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종종 멘토님의 진정성 있는 글에 동기부여를 받으며 항상 감사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Bethany Legg
저는 '의생명공학'이라는 이름의 전공을 이수하고 있습니다. 제 전공은 생명공학 관련 커리와 헬스케어디바이스 관련 커리로 나뉘어 있습니다. 현재 저는 헬스케어디바이스 커리 전공만 모두 수강한 상태이며, 앞으로 남은 학점을 생명공학 관련 전공을 들을지, 아니면 소프트웨어 부전공을 통해 IT 지식을 함양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소프트웨어가 배우고 싶은 분야인 것은 확실하나, 자칫 변리사가 되었을 때 전공 분야의 정체성이 애매해질 까봐 걱정이 됩니다. '이 정도 전공지식으로 내가 변리사 업무를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계속 전공 고민을 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냥 주전공을 충실히 이수해서 의공학 쪽 업무만 보는 것이 나은지, 소프트웨어 분야의 지식을 배워서 IT 쪽 업무도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나은지 모르겠습니다.
부전공을 선택하면 컴공 학생들이 배우는 것의 1/3도 안될 정도로 얕은 기초적인 지식만 배우겠지만, 개발자가 아닌 변리사로서는 그것으로 충분할까요?
헬스케어디바이스와 소프트웨어처럼 밀접하지 않은 전공지식이 모두 활용될 수 있을까요?
물론 학부생으로서의 지식이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은 익히 들었지만, 그래도 현재의 선택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서 오랜 고민 끝에 현직 변리사의 의견을 청하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변리사를 꿈꾸시면서 전공까지 신경쓰시는 진지한 모습에 꼭 변리사가 되시어 업계에서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멘티님의 고민은 “의공학 전공만 집중할까, 아니면 IT 쪽 전공도 부전공으로 할까” 한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혹시 N잡러라는 용어를 들어 보셨는지요? 여러가지 직업을 가진 사람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과거에는 회사에 충실한 사람, 한가지 일을 스페셜하게 잘하는 사람이 인정받았다면, 앞으로는 다양한 능력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더 많은 기회를 얻으리라 봅니다.
©freddie marriage
과거는 분업화에 초점을 맞추어 양산형의 서비스나 제품이 좋은 것이었으나, 이제 고객층이 다양해지고, 사회가 복잡해지기에 맞춤형과 변화를 추구하는 것으로 흐름이 갈 것이라 예상합니다.
따라서, 부전공을 듣는 것에 한 표를 던지며, 오히려 여유만 된다면 다른 것들도 배우시거나 경험하시기를 권장 드립니다. 나중에 변리사가 되어 일을 하면 주전공과 부전공의 기술 범위 속에 업무할 일이 많을 텐데, 더 다양한 것들에 도전하지 못한 과거의 나를 후회하실 수 있습니다.
인문학, 미술, 여행, 심리학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과목이나 경험, 기회를 놓치지 말고 능동적으로 삶을 채워나가시어 상식과 견문을 넓히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티벳의 종교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명언으로 글을 마무리합니다.
“해결될 일이면 걱정할 필요가 없고, 해결되지 않을 일이면 걱정해도 소용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