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본사 취업, 이 정도 경험으로 승부를 볼 수 있을까요?

미국계 T바이오/스타트업/보스톤사이언티픽/슈나이더일렉트릭/오라클/델 · 영업기획 전략

멘티 질문

외식산업과에서 전공 수업을 들으며 이론적인 지식뿐 아니라 실무적인 프로젝트도 많이 경험해왔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건 파스타 창업 프로젝트였는데요. 팀원들과 함께 브랜드 콘셉트를 기획하고, 메뉴를 개발한 뒤 실제로 시식 행사까지 진행해보는 경험이었습니다.


©Edward Howell


이런 경험들이 앞으로 외식 프랜차이즈 본사 취업에 어떤 방식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실제 실무에서는 어떤 요소를 높이 평가하는지도 알고 싶어요.


또한, 저는 현재 메뉴개발 직무와 마케팅 직무 중 어떤 쪽이 저에게 더 맞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두 직무의 실제 업무 내용은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신입에게 어떤 역량을 요구하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조언 부탁드립니다!

멘토 답변

스티브 잡스는 스탠퍼드 졸업 연설에서 “connecting the dots”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인생에 쓸모없는 경험은 없으며, 당시에는 그저 점에 불과했던 사건들이 훗날 서로 연결되어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이야기였죠.


프랜차이즈 본사의 채용 공고(JD)를 보면 해당 직무에서 어떤 업무를 하는지 나와 있을 겁니다. 멘티님이 학과에서 배운 내용 중 분명 그와 관련된 것이 있을 거예요. 그리고 파스타 창업 프로젝트에서의 경험 역시 그 ‘점’ 중 하나일 수 있겠죠.


같은 학과를 나왔다고 해도, 누구나 자기소개서에 쓰는 이야기는 다릅니다. 멘티님이 어떤 배움을 얻었고, 어떤 고민을 했으며, 무엇을 느꼈는지는 멘티님만의 고유한 경험입니다. 바로 그 점에서 차별화가 시작됩니다.


제가 외식 업계 종사자는 아니지만, 상식적인 수준에서 메뉴개발과 마케팅 직무의 차이를 정리해보자면 이렇습니다. 메뉴개발 직무는 마케팅 기획의 일부로 볼 수도 있습니다. 기업에서는 단순히 맛있는 메뉴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가 좋아할 만하고, 브랜드 이미지와 잘 어울리며, 제조나 운영 측면에서도 실현 가능한 메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은 마케팅 부서와 개발 부서가 함께 고민하죠.


반면, 일반 마케팅 직무는 이미 개발된 제품이나 서비스를 어떻게 알릴 것인지, 어떤 가격과 프로모션으로 판매할 것인지, 어떤 유통 채널을 활용할 것인지 등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합니다.


©Edward Howell


멘티님이 파스타 창업 프로젝트에서

-새로운 파스타 메뉴를 기획하고, 원가나 조리 프로세스를 고려해 개발해본 경험,
-그 파스타를 어떻게 홍보하고 어떤 방식으로 판매할지 고민했던 경험이 있으시다면, 두 직무의 성격을 모두 일부 경험해보신 셈입니다.

이제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파스타를 직접 개발하고 레시피를 조율하는 과정’이 더 흥미로웠는지,  ‘개발한 파스타를 어떻게 브랜드화하고 고객에게 알릴지 고민하는 과정’이 더 흥미로웠는지. 답은 멘티님 안에 있고, 그 선택에 따라 필요한 준비를 하나하나 채워가면 됩니다. 아직은 충분히 준비할 시간도 있고, 경험을 쌓을 기회도 많으니까요.


진로를 고민하고 계신 이 시기, 경험 하나하나가 의미 있는 ‘점’으로 남아 미래를 연결해 줄 거라 믿습니다. 힘내시고, 언제든 고민이 생기면 또 찾아주세요.


권진환 멘토

미국계 T바이오/스타트업/보스톤사이언티픽/슈나이더일렉트릭/오라클/델 · 영업기획 전략

마케팅/MD

5개의 외국계 회사와 1개의 스타트업에서 18년 동안 10개의 직무, 21명의 매니저를 모셨습니다.
대학 3학년 당시 세계 컴퓨터 1위인 Dell에서 아르바이트로 커리어를 시작하였습니다.
학업을 병행하며 계약직을 거쳐, 졸업하며 정직원으로 중국지사 근무도 경험하는 등 7년간 4개 부서를 경험하였습니다.
이후, 기업용 소프트웨어 세계 1위인 Oracle로 이직하여 4년간 근무하며 MBA를 시작하였습니다.
180년 역사를 가진 세계적인 에너지관리 및 자동화전문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에 근무하며 MBA를 끝냈습니다.
그리고 미국계 의료기기 회사인 보스톤 사이언티픽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전반적 마케팅 모두를 전담하였으며,
스타트업에서 마케팅 팀장으로 근무하다, 미국계 T 바이오 회사에서 영업기획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사내동호회를 여럿 참여하고 MBA에서도 임원을 맡았던 적극적이고 열정이 많은 사람입니다.
진심으로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