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토목 종합회사 vs 일반 종합건설사 어느 쪽을 추천하시나요?

대우건설 · 토목기술팀

멘티 질문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로를 설정하고 준비를 시작하려 합니다. 대기업 시공사 입사를 1순위로 생각하고 있고, 실제 시공 현장에서 직접 일해 보며 제 적성과 얼마나 잘 맞는지를 경험하고자 합니다. 만약 현장 경험을 통해 시공 업무가 저와 잘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공기업으로 진로를 전환하더라도 후회는 없을 것 같아요. 그렇기에 지금은 제가 진심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에 우선 집중해보고 싶습니다.


©Josh Olalde


한편, 공기업 필기시험을 몇 차례 경험해보면서 NCS 성적이 비교적 높게 나오는 편이고, 전공 관련 지식 습득도 빠른 편이라 자신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향후 공기업 진로 전환을 염두에 두고, 실무 경력을 쌓는 동시에 관련 자격증도 병행하여 준비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력을 어떤 방식으로 쌓아나가는 것이 가장 전략적인지 고민 중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아래의 질문들을 드리고 싶습니다.


1. 전문 토목 종합회사 vs 일반 종합건설사

실질적인 기술력, 프로젝트 다양성, 이직 경쟁력 등을 고려했을 때, 어떤 경로가 더 유리할까요? 두 기업군의 커리어 발전성이나 경력 인정도, 기술력 습득의 깊이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중소 토목회사 오퍼에 대한 판단

지인을 통해 한 중소 토목회사에서 실무 투입이 바로 가능한 자리를 제안받았습니다. TBM, CAD 등 실무 역량을 바로 활용하거나 관련 자격증을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이라 자기개발 시간도 충분히 확보된다고 합니다. 이처럼 빠르게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것이 현 시점에서 경력 측면에서 의미 있는 출발이 될 수 있을까요?


3. 중견기업 계약직 vs 중소기업 정규직

시공능력 평가 기준으로는 중견기업이 더 상위에 있지만 계약직 제안이고, 반면 정규직 제안은 시공능력 순위는 낮은 중소기업에서 들어온 경우라면 어떤 선택이 더 나을지 고민됩니다. 향후 대기업이나 상위 중견기업(예: 현대건설, GS건설, 삼성물산 등)으로의 이직이나 중고신입 도전을 고려할 때, 계약직 경력과 정규직 경력 중 어느 쪽의 무게감이 더 크게 작용할까요?


4. 계약직/현장 채용직/정규직 채용 형태에 대한 기업의 인식

실무 경력은 꾸준히 쌓이더라도, 채용 형태가 기업 평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궁금합니다. 장기적으로 이력서, 자기소개서, 면접 등에서 기업들이 어떤 관점으로 채용 형태를 바라보는지, 그리고 어떻게 보완해서 표현하는 것이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5. 건설사업관리(CM) 경력의 활용 가능성

토목 시공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지는 않지만, CM 분야에서 경력을 쌓을 기회가 생긴다면 그 또한 향후 진로에서 의미 있는 자산이 될 수 있을까요? 구조물 시공보다는 관리 중심의 업무가 많다고 들었는데, 대기업 시공사나 일반 시공사 지원 시 해당 경력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합니다.


멘토님의 조언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바쁘시겠지만, 위와 같은 고민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멘토 답변

멘티님, 먼저 시공 현장을 직접 경험해보며 진로를 탐색하겠다는 태도는 정말 멋진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시공사 내에도 공무, 공사, 안전, 품질 등 다양한 직무가 있고, 이를 모두 경험하려 하다 보면 이직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진로를 정할 때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점을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NCS 성적이 높고 전공 역량도 갖추고 계시다면, 현재 건설 경기 상황을 고려했을 때, 공기업 쪽에 보다 집중하는 전략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합니다. 물론 정답은 없습니다. 시공사에서 직접 경험해본 뒤 진로를 조정하는 것 역시 의미 있는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 각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1. 전문 토목 회사 vs 일반 종합건설사

일반 종합건설사에서 경력을 쌓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전문 토목 회사는 대개 종합건설사의 하도급사로, 특정 공법만 다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향후 대기업 이직 시 경력 인정이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반면 종합건설사는 다양한 공정을 폭넓게 경험할 수 있어 이직 경쟁력과 커리어 확장성 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물론 “특정 기술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다면 전문회사도 충분히 의미 있는 선택입니다.


2. 중소 토목회사에서의 빠른 실무 투입

실무에 바로 투입된다는 이유로 중소기업을 선택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보면 중소기업에 입사한 후 그곳에 오래 안주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위로 올라가는 사례는 드문 편입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실무 경험을 쌓기보다는, 중견기업 이상에 도전하며 경력을 시작하는 것이 훨씬 전략적입니다.


©Saad Salim


3. 중소기업 정규직 vs 중견기업 계약직

저는 대기업 계약직과 중소기업 정규직을 모두 경험했지만, 단연 대기업 계약직을 추천드립니다. 대기업 계약직은 조직 규모와 시스템, 협업 방식 등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자연스럽게 눈높이도 올라가 더 큰 도전을 하게 됩니다. 또한 경우에 따라 정규직 전환 기회도 있으므로 가능성을 열어두실 수 있습니다. 단, 파견이나 프로젝트성 계약직보다는 회사 자체 채용 형태의 계약직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4. 채용 형태에 대한 기업의 인식

중소기업 정규직보다 대기업 계약직 경력이 더 인정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직 시에는 “어떤 분야에서 일했는가”보다 “어떤 규모, 브랜드의 회사에서 어떤 시스템을 경험했는가”가 더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출발은 중견기업 이상 또는 이름 있는 강소기업에서의 정규직 경력입니다.


5. 건설사업관리(CM) 분야의 경력 활용

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CM 경력은 시공 중심의 대기업 건설사로 이직 시 일부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구조물 시공보다는 문서·관리 업무 중심의 경력일 경우, 실질 시공 경력으로는 100%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이직을 염두에 두신다면 직접적인 시공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중견·대기업 시공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멘티님의 진지한 고민과 방향 설정이 매우 인상 깊습니다. 이미 충분한 역량과 태도를 갖추고 계시니, 지금처럼 전략적으로 판단하고 실행해 나가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앞으로도 고민이 생기면 언제든지 편하게 질문해 주세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황준기 멘토

대우건설 · 토목기술팀

전문/특수

토목학과 졸업 후 BIM 전문 설계사에서 시작하여
현재 대우건설 토목기술팀에서 스마트건설과 BIM 관련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 건설시장에서 화두가 되는 아이템이 바로 BIM과 스마트건설인만큼 많은
멘티분들이 준비를 하시지만 활성화된 시장이 아닌 이제 막 도약하는 시장이라 취업에 필요한 정보를 입수하시는데에 어려움이 있으실 겁니다.
BIM 전문 설계사에서 재직 당시 설계 BIM 업무를 배웠고 싱가포르 현지에서 약 1년간 BIM 코디네이터 업무를 수행한 경험도 있습니다. 현재는 건설사에서 BIM뿐만 아니라 스마트건설 아이템 기획/적용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BIM과 스마트건설관련 질문이 있으시면 편하게 질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