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ey Metelev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질문 주셨던 멘티님이시군요.

신입 취업 시 준비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는 크게 다음과 같이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1. 관심 있는 게임의 분석서를 작성한다.
2. 관심 있는 게임에 있는 시스템 혹은 콘텐츠의 역기획서를 작성한다.
3. 관심 있는 게임의 신규 시스템 혹은 콘텐츠 기획서를 작성한다.

이 중에서, 요즘은 1번보다는 2번 혹은 3번을 준비해 보시기를 많이 추천드리고 있습니다. 둘 다 1번의 분석서로부터 출발하는 문서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분석서보다는 기획서를 봤을 때 ‘이 지원자가 얼마나 게임과 게임의 제작 과정을 잘 이해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죠.

누구나 레스토랑의 음식을 먹고 맛을 평가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어떤 과정을 거쳐 그 음식을 만드는지는 쉽게 상상할 수 없겠죠? 역기획서를 작성하면서, 바로 이 '실제로 만드는 과정'을 스스로 공부해볼 수 있고, 잘 만들어진 역기획서는 포트폴리오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우선은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의 게임 중 무엇을 타겟으로 잡을지 정해보세요. 그리고 구글링을 통해서 역기획서의 개념이나 문서 형식에 대해서 파악하고, 비슷한 방식으로 만들어보는 식으로 접근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제가 다른 멘티님께 드렸던 조언에도 관련된 내용이 있으니 참고해 보세요.

요즘은 회사에서 신입 기획자에게 엄청나게 대단한 아이디어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깔끔하게 잘 정리된 문서만으로도 충분히 점수를 얻을 수 있어요.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깔끔한 문서 작성 능력이 있다면 독학으로도 승부를 걸어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오롯이 게임에 대한 흥미와 관심만으로는 커버되지 않는 어려움이라는 것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쉽게 '노력하면 된다!'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저도 독학으로 업계에 들어왔지만, 오랫동안 다양한 게임을 경험한 것 말고도, 웹 개발 경험이나 다양한 툴에 대한 경험이 충분히 있었기에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만일 멘티님이 직접 역기획서를 준비해보시면서, 자주 언급되는 개념들이나 프로세스 등이 이해하기 어렵고, 준비하는 과정도 혼자서는 힘들 것 같다면, 그때는 학원이나 스터디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게임 기획이라는 직무 자체는 전공이나 나이를 따지지 않지만, 여타 IT 기획과는 구분되는 특수성이 있고 다른 개발 직무와는 준비 방식도 달라서, 이런 것들이 어찌 보면 상당한 진입 장벽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게임 개발에 대한 강력한 꿈과 의지(...)가 없다면, 준비하는 것이나 입사 이후나 그리 녹록지 않은 직무기도 하니, 스스로와 잘 맞을지 충분히 고민하시고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준비하면서 답답한 마음에 저번 질문과 비슷한 질문을 하게 되었는데 자세히 남겨주신 답변에 위안받고 갑니다. 역기획서와 콘텐츠 기획서작성에 대한 자료수집과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친절한 답변 너무 감사드립니다. 멘토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