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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마케팅, 업무 고충과 커리어 설계법이 궁금합니다
SPC(주) · 피플앤컬처팀
약 6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외교, 문화예술, 비영리 국제개발 등 여러 길을 거쳐 궁극적으로 식품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는 취업준비생입니다.

몇 년 전 러시아 생활을 할 때 다양한 식재료나 식문화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자연식/채식/건강식/케어푸드가 개발되는 추세를 보면서 이쪽으로 커리어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관심 직무는 국내/해외 기업의 식품 마케팅입니다.

하지만 식품, 마케팅, 영업 경험이 없는 편이라 저의 지난 경험을 어떻게 재료로 활용할지가 고민입니다. 제 성장 가능성을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제 경험과 연계해 질문 드립니다.
ⒸViktor Hanacek

1. '식품 마케팅'에 필요한 역량이나 자질은 무엇인가요? 저는 계획력, 꼼꼼함, 정보 수집력, 자료 파악능력을 제 키워드로 잡았는데 이런 것들이 마케팅 실무에 도움이 될까요? 또한, 업무를 하실 때 어떤 어려움에 직면하시는지, 그것을 타개하기 위한 능력이나 자질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2. 제조업 마케팅과 유통업 마케팅의 특징 및 차이점을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3. 식품 마케팅 일의 기대와 현실이 가장 많이 다르다고들 합니다. 일하시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요?

4. 다양한 분야에서 마케팅을 하셨던데, 멘토님의 산업분야/직무 고민 과정이 궁금합니다. 또한 식품 마케터로서 자기 계발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5. 식품 마케팅뿐만 아니라 해외 유통 쪽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최근 해외 진출하는 식품 제조사가 많아져서 해외 사업 쪽에서 제 커리어를 쌓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기도 합니다. 혹시 국내 마케팅 직무를 지원할 때 이런 해외사업 역량을 강조하는 게 무의미할까요?  

쓰다 보니 질문이 무척 많네요. 관심이 많은 만큼 막막해서 구구절절 써봤습니다. 바쁘실 텐데, 제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정지윤 멘토의 답변

ⒸMarten Bjork

실패를 교훈 삼는 ‘오뚝이’ 정신

안녕하세요. ‘식품’ 마케팅을 위한 별도의 역량이나 자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마케터’의 역량을 설명할게요. 마케터에겐 계획성과 꼼꼼함, 자료를 파악하고 연결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마케팅은 일정과 예산이 100% 작용한다고 볼 수 있는데, 수많은 프로세스를 꼼꼼하게 챙기지 않으면 반드시 사고가 나거든요. 그리고 프로모션을 계획하기 전과 진행 결과를 파악할 때 데이터 분석한 자료를 반영할 줄 알아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마케팅 업무 중 전략 수립 부분이 가장 어렵습니다. 프로모션을 할 때 마케팅 하려는 제품에 딱 맞는 시즌과 타깃을 잡지 못하면 실패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수능 시즌에 가장 관심이 많은 사람은 수험생과 그들의 가족이겠죠. 그런데 전 국민을 대상으로 봤을 때 수험생은 아주 작은 모수라 마케팅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기서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기업은 소수를 위한 마케팅을 펼치기가 어렵습니다. 아예 수험 타깃에 집중하고 나머지를 포기한 ‘수능’ 마케팅 전략이나 모든 사람이 타깃이 되는 ‘11월, 겨울, 내년 준비’ 등의 마케팅 전략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수도 있어요.

이럴 때는 솔직히 운이 좋아 성공할 수는 있지만 실패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케터는 실패를 꼭 겪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패한 프로모션을 철저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해서 이후에 더 나은 전략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죠.
이럴 때 잘못된 부분을 데이터를 통해 정확하게 분석하는 능력과 또 다른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내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실패 경험이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꼭 겪어야 하는 과정이기에 마케팅 일을 할 때 이 부분이 가장 힘든 것 같네요.


