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화장품 제조사에서 운영하는 신생 브랜드의 온라인 MD로 1년 3개월째 일하는 멘티입니다.
첫 직장을 정할 때 제가 우선순위로 생각하는 조건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도 없이 입사한 것 같습니다. 1년 정도 근무를 하니 이제야 제가 원하는 조건과 견딜 수 있는 환경을 구분할 수 있게 됐습니다.
화장품 브랜드에 입사한 것은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만큼 잘 아는 분야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나름 온라인 MD라는 일이 적성에 잘 맞고 재밌게 일하고 있습니다. 다만 온라인이다 보니 제품을 실물로 보지 않아서 답답한 느낌이 들긴 합니다.
그런 이유와 여러 상황으로 이직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다른 카테고리는 어떤가요? 뷰티와 패션은 워낙 트렌드도 빠르게 변하고 신제품도 많이 나와서 경쟁이 치열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카테고리로 넘어가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쇼핑몰 MD도 생각 중인데요. 브랜드 MD와 쇼핑몰 MD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업무가 많이 다른가요?
이직이라는 기로 위에 서 있습니다. 멘토님의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이직을 고민 중이시군요. 차례대로 답변해보겠습니다.
브랜드와 쇼핑몰 MD, 기업 규모에 따라 업무가 조금씩 다릅니다
먼저 브랜드 MD와 쇼핑몰 MD 모두 경험해본 결과 기본적인 업무는 거의 같습니다. 물론 구매 연령대, 가격대, 브랜드 인지도 등에 따라 조금씩의 차이는 있지만요. 브랜드 MD라면 종합몰, 오픈마켓, 소셜 네트워크, 그외 전문몰 등에 입점해서 영업을 하실 텐데 상품 자체보다는 기업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느낍니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의 경우, 프로모션이나 기획전을 하더라도 모든 몰이 같은 기획을 돌아가면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MD가 직접 영업을 할 때도 있지만 주로 총판이나 대리점의 해당 담당자와 함께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업을 직접 하기보다는 영업 관리의 업무를 하는 것이죠.
오프라인 매장이 있는 경우에도 비슷합니다. 오프라인 매장이 있는 회사의 온라인 MD로 재직할 경우, 온라인 매출이 오르면 오프라인 매출이 빠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영업에 더 어려움을 겪기도 하죠.
경력 이직은 3년 이상이 보편적입니다
개인적으로 어떤 재화를 팔지부터 정하고 성향에 맞는 기업으로 이직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거라 생각합니다. 쇼핑몰 MD로 이직을 원하신다면 보통 브랜드 MD 3년 이상의 경력을 요구할 거예요. 신입 입사가 아니라면 지금 당장 오픈마켓, 종합몰로의 이직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쇼핑몰 MD의 일이 본인의 성향과 맞을지부터 고민해보세요
쇼핑몰 MD의 경우, 업체와 상품을 시기에 맞춰 소싱하며 인터넷 상의 쿠폰이나 즉시 할인 등에 빠르게 대응해야 합니다. 주말에도 업체 전화를 많이 받으며 할인과 매출에 대한 고민도 끊이질 않습니다. 할인을 적게 하면 매출이 늘지 않고 할인을 많이 하면 매출은 오르지만, 전체 마진이 많이 남지 않으니까요.
온라인 MD로 일하시다 보면 쇼핑몰 MD가 그래도 갑이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갑이라고 할 만큼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관리 업체도 보통 300개에서 많을 땐 1,000개에 달했고 상품 하나하나 신경 쓰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고 하루하루가 흐릅니다. 대형 CS 건이 생기면 직접 업체와 이야기해서 처리해야 하고 가격 오류가 생기면 페널티부터 보상안까지 책임을 져야 합니다. 물론 힘들어도 즐거운 부분이 분명 있는 직업이긴 합니다.
현실적으로 쇼핑몰 MD가 본인의 성향과 잘 맞는지 고민해보신 후 카테고리를 정하고 회사를 정해보세요. 더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또 문의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