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리사 멘토님. 안녕하세요. 2학년을 보내고 있는 멘티입니다. 저는 변리사 준비가 늦은 게 아닐까 싶은 불안감과 압박감이 큽니다.
©Scott Graham
멘토님. 변리사는 정확히 어떤 업무를 하며 ( 특허권을 보호해 준다는 말은 너무 형식적이어서 와닿지가 않습니다..) 현직자 입장에서 어떤 부분에서 재미와 뿌듯함을 느끼시는지 궁금합니다.
더불어 제 최종 목표는 일본이나 미국에서 변리사로 근무하는 것인데, 한국 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해외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는 분들이 많으신지 궁금합니다.
꿈꾸는 예비 변리사군요.
멘티님. 변리사와 변호사는 비슷하면도 있지만 다른 면도 많습니다. 시간 되실 때 변리사 관련 책, 유튜브 등을 찾아보셔서 변리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질문을 훑어보니 변리사 관련 책을 추천해 드려도 좋을 것 같아요.
변리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 대략적으로 알려주는 책으로는
-정의의 편에서 권리를 대변하는 변리사(유원상 저)
-스타트업·벤처 특허를 위한 변리사 200% 활용법(김광남 저)
변리사 실무에 대해서 깊이 있게 엿볼 수 있는 책으로는
-특허문서론
-논증과 설득 (두 책 모두 정우성 저)을 추천해 드립니다.
이 책들은 실무에 대한 본격적인 해설서라서 구입하시기보다는 서점에서 한 번만 훑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2학년 1학기면 전혀 전혀 늦지 않았고, 오히려 빨리 시작하시는 편입니다. 제 동기들을 기준으로 보면 합격까지 걸리는 기간이 보통 3~5년 사이가 가장 많고 합격자 나이는 27~29살이 가장 많습니다. 물론 30대 이상인 분들도 꽤 됩니다. 지금부터 차근히 준비하시면 전혀 늦지 않으시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Bernd Klutsch
변리사가 어떤 업무를 하는지는 한마디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단 변리사에 대한 법인 "변리사법"에는 특허와 상표 디자인과 같은 산업재산권 법의 출원, 심판, 소송, 감정 등을 대리한다고 나와있는데요. 여전히 와닿지 않으시죠?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드리자면, 변리사가 하는 가장 큰 업무는 1) 특허권, 상표권, 디자인권과 같은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의뢰인(출원인)을 대신해서 특허청에 서류(출원서 등)를 작성해서 제출하고, 특허청의 의견 제출 통지서에 대응해서 의견서, 보정서 와 같은 법률문서를 작성해서 특허출원 절차를 대신해 주는 출원 대리업무 (가장 비중을 차지하는 기본 업무)가 있습니다.
그 외에 2) 심판, 소송 업무를 하기도 하고, 3) 요즈음에는 변리사들이 직접 연구자들과 함께 연구 개발 단계에 참여해서 특허맵 작성, 연구 개발 방향 설정을 하는 특허 컨설팅 업무도 부상하고 있고 4) 기술이전 업무 5) 특허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IP 금융업무(요즘은 은행에 취직하시는 변리사님들이 늘고 있습니다) 6) 기업 내에서 특허를 관리하고 기업의 특허전략을 기획하는 사내 변리사(인하우스 변리사) 등 다양한 업무가 있습니다.
여기에 위 업무들을 모두 설명하기는 어려우니 위에 적어드린 책과 유튜브에 변리사를 검색해서 찾아보시는 걸 추천드려요(추천 채널은 특허그룹 뷰, 홍변리사, 변리사 이동기 등이 있습니다)
변리사는 고객의 발명/특허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변리사가 그 기술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기술, 최첨단의 기술을 공부해야 하니 힘듭니다. 하지만 제가 작성한 특허명세서, 또는 제공 드린 특허 컨설팅 내용을 의뢰인 분들께서 매우 만족스러워하시고 고마워하실 때, 뿌듯함을 많이 느낍니다.
©Scott Graham
한국에서 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해외에서 변리사를 하시는 분들도 꽤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한국에서 일하시는 분들이겠지만, 자신의 업무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 외국 변리사 시험을 추가로 공부하신 분들이 종종 있다는 의미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전 세계적으로 특허법을 포함한 지식 재산권 법은 세부적인 면에서 차이점이 있기는 하지만 큰 틀에서는 비슷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변리사 자격증을 따신 분이 외국에서 변리사 시험에 합격해서 일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수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언어의 차이 때문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요.
최종 목표가 해외에서 변리사가 되시는 것이라면 처음부터 해외 변리사 시험을 준비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국내이든 해외이든 변리사 시험이 쉬운 시험이 아니고, 또 미국 같은 경우 변호사가 된 이후에 (Bar exam 통과) 미국 특허청에서 Patent agent 시험까지 보셔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겠지요.
아직은 정보를 많이 알아보신 것 같지 않아서, 진로를 결정하기 전에 책이나, 인터넷 검색 등으로 더 알아보시고, 이번처럼 현직자들에게도 물어보셔서, 잘 선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멘티님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