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비록 인터넷이지만, 잇다를 통해 만나게 돼서 정말 반갑습니다. 착실하게 준비하셔서 꼭 승무원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그럼 질문에 차근차근 답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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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신체 평가는 없지만, 일정 수준의 암리치와 신장은 필수
멘티님처럼 작은 신장 때문에 고민하는 승무원 지망생들이 생각보다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이력서에 신체 정보를 요구하지 않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어요. 면접에서 키를 중요한 요소로 평가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볼 수 있죠.

하지만 신체 조건을 아예 배제하고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응급/비상 상황 시 활용해야 하는 각종 장비가 승객 짐을 보관하는 위쪽 선반에 비치된 경우가 많은데요. 정말 응급한 상황에 이를 쉽게 꺼내지 못할 신체 조건이라면 불합격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항공기 내부라는 특수한 업무 공간을 고려하면, 신속하게 안전 장비를 보급하는 것이 승무원 업무의 핵심이니까요.

그래서 키를 보지 않는 항공사의 경우, ‘암리치’(Arm Reach)라는 평가 절차를 면접에서 진행합니다. 암리치는 손을 뻗었을 때 손끝이 특정 높이에 도달하지 않는다면 탈락시키는 겁니다. 키가 작더라도, 팔과 손이 길면 장비를 꺼내는 데 무리가 없을 테니까요. 적어도 제가 다니는 항공사에선 암리치를 아주 엄격하게 평가하고 있어요.

또한, 안전을 떠나 서비스 차원에서도 신체 조건이 평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승객이 앉아 있을 때, 승무원을 쉽게 볼 수 있어야 도움을 요청하기가 쉽잖아요. 승무원도 키가 커서 시야 확보가 안정적으로 돼야 기내 상황을 좀 더 쉽게 체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몇 cm 이상만 지원할 수 있다”라는 엄격한 신장 기준은 당연히 사라지고 있는 추세지만, 키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암리치가 평가 기준에 도달한다면 작은 키를 극복할 수 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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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을 위한 학원? 국내 항공사에는 통하지 않아요

승무원 학원에 다니는 이유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학원에서 면접을 대행하는 항공사들이 있기 때문에 면접 우선권을 얻기 위해서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원생이 아니면 면접 기회조차 주지 않는 항공사도 있거든요. 대부분 유명하지 않은 외항사일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학원을 거치지 않고 채용하는 항공사도 많아졌습니다. 직접 외항사에 지원하려고 혼자 외국으로 나가는 지원자들도 많아요. 또한, 국내 항공사의 경우 특정 학원생이라는 이유로 가점을 주는 일은 이제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특정 학원 수강생을 우대하는 항공사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학원에 집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일반화된 정보는 위험! 현명하게 가려서 흡수하기
학원에 다니는 두 번째 이유는 채용 과정 전반에서 정보를 얻을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정보화 시대에는 학원 외에도 정보를 수집할 통로가 다양합니다. 면접과 마찬가지로, 학원에 다녀야만 합격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거죠.

다만 학원에 다니지 않는다면 온라인에 넘쳐나는 정보를 잘 정리해서, 나만의 방식으로 활용하는 혜안이 필요합니다. 멘티님은 유튜브를 활용한다고 하셨는데요. 아무리 조회 수가 많고, 인기 있는 승무원 출신 유튜버라도 주관적인 정보를 확대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본 역량이 부족한데도 인기를 얻으려고 자기 말이 진리인 것처럼 포장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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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얻으신다면 현명하게 가려서 받아들일 필요가 있어요. 어디까지나 승무원 생활에 대해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용도로 활용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전직 승무원 영상만 보지 마시고, 이미지, 스피치, 소통 분야의 전문가들도 유튜브를 많이 하고 있으니 한 번 참고해보세요. 요즘은 항공사에서도 관련 영상을 많이 배포하고 있으므로 이걸 보셔도 괜찮습니다.

다음으로는 전현차 카페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볼게요. 전현차 역시 유튜브와 마찬가지로 본인만의 이야기를 일반화해 강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합격한 사람들도 무엇 때문에 본인이 합격했는지 정확히 알기는 힘들어요. 다만 추측을 할 뿐이죠.

자기 이야기가 진리인 것처럼 포장하는 인터넷 정보를 잘 걸러서 참고하셔야 합니다. 특히 전현직 승무원과 만나는 오프라인 모임은 추천하지 않아요. 카페는 스터디 참여 용도로 사용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혹시 혼자 정보를 얻기가 힘들다면 진로/취업 관련 컨설턴트를 고용해, 한 달 정도 가이드를 받는 것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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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미완성이지만, 시험삼아 지원하는 것을 추천
저비용 항공사의 경우 대다수의 최종합격자들이 토익 800점 이상입니다. 토익을 아직 취득하지 않으셨다면 빨리 점수를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준비되지 않았어도 한 두 번 지원해서 채용 과정을 겪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사실 ‘준비’는 굉장히 주관적이잖아요. 적당한 시기가 언제 찾아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계속 미루기만 하다가 나이 제한에 걸려 지원조차 못 하거나, 어린 지원자보다 경쟁력이 떨어져서 탈락하는 분도 많이 봤습니다. 아무래도 나이가 많으면 그만큼 능력이 있어야 하니까요.

참고로 1차 면접에서 떨어졌다고 다음 지원 때 패널티를 주는 항공사는 없습니다. 다만 에미레이트 항공사는 최종에서 떨어지면 일정 기간 면접을 볼 수 없는데, 그 이유는 최종 면접 탈락 사유가 인성 문제 혹은 역량 부족이기 때문입니다.

국내 항공사는 에미레이트 같은 경우도 없어요. 즉, 1차 면접에서 자주 떨어져도 괜찬습니다. 1차 면접까지는 다음 채용에 지장이 없다는 겁니다. 2차 면접 탈락은 항공사마다, 채용 상황에 마다 채용에 지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 항공사에는 나이 제한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한 살이라도 어릴 때부터 지원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멘티님의 질문에 모두 답변을 드렸습니다. 지원하기 전에 본인이 왜 승무원이 되고 싶은지, 승무원은 어떤 직업인지 고찰을 해보세요. 단순 서비스업이라고만 접근하면 한계가 있습니다.

추가로 궁금한 것이 생기시면 언제든지 편하게 질문해주세요. 우리 꽃길만 걸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