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CSR 부서로의 취업을 희망하며 현재 해군 장교로 복무 중인 군인입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제 3세계의 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학교를 만들어 운영하는 꿈을 꿨는데요. 이를 어떻게 이룰지 고민하던 중 먼저 기업의 CSR 부서에 입사해 보다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Jacob_09
대학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했고, 여러 봉사 활동 및 대외 활동을 병행하며 나름대로 직무와 유관하다고 생각되는 경험을 쌓았습니다. 다만 CSR 부서 신입 공채가 많지 않은 편이라 하여, 인사 혹은 마케팅 직무로 입사한 뒤 직무 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동시에 다른 방안으로서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고 있으며, 카이스트 사회적 기업가 MBA 진학이나 NGO 단체로의 취업도 생각 중이에요.
현재 멘토님께서는 어떤 계기로 CSR 직무를 맡게 되셨으며, 구체적으로 수행하시는 업무가 무엇인가요? 나아가 CSR 직무 입사를 희망하는 제가 앞으로 어떤 단계를 밟아나가야 할지,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할지 알려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 김한규 멘토의 답변
CSR 직무, 사회공헌 활동을 수행해요
저 또한 멘티님과 마찬가지로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당시 특별히 진로를 설정해 놓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았기에 그저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Glenn Carstens-Peters
그러던 중 저는 일대일 멘토링을 통해 어느 성공한 기업가 분을 만나 뵙게 되었는데, 그 분의 후원에 힘입어 걱정 없이 공부하며 멘티님처럼 다양한 대외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때 도움을 받음으로써 처음으로 남을 도우며 일하는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제가 본격적으로 사회공헌 업무를 맡게 된 것은 회사에 입사하고 난 직후입니다. 저는 홍보부문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광고팀에 배치를 받았는데, 당시 회사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 하나인 어린이 환경미술대회 홍보 업무를 담당하게 됐습니다. 이후 약 2년간 해당 업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하며 경험을 쌓은 뒤, 회사에서 신설한 CSR 추진팀에 배치 받아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어요.
현재 제가 CSR팀에서 담당하고 있는 업무는 지속가능성보고서 작성과 자원봉사 업무입니다. 지속가능성보고서는 회사 업무 전반에 대한 리포트로, 회사가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유일한 보고서랍니다. 또한 자원봉사의 경우 기획부터 실행까지의 전 과정을 제가 담당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큰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직무 전환의 가능성을 노려보세요
멘티님께서 말씀하셨듯이, 현실적으로 CSR 부서에서 곧장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대부분의 회사가 사내공모 혹은 유관기관 출신 경력직 채용을 통해 CSR팀을 꾸리려 하기 때문이죠. 저 또한 CSR 기업담당자 커뮤니티 내에서 막내 직급에 위치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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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또한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기업 창업의 길은 굉장히 다양한데, 이와 관련된 부분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홈페이지를 찾아가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함께 일하는 재단에서도 사회적기업가 인큐베이팅을 실시하고 있으니,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알아보시길 바랄게요.
카이스트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에는 보통 해당 분야의 경력자 분들이 많이 참여하시니, 멘티님께서도 먼저 본인의 경험과 이력이 어떠한지 살펴보셔야 합니다. 또한, NGO나 NPO로의 취업은 기업보다 그 문턱이 낮은 편이나, 기관의 특성상 대부분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전제로 하고 있어 업무 강도가 상당하다는 점을 알고 계셔야 하겠습니다.
끝으로 멘티님께서는 궁극적으로 아프리카 교육 프로그램 제작 및 진행을 목표로 하고 계시니, 이미 해당 사업을 수행하고 있거나 그러할 가능성이 충분한 기업의 CSR 부서 입사를 노려보세요. 기업의 향후 시장 진출 전망을 고려해 CSR 부서로 입사한다면 아무래도 원하시는 업무를 담당할 가능성이 높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Aaron Burden
솔직한 자기소개서로 승부해요
CSR 직무로의 취업에 있어 따로 필요한 역량이 있지는 않습니다. 물론 학점이나 어학 성적, 봉사 실적, 수상 경력 등의 기본적인 스펙은 필요해요. 그러나 지원자 모두가 비슷한 스펙을 갖고 있다면, 결국 본인이 얼마나 지원한 기업과의 궁합이 잘 맞는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게 관건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기본 스펙을 갖추셨다면 무엇보다 자기소개서를 잘 쓰기 위해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이때 핵심은 자소서의 내용을 부풀리지 않고 ‘솔직하게’ 작성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기업마다 선호하는 지원자의 스타일은 각양각색이니, 본인과 가장 합이 잘 맞다고 생각되는 기업을 찾아 솔직한 자소서로 승부해보세요.
본인의 흥미와 적성, 강점과 약점 등의 성격이 상세하면서도 거짓 없이 녹아들어가 있는 자소서는, 분명 면접관에게 해당 지원자가 우리 회사에 걸맞은 사람인가를 명확히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