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대학 마지막 학기에 운이 좋게도 두 곳에서 입사 제의를 받았습니다. 하나는 대기업 설비 엔지니어 직무이고, 다른 한 곳은 일본계 기업의 기술개발&영업직무입니다.
지금까지 너무 막연하게 취업만 생각하며 살았던 것이 지금 굉장히 후회가 됩니다. 되돌아보면 제 직업이나 삶의 방향성을 정하지 않고 제가 좋아하는 것들, 취업에 필요한 것들에 치중을 했던 것 같습니다.
두 곳 모두 복지나 연봉이 좋지만, 정말 어떤 게 제게 맞는 일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 왔던 일과 활동으로 판단해 보면, 전공지식을 바탕으로 기술을 이해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접촉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술 영업직이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몇 가지 궁금한 사항을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wavebreakmedia
1. 기술 영업직은 정확히 어떠한 일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2. 합격한 일본계 로봇회사의 기술영업직에서 해외 교류는 많지 않다고 합니다. 저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일하고 싶습니다. 외국계 기술 영업을 하면 이러한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3. 기술영업은 특정한 분야가 정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후 이직이나 스카웃 제의가 들어올 때, 다른 분야의 기술영업직으로도 옮겨가는 경우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멘토님이 소중한 시간을 내어 저를 도와주신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용완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연말이라 답변이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답변 드리겠습니다.
ⒸGEORGII MIRONOV
일반 영업과는 다른 공학 지식 필요한 기술 영업
제가 생각하는 '기술영업'이란 단순하게 'sales' 하려는 제품의 정보 및 가격 대응을 통해 영업하는 것이 아닙니다. 고객이 속한 분야를 파악하고, 고객사에서 우리 제품을 통해 얻을 이점과 이슈 해결 가능성에 대해 컨설팅해 주는 직군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때문에 일반 영업직과는 달리 속한 분야에 대한 공학 지식이 아주 많이 필요합니다. 특히 기술력이 있는 회사라면 더하죠. 이런 이유로 기술영업직무는 신입사원보다는 경력사원을 선호하며, 경우에 따라선 과거 연구/개발직이나 엔지니어 출신을 우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엔지니어 제외한 기술영업직, 해외 근무 많지 않아
대부분의 외국계회사는 기술영업직군에 속한 사원들에게 해외 근무 기회를 그리 많이 주지는 않습니다. 외국계기업이 자국이 아닌 해외에 투자하여 법인회사를 만드는 이유는 보다 수월하게 해당 국가에 판매 및 유통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자국에 집중할 수 있는 인원들을 채용한 것이라 굳이 해외에 별도 비용을 들여 내보낼 이유가 없습니다.
ⒸKonstantin Chagin
하지만 엔지니어라면 다릅니다. 엔지니어는 설비 유지 및 제품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전문 지식이 필요합니다. 보통 본사에서 핵심제조 및 연구/개발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에, 교육을 목적으로 본사가 있는 나라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능력 있는 엔지니어는 타국에서 발생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출장가는 경우도 있고요.
하지만 분명 외국계에서 근무하다보면 여차저차 외국에 나갈 기회는 있습니다. 저 또한 교육 받으러 해외에 나간 경험이 있고요. 다만 외국계기업 근무를 원하기보다 해외 근무에 중점을 둔다면, 여러 해외법인을 보유한 큰 국내 기업에 종사하는 것이 오히려 기회가 많을 수 있습니다.
이직 관련해서는 추후에 다른 분야의 기술영업직으로도 옮겨가는 경우가 물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회사입장에서 굳이 타 분야에 종사하던 경력직 사원을 뽑을 이유가 많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면 Bio산업 쪽에 경력을 쌓은 사람이 자동차 분야하면 승산이 크지 않지요.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