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티님. 우선 고민을 진솔하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단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국가고시를 준비하다가 불합격해서 27살에 입대해 30살 돼서야 전역을 했습니다. 물론 취업 준비를 해 본 적도 없고요. 멘티님처럼 어디에 취업해야 할지도 몰라 막막했습니다.
사연을 듣고 보니 요즘 힘겹게 취업 준비를 하는 친한 동생이 생각납니다. 그 친구도 지방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군대 전역 후 서울 소재 대학으로 편입을 했거든요. 늦은 나이에 편입한 것도 멘티님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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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자신감을 찾으세요
멘티님이 편입학한 이후, 미리 취업을 고민했다면 좋았을 텐데 조금 아쉽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멘티님이 꿈을 찾는데 익숙하지 않아 보인다는 겁니다. 단기간이라도 열정적으로 도전해 볼 만한 일을 찾아내는 것은 뛰어난 재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성실한 습관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멘티님, 혹시 책을 좋아하시나요? 이럴 때일수록 자신감을 회복해야 합니다. 멘티님이 존경하는 사람이 출간한 책을 구해 그분의 열정을 배우고 습관을 따라 해 보세요.
취업하기도 바쁜데 책 읽을 시간이 어딨냐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루 종일 책을 읽으라는 것이 아니라, 하루 2~3시간을 할애해서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겁니다. 원하는 방향이 어디인지 찾기 전에는 멘티님의 불편한 마음은 해결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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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은 여전히 젊습니다
서른 살이면 많다고 생각하시죠? 사실 주변을 둘러보면 38살에 신입으로 공기업에 취업한 분도 있고 31살에 석사 졸업 후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람도 많습니다. 일류 대기업을 목표로 하지 않는 이상 나이 걱정은 내려놓아도 좋아요.
멘티님의 강점을 한번 노트에 적어 보세요. 강점을 내세우고 약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취업 전략이 무엇인지, 또 그런 회사는 어디인지 취업 사이트를 드나들면서 정보를 수집하세요.
행복하지 않으면 지금 이 세상은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저는 책 읽기를 통해 삶의 방향을 잡았고, 콤플렉스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책 읽기를 좋아하고 책이 없으면 살 수 없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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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말고도 길은 많아요
요즘 『일독일행 독서법』이라는 책을 쓴 유근용이란 분은 정규 코스를 밟으며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보다 훨씬 더 역동적이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계십니다. 꼭 취업만이 정답이 아닐 수 있다는 얘기죠.
예를 들어, 자신만의 콘텐츠가 있다면 블로그를 운영하며 사람들을 모아서 강의할 수도 있고 책을 쓸 수도 있습니다. 강의비와 인세가 수입으로 들어오면 그것으로 생활하는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사람들 입소문을 타면 언론사 취재 요청도 많이 들어올 겁니다.
뜬구름 같은 이야기라고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제 생각에는 힘들게 편입 시험을 공부한 멘티님이라면 어떤 목표도 이룰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꿈이 구름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고 불안해하지 말고 구름 속에 가려진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계속 탐구하고 발견해 나가세요.
이야기가 길었지만 결국 멘티님의 인생은 본인이 사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남들 시선을 너무 의식하지는 말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세요. 만약 찾아도 찾아도 꿈이 없다고 느껴진다면 우선 현재 가능한 회사에 취업한 후 돈을 벌면서 꿈을 찾아 나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물론 돌아가는 길이기는 하지만 평생 꿈만 찾으러 다닐 수는 없잖아요.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