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영학과 재학 중인 멘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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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리사에 관심이 많아 찾아봤는데, 문과 전공 변리사는 회사에서 상표권 같은 제한적 업무만 수행할 수 있고, 이공계 지식이 필요한 특허를 맡지 못한다고 들었습니다. 공대 계열로 복수전공을 하면 이러한 제한 없이 공대 출신 변리사와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나요? 복수전공을 하더라도 문과라 제한적인 업무만을 수행하게 될지 걱정입니다.
현직 변리사 멘토님의 의견 듣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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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출신 변리사와 동일한 대우를 받는다고 단정할 순 없으나, 오히려 경영학 지식과 이공계 지식을 모두 다룰 수 있기에 복수전공을 하면 좋게 생각할 것 같아요. 업계에서 복수전공을 차별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기도 합니다.
다만 질문을 읽으면서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전문직은 취업과 차이가 있어서 겉으로 보이는 스펙보다 능력이 중요해요. 일을 잘할 수 있는지, 해본 경험이 있는지 실질적인 능력으로 평가됩니다.
예를 들면, 변리사가 토익 900점으로 영어를 잘한다고 어필하여도, 외국 대리인과 업무를 해봤는지, 영어 메일 작성을 할 수 있는지, 외국 문서 해석이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지 등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고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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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공대 출신 변리사와 같은 대우를 받기 위해’ 복수전공을 택하는 것이라면 반대합니다. 하지만, ‘문/이과 지식을 갖춘 능력 있는 변리사가 되기 위해’ 복수전공에 도전하는 것이라면 찬성합니다. 경영과 이공계 지식을 잘 활용할 능력 있는 변리사가 되신다면 복수전공이 강조하고 싶은 멘티님의 장점이 되지만, 그 반대의 경우엔 어느 하나 잘하지 못하는 어설픈 변리사라는 평가를 받게 될 거예요.
내가 무엇을 할 줄 아는지, 어떤 변리사가 되려 하는지가 훨씬 근본적이고 중요하다는 점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밖으로 보이는 '스펙'을 너무 신경 쓰실까 봐 하는 걱정에 몇 마디 적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요즘 금융 애플리케이션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는데, 경영대 프로그램과 관련된 이공계 복수전공(예를 들어 AI)은 어떨지 추천해 드려요.
늘 응원합니다, 멘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