ⒸRadachynskyi Serhii



제조업과 유통업 마케팅의 차이

제조업 마케팅과 유통업 마케팅의 특징과 차이점을 간단히 설명할게요. 제조는 제품을 직접 만들다 보니 제품기획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고, 유통은 시즌을 많이 탑니다.
제조의 경우 프랜차이즈 도넛을 예로 들어볼게요. 도넛은 제품 기획을 우선시합니다. 어떤 모양의 도넛을 만들었느냐 따라 마케팅 방향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유통 분야는 소위 말하는 ‘대목’이 크게 작용합니다. 빼빼로 데이, 크리스마스, 가정의 달 등을 적극 활용해 ‘많이 팔리는 것’이 중요해서 시즌별로 마케팅 전략이 다르게 수립됩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할 때가 가장 힘들어요

제가 식품 쪽 마케팅을 하려고 했을 때 ‘내가 직접 제품에 대한 의견을 내서 제품 기획 단계부터 마케팅을 함께할 수 있겠구나’ 기대했습니다.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었어요.

제품 기획과 마케팅이 동시에 진행되는 일보다 기획 후 마케팅이 진행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더라고요. 이럴 때 마케터는 방향 잡기가 쉽지 않아요. 제품 기획 동기가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고 마케팅 포인트가 없는 제품이 나올 때도 있거든요. 그래서 유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닌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할 때가 가장 어렵습니다.  


Ⓒwilliam lven



다양한 제품의 마케팅을 모두 경험해 보세요

저는 뷰티 저는 뷰티(무형), 게임(무형), 식품(유형), 식품+IT(유, 무형) 순서로 산업을 변경해왔습니다. 무형 마케팅만 하는 건 커리어 상 발전이 없을 것 같아서 중간에 그나마 관심이 있는 식품/유형 마케팅으로 변경했습니다.

유무형 마케팅을 모두 경험해보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이제는 제품을 매장 혹은 오프라인에서만 마케팅하는 것이 불가능한 시대잖아요. 반드시 온라인 마케팅이 수반되는 만큼 온라인 홍보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답니다.
저는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타사 마케팅을 많이 참고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젊은 친구들의 생각을 알고자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항상 체크하지요. 요즘 스타트업에서의 개인 브랜딩이 성장하는 추세라 그 부분도 유념해서 보고 있답니다.

그 외에도 항상 감을 잃지 않고자 스스로 브랜딩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늘 콘텐츠를 만들고 반응도를 확인하며 더 효과적인 키워드와 형식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어요.


ⒸStokkete


살릴 경험과 버릴 경험을 정리하세요

영업과 마케팅은 전혀 다른 분야라서 해외영업 관련 경험을 쓴다고 가산점을 받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지원하려는 회사가 해외로 진출하겠다는 뚜렷한 계획을 밝혔으면 ‘해외 사업에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다’ 정도로 어필하는 건 괜찮아 보입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작은 조언 하나만 하고 글 마무리할게요. 멘티님이 제게 공유한 경험 내용 잘 봤습니다. 아주 착실하고 열심히 대학생활을 해온 것 같습니다.

다만 경험 중에 살릴 것과 버려야 할 것을 추리는 작업이 필요해 보입니다. 희망 직무가 마케터인 만큼 마케팅 경험을 자기소개서나 면접 때 어필하세요. 멘티님의 경험 중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일을 살리는 것도 좋은 전략인 것 같습니다.

식당이랑 베이커리에서 아르바이트도 했던데, 해당 회사에 지원한다면 그 경험을 강조하세요. 토익/토익 스피킹 점수와 러시아어 어학 점수도 기재하면 좋겠죠. 그 외에 마케팅과 무관한 경험은 제외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제 글이 도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언제든 다시 질문 주세요. 지금처럼 열심히 하면 원하는 자리에 꼭 앉게 될 것입니다. 파이팅!

정지윤 멘토
SPC(주) · 피플앤컬처팀
마케팅/MD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1학년 때까지 저의 장래희망은 '현모양처'.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것이 저의 꿈이었어요.
하지만 현실은 치열한 스펙싸움과 결국 먹고 살 일을 정해야 한다는 것이었죠.
저만의 꿈 탐색기간을 거쳐 지금은 좋아하는 것과 잘 하는 것을 구분하여
즐거운 직장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꿈이 없어도 괜찮아요. 같이 방법을 찾아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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