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변리사에 도전하기도 전에 제 학벌과 전공이 발목을 잡을까 걱정돼 질문드립니다. 저는 전자전기나 기계 쪽으로는 생각이 없고 신소재나 환경, 에너지 쪽으로 다중전공을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변리사는 전자나 기계 쪽이 훨씬 유리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정말 H 대 자원환경이나 신소재 학과는 변리사로서 경쟁력이 없을까요?
안녕하세요. 멘티님. 저와 동문이군요. H 대 자원환경, 신소재가 변리사로서 경쟁력이 없다는 건 어디서 들으신 건가요?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우선, (1) 학벌과 (2) 전공으로 구분해서 설명해 드리고, 마지막으로 동문이니 학교 상황에 맞는 첨언을 붙이겠습니다.
학벌에 대하여
H 대면 변리사 내에서 중상 또는 상하 정도 되는 학벌입니다. 저도 그랬고 멘티님 또한 학벌의 불이익 부분은 해당 사항이 아니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공에 대하여
거시와 미시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거시적인 관점으로, 산업의 전망으로 보면, 앞으로 환경 / 건강에 대한 수요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에 자원환경의 비전이 나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신소재는 첨단 부분을 다루기에 이 또한 지고 있는 사장 산업은 아닙니다. 즉, 거시적으로 보면 자원환경, 신소재가 경쟁력이 없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미시적인 관점에서는 멘티님의 적성을 살펴야 합니다. 이건 멘티님만이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질문에 “신소재나 환경, 에너지 쪽으로 다중전공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하신 점으로 미루어 보아, 이 부분이 공부하시면서 별로 거부감이 없으셨던 것 같습니다.
안 힘들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게 아닙니다. 힘들지만, 재밌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적성에 맞는 겁니다. 정리하면, 거시적으로나 미시적으로 볼 때도 전공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전자나 기계 쪽이 변리사에 ‘유리하다’는 표현보다는 ‘많다’라는 표현이 더 적절합니다. 전자나 기계를 전공한 사람이 많다는 점은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걸 방증합니다.
굳이 본인의 전공이 아니고, 전공하고 싶지도 않은 분야를 파서 들어오실 필요 없습니다. 바꿔 생각하면, 앞으로 의료 시장이 뜬다고 하여 기계공학을 한 제가 갑자기 생명공학을 공부하고 그 분야로 뛰어드는 것이랑 비슷하겠군요. 당연히 경쟁력이 없겠죠. 생명 공학 분야에 잔뼈가 굵은 변리사분들이 여러 계시거든요.
지금 멘티님은 자원 환경공학에 남들보다 한 계단 앞서 있으니, 이쪽으로 집중하시는 게 경쟁력이 있습니다. 이 하나만 평생 해도 부족할 수 있습니다. 기술은 계속 진보하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기술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자원 환경공학의 변리사로서 변리업을 하시면, 전자회로에 대한 지식, 기계역학에 대한 지식이 요구될 것입니다. 변리사라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공부를 해야만 합니다.
제가 말씀드리는건 칼로 자르듯, 본인의 뇌에 울타리를 치지 말아 달라는 뜻입니다. 내가 주로 잘하는 분야를 갖출 필요도 열린 사고를 확보할 필요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건, H 대는 타 학교보다 상대적으로 ‘변리사 반’을 운영하며 시험 합격을 잘 밀어주는 학교입니다. 이런 환경을 잘 활용하면, 인서울 학교 중 조금 유리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건승하시길 바라며, 추후 업계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