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대학 졸업을 앞둔 이공계열 전공 멘티입니다. 요새 진로 고민 탓에 걱정이 많아 멘토님께 조언을 듣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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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리사의 경우 시험에 자연과학이 포함되고, 업무에 기술 관련 특허가 많기에 자연계열 학생이 유리하다고 알고 있어요. 반면 로스쿨은 대부분 학점이나 학벌이 높은 문과 학생들이 진학하여 이공계열 학생으로서 제가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진 않다고 생각해요. 제 상황에서 변리사, 변호사 중 어떤 것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변리사는 특허 침해 소송 업무를 맡을 수 없어 변리사 자격증을 따고 나서도 로스쿨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어요. 변호사가 변리사 업무에 많이 개입하는지, 변리사가 로스쿨에 진학하는 사례가 많은지 궁금합니다.
현재 변리사 시장이 레드오션이라고 들었어요. 제가 시험 준비를 하고 합격하기까지 최소 2~3년 정도 소요가 될 텐데 전망이 더 안 좋아질까요? 변리사의 사회적 위치와 전망이 궁금합니다.
마지막으로 변리사 시험 준비에 대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시험 진입 전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셨는지, 슬럼프가 오면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마인드 컨트롤 방법도 궁금해요.
안녕하세요, 멘티님. 이공계열이면서 공대는 아닌, 그렇지만 문과라고 하기에는 자연과학을 공부한 상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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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져도 후회하지 않을 길로 향하세요
저는 인생의 갈림길이 있을 때, ‘이쪽으로 선택하였다가 실패했을 때 후회하겠는가?’ 상상을 해봅니다. 그리고 덜 후회하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변리사 시험을 시도하지 않았을 때 남는 미련이 시험에서 떨어졌을 때 절망감보다 더 크다고 생각해 시험에 도전했어요.
만일 그렇게 해서 내린 결정이라면, ‘떨어져도 후회하지 않도록’ 준비하시면 돼요. 우직하고, 단순하고, 미련하고, 인생에 있어 다시는 오지 않을 하루하루를 채우면 됩니다.
어려운 변리사 시험을 통과하면 보상이 그만큼 비례하여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변리사가 변호사의 자동 자격이라는 생각은 현실과 다를 수 있어요. 신중히 생각하셔서 선택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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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리사가 로스쿨에 가지 않는 이유 : 막대한 기회비용, 어차피 다른 POOL
변리사에게 소송 대리권이 있으나 침해소송은 단독으로 할 수 없습니다. 변호사도 해당 사건의 기술 이해나 히스토리를 깊게 파악하는 데에 변리사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독으로 진행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침해소송 시에는 변리사와 변호사가 같이 일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변리사 합격생 로스쿨에 진학하는 변리사는 200명 중 10명 내외 정도로 매주 적어요. 로스쿨 등록금과 그 기간만큼의 기회비용 때문에 로스쿨에 진학하는 것을 많이 고민합니다. 변리사 경력 3~4년을 포기하는 것이니까요.
또한 변호사가 변리사 자격증이 있어도 실제 업무를 하는 경우가 매우 적고, 한국은 소가가 낮은 특성상 침해소송이 그리 많지 않으며, 침해소송은 대형 로펌에서 대부분 진행해요. 즉, 변호사가 변리사 자격 등록을 하더라도 단독으로 일 처리를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요.
저 또한 변호사를 꿈꾸고 변리사를 잠깐 거쳐 가는 식으로 가볍게 생각했던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변리사 업무만으로도 하루가 꽉 차고 있습니다. 변호사가 다양한 업무를 한다면, 변리사는 기술과학 영역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차이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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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리사는 현재 레드오션, 그래도 합격하면 꽃길입니다
변리사가 기술산업계와 연관성이 높은 전문직이다 보니, 기술산업의 저성장 기조와 무관하게 매년 변리사를 200명가량 배출하고 있습니다. 변리사 시장이 점점 레드오션이 되고 있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멘티님께서 만약 2~3년 뒤 변리사에 합격하셨는데 전망이 좋지 않으면 변리사를 포기하실 건가요? 변리사 시험에 도전하지 않았는데 전망이 좋아지면 후회하실 건가요? 변리사 전망에 대한 고민은 큰 의미가 없을 수 있어요. 단순하게, ‘합격하면 내 인생의 전망이 좋아진다’라고 생각해보세요.
변리사 시험 준비 : ’성인군자’의 의연함, 오답노트는 덤으로!
‘평소대로 하면 합격한다’라는 마음가짐을 가졌어요. 시험 보기 2~3달 전에 이미 합격자, 불합격자는 결정된다는 마음으로 2년의 고시 생활을 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컨트롤하고, 불안함을 잠재우고, 컨디션을 조절하고. 그렇게 2년을 살면 ‘반 성인군자’가 되어 있을 겁니다. 슬럼프가 오면 더 바닥을 치도록 놀면 되고, 불안하면 불안하지 않도록 더 공부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오답 노트 만드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오답노트의 내용을 지워나가는 것이 2년의 고시 생활이어야 할 것입니다. 시험날 들고 갈 ‘내가 모르는 것만 모아놓은 노트’ 1권 만들기 위해 2년 동안 칼을 가는 거죠. 내가 뭘 모르는지, 뭘 조심해야 하는지 이미 100번은 알고 100번은 시뮬레이션하면 어느새 긴장감은 풀어질 거예요.
진로를 앞두고 많이 고민되실 텐데 후회 없는 길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멘티님. 응원할게요!
멘토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렇게 친절한 답변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더 진지하게 고민하여 후회 없는 결정하도록 노력할게요. 좋은 멘토님을 만나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멘토님께도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길 진심으로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