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 존경할 수 있는 상사
과거에 써두었던 글을 돌아보다 키보드에 손을 얹습니다.
회사를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는 [005]이직해야 하나 고민입니다. 에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했듯이 아래와 같습니다.
1위 기업문화, 2위 매니저 또는 팀원들과 불화, 3위 대우가 마음에 안들거나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계속해서 다니는 이유는? 이라는 질문을 한다면 아마도 1위는 존경할 수 있는 상사 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마, 그 상사분은 업무능력, 인간성을 모두 갖추었으며 나에게 적절하고 완벽한 트레이닝을 제공하고 계시는 분일 것입니다.
저는 조금 그 내용을 구체화해서 말씀드려보려 합니다.
직장생활 동안 남들에 비해 경력대비 더 많은 매니저들을 모셨습니다. 현재 16번째 상사입니다.
그리고 그를 통하여, 제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상사, 존경할 수 있는 상사는 어떻다는 정의를 간단하게 내려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모든것을 가지신 분이 계셨다는 것입니다.
1. 직원들의 발전이 곧 나의 발전이다. 라는 생각을 하는 상사
- 직원들이 발전하여 업무역량이 늘고, 더 원만하게 회사 사람들과 관계를 가지고 가면, 팀이 더 발전하게 되고 그것이 곧 자신의 리더십의 성공이며 발전이라는 생각을 하시는 상사가 있으셔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2. 미팅에서는 반대의견도 수용할 수 있는 열린마음을 가진 상사
- 미팅이란 것이 많은 사람의 다양한 의견을 통하여 최적의 솔루션을 도출하기 위한 것이니, 그 시간 만큼은 자유롭게 반대의견이라도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신 상사가 있으셨기에 두번 일하는 것 없이 일할 수 있었으며, 내가 함께 정한대로 일이된다는 것에 성취감과 함께 책임을 느꼈습니다.
3. 한번 결정된 일에 대해서는 강하게 밀고 나가는 상사
- 미팅을 통하여 결정된 것에 대해서는 최적의 솔루션이라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강하게 추진해 나가셔서 빠르게 일이 결정되고 실제 실행에 옮길 수 있어서 처음 미팅을 하면서 가졌던 열정을 그대로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4. 많은 대화로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상사
- 2주일에 한번 30분 1x1 미팅을 잡으시고, 다른 그 무엇보다 우선순위를 부과하고 팀원들과 얘기를 나누셨습니다. 업무 및 업무 외적인 얘기 구분없이 직원들의 얘기를 경청하시고 그에 답을 해주셨습니다.
여러분 각자가 생각하시는 이상적인 상사가 있을 것입니다.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시고 어떤 상사이신지 면접 질문시 여쭤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어떻게 보면 기업문화보다 훨씬 중요한 것일수 있습니다. 단순히 회사가 Dream Company라고 들어가기에는 리스크가 큽니다.
여러분 또한 그 회사와 직원들을 평가하고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과 열정 그리고 노력을 투자한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 행복합니다
입사한 지 이제 1년, 최근까지 한분의 과장님 때문에 매일 같이 퇴사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과장님이 모자란 사람이라면 차라리 낫습니다. 모든 프로젝트와 일을 칼같이 해결하는 양반입니다.
문제는 부하직원들도 자기처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괴상한 믿음 때문에 아랫사람들이 죽어난다는 것입니다.
3개월 전, 매일 야근에 피곤한 제가 아주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저희가 하청을 주는 공장에 신제품 샘플 제작을 의뢰했는데 1,000개만 받으면 되는 것을 서류 작성 미스로 10,000개를 의뢰한 것입니다.
규정대로 한다면 2중, 3중의 확인 절차가 있지만 대부분 잘 지키지 않는 요식행위였고, 저 역시 대충 넘어간 것이 큰 화근이 되었습니다.
실수를 알았을 때는 이미 3,000개의 제품이 제작된 후였습니다.
이 제품의 출고가는 8만 원, 2,000개면 1억 6천만 원. 저는 무단 퇴사하는 것으로 도망쳐 버렸습니다.
그때는 정말 왜 그랬는지... 하지만, 과장님이 집안에 숨어 있던 저를 멱살을 잡고 끌고 나오시더니
저와 함께 찜질방과 여관을 전전하며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판매처를 확보하였습니다.
그리고 고작 사흘 만에 2,000개의 신제품을 깨끗이 팔아치웠습니다.
회사로 돌아온 후 더 놀라운 일을 겪었습니다.
회사로 돌아온 저희에게 사장님이 오시더니 과장님에게 과장님의 사표를 돌려주시더군요.
과장님이 자신이 이 일을 해결하지 못하면 그만두겠다며 사장님에게 사표를 맡기고 저와 함께 나선 것이었습니다.
저는 눈물을 쏟으며 연신 감사하다고 말했는데, 과장님은 담담하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으니까 사표까지 낸 거다. 특별히 널 위해서 그런 것은 아니야.
정 고맙거든 나중에 네 후임이 실수 했을 때 너도 사표 던질 각오로 그 일 해결해."
저희 과장님 존경할만한 분 아닌가요?
- 김계홍 (새벽편지 가족) -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 되는지 세어보면 그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훌륭한지 가늠할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건 축복입니다. -
대학 3학년 당시 세계 컴퓨터 1위인 Dell에서 아르바이트로 커리어를 시작하였습니다.
학업을 병행하며 계약직을 거쳐, 졸업하며 정직원으로 중국지사 근무도 경험하는 등 7년간 4개 부서를 경험하였습니다.
이후, 기업용 소프트웨어 세계 1위인 Oracle로 이직하여 4년간 근무하며 MBA를 시작하였습니다.
180년 역사를 가진 세계적인 에너지관리 및 자동화전문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에 근무하며 MBA를 끝냈습니다.
그리고 미국계 의료기기 회사인 보스톤 사이언티픽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전반적 마케팅 모두를 전담하였으며,
스타트업에서 마케팅 팀장으로 근무하다, 미국계 T 바이오 회사에서 영업기획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사내동호회를 여럿 참여하고 MBA에서도 임원을 맡았던 적극적이고 열정이 많은 사람입니다.
진심으로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