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은 내부적으로 여러 분야로 나뉘나, 기본적인 업무 프로세스와 전략은 동일하니 전반적으로 큰 틀에서 답변을 드리도록 할게요.

일반적인 마케팅 업무의 프로세스는 다음의 4단계로 구성됩니다.

 

첫 번째 단계는 목적 설정입니다. 판매할 대상이 신제품이라면 최대한 여러 사람에게 제품을 널리 알리는 게 목적이 돼야 하며, 매출이 떨어지는 상품이나 회사에서 크게 신경을 쓴 올해의 주력 상품이라면 가능한 많이 판매하는 것을 목적으로 해야겠죠.

 

목적을 설정했다면 다음으로 목표를 정해야 합니다. 이때 목표란 목적을 수치로 구체화한 자료를 뜻하는데, 예컨대 신규 포장 식품의 경우라면 경쟁사의 제품과 비교해 어느 정도의 판매량을 기록하고자 할 것인지를 정해야 하겠습니다.

다음 단계는 전략 설정입니다. 구체적인 수치를 목표로 잡았다면 이제 어떻게 판매에 나설지 그 방법을 수립해야 해요. 인지도 상승이 목적인 제품이라면 최대한 많은 상품 노출을 위해 유동인구가 많은 거점 지역에서 오프라인 광고를 내건다거나, TV 혹은 SNS 바이럴 마케팅을 시도할 수 있겠죠. 매출 증대가 목적인 제품이라면 시식 행사나 할인 행사 등을 언제, 어디서 시행할 것인지 정해야 해요.

 

이때 중요한 점은 예산을 미리 계획, 확보해둬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좋은 전략을 구상해도 결국 마케팅은 충분한 예산을 바탕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마지막 단계는 시행 및 결과 보고 단계로, 실제 제품을 홍보, 판매하고 초기 목표와 비교해서 어느 정도의 결과를 얻었는지 확인하는 단계입니다. 상품 프로모션이 목표 수치 대비 얼마나 효과적이었는가를 분석한 뒤, 다음 행사 진행 시 참고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정리해두고 개선점을 모색하는 일 등이 그 예시가 되겠습니다.

 

또한 결과 보고 단계에서는 소모된 비용을 확인하는 작업도 매우 중요해요. 초기 예상 비용을 초과했는지 아닌지를 확인함으로써 비용 대비 효과(ROI)를 알 수 있기 때문이죠. 회사의 입장에서는 늘 제품 홍보 및 판매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비용을 낭비했는지 여부가 중요함을 알아두세요.

마케터가 가져야 할 직무 역량으로는 먼저 꼼꼼함을 들 수 있습니다. 마케팅 업무는 워낙 동시에 이뤄지는 행사가 많으며 잔업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모든 일정이 미리 정해져 있는 편이기에 하나라도 잊거나 놓쳐서는 안 됩니다. 진행 중인 행사에 누락된 사항이 없는지, 법적으로 연루된 문제는 없는지 확인하는 작업도 필수입니다.

 

다음으로 필요한 역량은 창의성입니다. 어느 회사의 마케팅 팀을 가더라도 창의적인 전략을 구상하는 마케터는 인정받을 수 있어요. 다만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란 매우 어려워, 대부분의 회사에서 기존에 있는 타사 제품을 벤치마킹해 좀 더 나은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답니다. 그러니 창의성을 너무 대단하게만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마케터에게 요구되는 스펙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업무와 유관한 경험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실무에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합니다. 최근 각 회사의 마케팅 팀에서도 아르바이트나 인턴 등을 통해 실무를 경험한 인재를 선호하고 있어요. 물론 입사 후 바로 핵심적인 업무를 맡기진 않지만, 자료 조사나 SNS 광고채널 운영 등의 작은 일을 맡겼을 때 업무 수행에 차질이 없어야 해요.

 

따라서 멘티님은 이미 훌륭한 마케팅 관련 경험을 갖고 계시다고 할 수 있어요.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조금 더 블로그를 운영해 실적을 내보시면 좋겠어요. 저 역시 2000년대 초반부터 10년 넘게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블로그가 입사 지원 자소서가 되었습니다. 

블로그를 오래 운영하며 실적을 쌓았거나 파워블로거 경험이 있는 분들은 대체로 SNS 운영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 입사에 유리한 편이에요.

 

제 답변이 멘티님께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아참! 따로 책을 추천하기보다는, 각 기업의 마케팅 팀에서 운영하고 있는 광고 채널이나 문구 등을 항상 유심히 보고 분석하는 습관을 들이길 바랍니다. 그럼 마케팅 공부에 큰 도움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