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영상 분야에 입문하신지 얼마 되지 않으셨다고 하셨지만, 고민의 깊이와 노력이 글에도 충분히 느껴지네요.

유튜브를 포함한 다양한 영상 플랫폼이 대중화되는 시점(약 10년 전)에는 '편집자'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편집' 기술만으로도 취업과 창업을 하기 수월했고, 편집과 관련된 강의나 관련 유튜브 채널의 가치 또한 굉장히 높았죠.

물론 현재도 편집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단순 편집 기술만으로는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에 충분히 공감이 됩니다.

기획부터 촬영, 편집, 보정 등 영상 제작의 모든 영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실력을 쌓는 게 최고겠지만 현실적으로 단번에 모든 걸 갖추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기에 현재 멘티님의 상황에 맞춰 두 가지의 스텝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Skye Studios

영상 커리어, 스텝 바이 스텝입니다

작은 회사 혹은 개인 유튜버의 편집자로 근무해 보셨으면 합니다. 현실적으로 시장에 공급(영상 제작자의 수)이 많아지다 보니 기업체에서도 다양한 능력을 가진 올라운드 플레이어(기획부터 촬영, 편집 모든 파트가 가능한 자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특히 페이가 높거나 복지가 좋은 회사일수록 요구 조건이 더욱 까다롭기 때문에 규모가 작은 회사 혹은 개인 유튜브의 편집자로 근무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다만 요즘에는 많은 기업들이 외주 제작 비용에 대해 부담을 느끼기도 하고 인스타, 유튜브, 틱톡 등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영상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영상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제작하고자 하는 경향이 많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영상과 관련된 기업뿐 아니라 일반 회사(쇼핑몰, 마케팅 회사, 제품 제조회사 등) 중 규모가 크지 않는 곳들은 높은 페이를 제공하지 못하는 만큼 단순 반복 혹은 적은 영역의 작업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지요.

또한 '개인 유튜버'는 본인이 직접 촬영을 해서 촬영본을 전달해 주는 식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되기 때문에 한 가지 파트 (편집)에 집중하기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페이는 가장 낮은 업무입니다). 무엇이 됐든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입니다. 기회가 열리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세요. 거기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Matthew Kwong

영상 커리어, 기술 보다 과정에 포인트!

회사는 내가 쌓아온 실력을 바탕으로 성과와 수익을 창출하는 곳이며, 개인 성장을 목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쌓는 곳은 아니죠. 회사에 지원하기 전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최소한의 호구지책을 해결을 하시면서 내 손으로 직접 콘텐츠를 기획, 제작해 보세요.

사실 회사에서는 지원자가 '얼마나 큰 프로젝트를 맡았고, 어떤 회사에서 일했는지'보다 입사하게 되면 우리 회사에서 어떻게 일할 수 있으며 얼마나 능동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지에 관심이 많습니다. 쉽게 말해서 신입이라면 퀄리티가 좋지 않아도,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내 손으로 직접 이 모든 과정을 밟아왔다는 걸 증명하는 게 오히려 취업에 도움이 됩니다.

편집, 촬영, 기획 등 기술적으로 실력이 좋은 사람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하지만 0에서 100을 만들어야 하는 창작 업무의 특성상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일하려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기술'을 증명하려 하시기보다 '과정'을 이야기해 주시는 데에 점에 초점을 맞추시면 앞으로 하시는 모든 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조언 드립니다!

기술 보다는 과정 - 능동적인 사람임을 강조하세요

부족하게나마 적어봤는 데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네요. 추가로 질문해 주셔도 좋으니 언제든지 환영해요. 늘 파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