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시 질문을 주셨네요!
아래의 내용을 보시고 멘티님이 생각한 부분과 실제 마케팅이 맞아떨어지는지, 호기심이 생기는지 잘 생각해보세요.
우선 멘티님의 경험과 고민에 맞닿아 있는 마케팅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마케팅’과 ‘브랜딩 마케팅’입니다. 하나씩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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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은 구매 유도가 목적이에요 첫 번째, 일반적인 마케팅의 목적은 제품과 서비스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구매를 유도하는 데 있습니다. 이런 마케팅은 멘티님이 생각하는 것보다 조금 딱딱해요.
키보드를 마케팅한다고 가정해 볼게요. 멘티님이 키보드를 잘 알든 알지 못하든, 목표는 인지도 향상과 매출 증대입니다.
일단 키보드의 기본 사양이나 외형에 관한 내용을 완벽하게 숙지한 후에, 홍보 채널 선택 및 예산 편성 - 채널과 타깃에 적합한 콘텐츠 제작 - 결과 및 피드백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먼저 홍보 채널을 선택하기 위해 ‘카카오톡 선물하기’/ 네이버 쇼핑/ 오픈마켓(11번가, G마켓 등)과 같은 판매 채널 중 어느 채널에 어떻게 홍보할 것인지 알아봅니다. 이 과정에서 홍보 위치나 배너 등의 규격은 각 채널 담당자와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조율합니다.
이때 상품만 등록해 놓으면 아무도 찾아 들어오지 않겠죠? 담당자와 비용 협의를 해서 얼마의 예산을 들일지 정하고 노출 방법과 기간도 협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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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 채널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사람들이 배너를 눌렀을 때 키보드에 관한 단순 정보를 보여줄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 좀 더 구매욕을 자극하는 내용으로 콘텐츠를 구성한다면 좋겠죠?
이를 위해 콘텐츠 제작 대행사에 작업을 의뢰하거나 직접 제작하게 됩니다. 여기서 타깃에 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키보드의 주 타깃은 일단 남성입니다.
키보드를 구매하려는 이유는 보통 키보드가 고장 났거나, 더 편리한 것을 가지고 싶기 때문이겠죠? 아니면 키보드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교체할 수도 있고요. 특히 요즘 게임 키보드는 참 멋있거든요. 그래서 멀쩡한 키보드를 두고 게임 키보드를 구매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금 마케팅하려는 키보드가, 타자기 소리 나는 기계식이고 설정에 따라 랜덤으로 색상이 바뀌며 반짝이는 키보드라고 가정해볼게요.
기계식 키보드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자기주장이 강하고 꽤 스타일리쉬 합니다. 너무 일반화하는 게 아니냐고요? 기계식 키보드의 소리는 매우 큽니다. 일반 사무실에서는 이용하기가 어려운 수준이에요.
그런데도 이 키보드를 사용한다는 것은 책상 꾸미기를 즐기는 데스크 테리어 족이거나 남의 시선을 전혀 상관하지 않는 사람임이 분명합니다.
이런 사람을 타깃으로 잡는다면 계획 구매자와 충동 구매자를 모두 잡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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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구매를 고민하게 하는 콘텐츠는 무엇일까요? 우선 요즘 유행하는 '흔한 신혼부부의 집PC방'이라는 컨셉을 이용해 PC방 같은 실내와 키보드가 부각되는 사진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키보드의 불빛이 쉬운 조작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과 타자 소리를 영상으로 멋지게 촬영해서 함께 올려둡니다.
그리고 타사 키보드보다 고장이 잘 나지 않고 청소가 쉽다는 점, 손목 터널 증후군이 생기지 않게 인체 공학적으로 구성되었다는 점 등을 어필합니다. 상세 페이지도 디자이너와 함께 고민해 멋지게 구성하고요.
그다음에는 결과를 확인하고 피드백을 해야겠지요? 사실 마케팅은 무형의 활동이라 결과 측정이 어렵습니다. 사람들이 정말 혹해서 구매를 결정했는지, 그냥 필요해서 구매했는지, 아니면 친구가 추천해서 구매했는지 추적이 불가능하죠.
그래서 콘텐츠를 올려놓고 구매 추이를 보며 조금씩 바꿔보거나 가격을 조정해서 매출 목표를 달성해야 합니다.
마케팅을 위해 쓴 비용을 커버할 만큼 매출이 잘 나왔는지 결과 분석을 한 후 다음에는 어떻게 마케팅을 하면 좋을지 피드백하고 나면 일반 마케팅의 전반적인 과정이 종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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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 마케팅은 장기전이에요 이제 두 번째, 브랜딩 마케팅에 관해 말씀드릴게요. 브랜딩은 굉장히 어려운 영역입니다. 제품이 있는 게 아닌 데다 사진을 찍을 수도, 뭔가 꾸밀 수도 없거든요.
성공적으로 브랜딩을 한 사례로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을 들 수 있습니다. 배민도 처음에는 단순한 '배달 앱'이었어요. 자장면, 치킨, 피자 등 배달 식품을 중개하는 역할을 했죠.
하지만 배민은 수많은 배달 앱 중 당사의 앱을 이용해야 하는 이유를 잘 만들었습니다. 배민의 주 타깃은 자취를 하는 사회초년생입니다. 그것에 맞게 캐릭터도 손으로 그린 듯 대충 만든 모습이고,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일러스트와 구성, 혜택 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브랜딩을 하기 위해서는 브랜드를 좋아할 만한 사람들, 혹은 유도하고 싶은 타깃을 정말 세분화해서 구성해야 해요. 연령대별, 성별, 상황별로 타깃을 구성해서 잠재 고객을 파악해야 하죠.
또 브랜드를 한 번 이용한 사람이 해당 브랜드를 사랑하게 만드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 작업입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브랜드로 예시를 들어볼게요. 올리브영은 이삼십대 여성들의 주요 화장품/생필품 구매처로 급부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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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은 TV CF마다 수수한 여성이 등장해서 편리하게 이것저것 구매하고 직접 화장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주로 보여주었죠. 세일을 할 때마다 매장 밖에 큐브 상자들을 쌓아놓고 세일이라는 점을 예쁘게 강조했고요.
그리고 매장에서 점원들에게, 고객이 먼저 찾기 전엔 다가가지 말고 "필요하면 말씀해주세요"라는 멘트를 하도록 교육했다고 합니다. 이런 브랜딩 전략으로 인해 고객들이 점원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제품을 구경하고 직접 사용해보기에 이르렀죠.
브랜딩은 장기전이라 오랫동안 꾸준히, 일관된 목소리로 고객에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이때 브랜드 마케터가 할 일은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무엇을 이야기할지를 구성하는 것이죠.
어떤가요? 멘티님이 상상한 마케팅과 비슷한가요?
마케팅 정보를 많이 얻으시려면 회사들이 어떻게 마케팅을 하는지 하나하나 찾아보는 것이 좋은데요. 먼저 기업에서 직접 낸 서적을 구매해서 읽어보시거나, 온라인에 기고한 마케팅 이야기를 읽어보시거나,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가 하는 강연을 들어보세요.
내가 직접 찾아서 익힌 것과 뉴스 기사를 대충 훑어본 것은 천지 차이랍니다.
제 답변이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제 답변을 참고해 진로를 잘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