅니다. 대학 생활에서는 졸업 작품이 가장 퀄리티가 높고 공을 많이 들이는 작품이죠. 회사에서는 매 프로젝트가 졸업작품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만큼 많은 사람의 노력이 필요한 일이기에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사실 신입에게 대단할 걸 기대하지는 않아요. 대신, 성실함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죠. 어쩌면 쳇바퀴처럼 빠르게 돌아가는 삶에 지칠 때도 있고, 사람 사이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더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을 거예요. 지치지 않도록 자기 자신을 잘 챙기는 게 중요합니다.
내게 부족한 점을 완벽히 채워 모든 걸 다 잘할 수 있다면 좋을 거예요. 하지만 나의 강점과 장점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부족한 점을 채워 장점에 보탬이 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런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Africa Studio
마치며
멘티님께서는 열정도, 관심도, 가능성도 무한한 시기를 보내고 계십니다. 그래서 단순히 직장을 서둘러 찾기보다는, 멘티님께서 할 수 있는 직’업’에 대한 고민을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멘티님께서는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디자이너가 꿈이라고 하셨는데요. 이 꿈을 이루는 데 공공 디자인 분야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 역시도 제가 참여한 공공 디자인 프로젝트가 어떤 지역에 좋은 영향을 주고, 긍정적인 변화가 생기는 걸 발견할 때 성취감이 가장 컸던 것 같거든요.
공간환경 디자인을 한다는 건 일상에서 만나는 공간, 사람, 환경 등 모든 것에서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의미하기도 합니다. 요즘 이슈가 되는 공간도 많이 다녀보고, 가기 전에 미리 사전 정보도 익혀서 ‘아는 만큼 보인다’를 직접 경험해 보세요.
채용 정보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심 있었던 이슈, 디자인 공간에 대해 ‘누가 디자인한 건지, 어디서 기획했는지를 찾아보며 멘티님만의 관심사를 스크랩해 보면 좋습니다. 분명 가치 있는 자산이 될 거예요.
멘티님께서는 자신의 관심사는 물론이고 어떤 일을 했을 때 즐거움을 느끼는지까지 확실히 알고 계신 것 같아요. 정말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디자이너로서 주관이 있어야 오래 일할 수 있거든요. 차근차근히 준비하셔서 꼭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디자이너가 되시길 응원할게요. 화이팅입니다!
친절한 답변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멘토님 덕분에 심란했던 마음들이 정리되었어요! 저도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저의 장점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언대로 천천히 제가 하고자 하는 것을 고민하고 나아가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