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미디어/언론홍보 직무를 준비하고 있는 취준생입니다. 원래 방송 PD 쪽을 준비하다가 PD 경쟁률이 너무 높아 언론홍보 직무를 같이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Valentin Farkasch
위에 스펙에 기술한 것처럼 콘텐츠 제작/사진촬영/디자인/기자 활동 등을 위주로 활동했는데 이런 경험들이 언론홍보 직무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까요?
언론홍보 직무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가장 필요한 역량이 뭔지 어떤 경험이 필요한지, 어떤 대외활동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답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합격을 위해서는 스펙의 양이 결코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하신 활동들도 충분하니 채용을 앞두고 있다면 스펙을 더 쌓으려고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스펙에만 매몰되면, 결국 멘티님의 스펙, 포트폴리오만 일관성이 깨질 뿐입니다.
그 시간에 서류와 면접 등 기업의 채용 전형에 더욱 집중하시고 미리 준비하세요. 관심 있었던 기업의 대외 자료도 읽어보고, 어떤 기업이든 유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자기소개서도 미리 준비하고, 면접 기출문제에 대해 답변도 작성해 가며 시간을 유의미하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지원 측면에서는 PD를 중점적으로 준비하면서 홍보, 마케팅, 영업 등 문과생이 지원할 수 있는 직무는 모두 써보세요. 가장 하고 싶은 일이 PD라고 하셨지만, 말씀하셨다시피 현실을 고려해야 합니다. 일단은 어디든 시작할 수 있는 곳이고, 조건이 아주 나쁘지만 않으면 들어가 일하면서 이직을 노려야 합니다.
나이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공백기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은 더더욱이 어렵고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일단은 모든 직무를 열어놓고 생각하세요.
©The Climate Reality Project
대기업 홍보팀에 관해서도 말씀드려 볼게요. 보통 대기업 홍보팀 경쟁률은 300~400 대 1을 기록하며 많으면 500 대 1까지도 갑니다. 그리고 기업 홍보팀은 신입보다는 경력 채용을 더 선호합니다. 홍보팀이 회사, 산업과 관련된 다양하고 때로는 엄중한 이슈를 다루는 만큼 섬세한 언변과 능숙한 처세가 필요한 직무기 때문에 바로 일을 할 수 있는 경력직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소수지만 중견, 대기업에서 홍보팀 신입사원을 계속해서 채용합니다. 저도 취준생 시절 기업 몇 십 군데를 썼지만 그중에서 홍보팀 지원은 딱 한 곳 썼습니다. 서류 지원부터 떨어지겠다는 마음으로 썼지만 운 좋게 붙었고 지금까지 일을 하고 있지요. 그러니 홍보팀 신입 지원도 떨어지겠거니 생각하시고 가볍게 지원해 보세요. 고민의 무게가 가벼워야 빠르게 또 많이 행동할 수 있습니다.
©Luke Southern
홍보팀 직원이 가져야 할 역량은 적당하게 끊을 줄 아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에는 홍보팀이 기업의 대변인으로서 '귀는 항상 열고, 입은 항상 무겁게'의 마인드가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는데요. 요즘 실무를 하면서는 균형을 지키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홍보팀은 제공하는 정보가 언론에 어떤 식으로 사용될지를 예측해야 합니다. 내가 한 말이 긍정 기사의 소스가 될지 악성 기사의 소스가 될지 계속 고민해야 하죠. 그렇기에 기자 요청에 정보를 제공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민감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기 위해 적절히 끊어내는 판단력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가장 먼저 이슈를 탐색하는 것을 즐겨야 하고 하나의 이슈가 다른 어떤 것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워낙 다양한 이슈를 다루기 때문에 하나의 이슈에 골몰할 시간이 없습니다. 바로바로 이슈를 이해하고 처리하는 필터링이 필요합니다.
덧붙여 홍보팀 인턴이나 기자 인턴 등 관련 경험이 있으면 좋습니다. 다만 이러한 경력을 가지는 게 조금 어렵기 때문에 사람들과 어울려 활동을 진행해 본 경험이나 학생 기자로 기사를 써본 경험이 있으면 좋습니다. 취업 열심히 하시고 꼭 좋은 곳에 붙으시기를 바랍니다.
대학교 4학년이 되고 제 자신에 대해 많이 불안하고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멘토님의 경험이 담긴 진심 어린 조언들 덕분에 조금이나마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