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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공간-브랜딩 결합의 완전체, ‘공간디자인’의 전망과 준비
전) YiEUM Partners · 공간기획/서비스디자인본부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저는 취업 진로 관련해 고민이 많은 26살 취준생입니다.


처음 대학에 입학할 때, 가구 디자인을 배우려는 목적으로 공간 디자인과에 진학했으나 단순히 상공간, 주거공간을 디자인하는 과정에는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2학년에 가서 영화과 수업을 듣게 되었고, '프로덕션 디자인 현장실습'이라는 수업을 통해 영화미술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3학년이 끝나고 휴학 후, 광고 미술팀에 들어가 5개월 정도 일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광고 제작 환경을 겪어보니, 컨셉은 외국의 광고나 영상을 거의 그대로 참고하는 수준이었고, 업무 과정이나 환경은 주먹구구식이라 업무 매뉴얼이나 사수가 없더라고요. 너무 어이없는 업무 환경에 지쳐 그만두었고요. 4학년 졸전을 끝낸 후에는 바로 드라마와 영화 미술팀에 들어가 작품을 하나씩 끝마쳤습니다. 하지만, 작품을 하는 과정에서 기대와 현실이 많이 부딪혀 8월에 마지막 작품을 끝내고 쉬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Naphat_Jorjee


친구들은 일하거나 기업에 지원하고 서류 합격을 하는 모습을 보니, 저는 소위 말해 밥값을 못하면서 시간만 보내고 있는 사람같이 느껴집니다. 포트폴리오 정리를 하면서 지금까지 했던 프로젝트를 되짚어 보니, 저는 단순히 공간을 디자인하는 일보다는 그 공간의 아이덴티티를 찾고, 사람들이 그 공간에서 어떠한 경험을 했으면 하는지, 공간을 기획하는 과정에 더 흥미가 있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공간을 통해서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은 여전합니다. 


그래서 전공 지식을 기반으로 멘토님이 하시는 일과 같이, 공간에서의 경험, 서비스 디자인, 공간 기획, 브랜딩 등의 업무를 준비하고 싶습니다. 제가 무엇을 준비하고 알아보는 게 좋을까요? 


포트폴리오를 얼른 정리해 인테리어/ 공간 디자인을 하는 작은 스튜디오라도 지원해서 직접 경험해 보는 게 좋을지, 자격증, 어학 등 스펙을 더 쌓는 게 좋을지, 어떤 경험을 하고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지 뿐만 아니라, 현재 그 직무의 현실과 전망 등 현실적인 조언 얻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Nara Son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졸전을 끝낸 후, 홀가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급해지는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네요. 멘티님 뿐만 아니라 누구나 그런 시간을 보낼 거에요. 그럴 때일수록 차분하게 내 길을 찾아가는 게 중요해요.


먼저, 스스로 포트폴리오를 살펴보고 어떤 방향을 갖고 가야 할 지 분석해보는 자세는 칭찬해주고 싶네요. 디자인 분야에서 포트폴리오는 나를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거든요. 질문해주셨던 내용에 대한 답변부터 할게요.


©️Kartinkin77


생활 속 디자인을 보고 공부하세요

사실, 각 분야를 따로 놓고 보더라도 하나의 전문성을 갖는 것 또한 쉽지 않을 거에요. 위에 나열된 분야를 저희 회사에서는 각 팀으로 나눠서 운영하고 있거든요. '공간'을 디자인한다는 건, 단순히 주어진 공간만 잘 꾸며 놓는 것 이상으로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에 대해 서비스디자인 방법론을 통한 분석과 공간에 대한 스토리를 담아내는 기획, 사람들에게 공간을 각인시켜줄 수 있는 브랜딩 모두가 결합되어야 '완전체' 가 될 수 있어요. 


이 중에서 제가 조금 더 가까이에서 일하고 있는 공간에서의 경험, 공간 기획 쪽으로 조언을 드리자면, 평소에 좋아하는 공간이나 유명한 공간에 대해 이 공간을 어떤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디자인했는지 알아보세요. 


그래서, 그 공간을 여러 번 가보고 꼼꼼히 살펴보세요. 익숙했던 공간일지라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이거든요. 공간은 인테리어부터 외부 환경까지 범위가 넓고, 현장을 자주 다닐 일이 많아서 그러한 눈을 키우다 보면, 분명 도움이 될 거에요. 


멘티님께서 공간디 자인을 전공하셨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에 집중하는 쪽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포트폴리오에서 본인이 디자인하고 싶었던 공간이나 최근에 이슈가 되거나 리뉴얼된 공간을 멘티님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접근해 보거나 혹은, 가상의 클라이언트를 설정해서 그 공간에 대해 새롭게 기획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학교에서 했었던 프로젝트의 나열보다 스스로 고민해서 찾은 방향으로 가상의 공간을 구상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네요.


디자인하고 싶은 공간, 이슈가 되거나 리뉴얼 된 공간 등을 멘티님 나름의 관점으로 정리&기획


©️One Pixel Studio


어떤 경험이 필요할까

이 말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디자인 회사는 많아요. 어떤 회사를 가더라도, 최소 2~3년 경력을 쌓는 게, 사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요. 무턱대고 들어간다고 하면, 앞서 경험한 것처럼 번아웃이 되기 쉬워요. 그러니, 본인이 진짜 해보고 싶은 분야는 무엇인지 더 찾아보고, 신중하게 회사를 선택하는 게 중요해요. 또한 여러 선택지를 앞에 두고,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선순위를 정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몇 군데 회사를 찾게 된다면, 각 회사의 홈페이지를 들어가서 해당 프로젝트를 어떤 관점에서 기획하고, 디자인 했는지 비교해보고, '나, 라면 어떻게 했을까? ' 분석해보면서 진로를 결정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스펙을 위한 자격증, 어학 보다는 실무 경험을 통해 경력을 쌓고, 이후에 대학원이나 이직을 하는 것도 방법이지 않을까 싶어요.


©️freepik


현재 직무의 현실과 전망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공간 디자인 분야는 서비스 디자인, 환경 디자인으로 점차 범위가 넓어진 만큼 전문성을 갖춰야 해요. 또한, 상업, 주거뿐만 아니라 전시, 사무, 교육, 병원 등 공간의 쓰임에 따라 더 나은 디자인을 해야 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범죄예방 디자인, 방치된 유휴공간에 대한 도시 재생 사업과 해외 협업 프로젝트 등 전망은 앞으로도 밝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멘티님은 책상 앞에서 고민만 하지 않고, 현장에 부딪혀보는 편인 것 같아요. 스스로 직접 보고 듣고 경험을 통해 얻은 가치는 그 어떤 것으로도 환산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멘티님의 열정과 노력을 응원합니다! 


Nara Son 멘토
전) YiEUM Partners · 공간기획/서비스디자인본부
디자인/예술
제가 살아온 여정을 통해 삶의 방향, 업에 대해 고민하는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조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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