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와 심리학을 복수 전공 중인 학부 3학년입니다. 심리학 강의 중 통계 관련 강의에서 흥미를 느꼈습니다. 리서치 회사에서는 자료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분석&정리하여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제 적성과도 잘 맞을 것 같았고요.
©Tran Mau Tri Tam
문제는 이제 3학년 2학기에 들어가는데 스펙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번 여름방학 동안 토익 점수와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하는데 이외에 또 어떤 종류의 스펙을 쌓으면 좋을까요?
리서치 회사에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세부 진로]
리서치 중에서도 마케팅과 여론조사 중에 어느 쪽을 지망할지 정하면 좋을 거 같아요. 심리학이라는 전공 자체가 마케팅과 여론 모두에 적용이 되기 때문에 전공으로 인한 확증편향은 없을 것 같고요. 본인의 적성이나 흥미, 직업적 가치관 등이 어디로 향하는지에 따라 정하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정량 스펙]
스펙은 일단 서류를 통과하는 게 1순위이니까 학점은 3.8 이상이면 좋고, 영어는 토익 850 이상, 마케팅으로 갈 거면 900 이상 되는 게 안전하겠어요. 사회조사분석사는 해당 직무에 대한 본인의 관심을 가장 쉽게 표현할 수 있는 지표이니까 꼭 따두면 좋겠네요.
그 외에는 기본적인 컴활이나 통계분석 관련 자격증이 있겠지만, 합격의 당락을 결정하는 지표는 아니니까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엑셀, 한글, 피피티, 워드 등을 전혀 사용할 줄 모르면 곤란합니다.
©Mimi Thian
[정성 스펙]
주전공이 미디어니까, 왜 이 분야로 오려고 하는지 많이 물을 거예요. 아주 자연스러운 질문이죠. 질문을 기회로 살려서, 거기서 본인이 리서치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바를 잘 풀어내면 좋은 인상을 가질 수 있을 거예요.
이 업계는 업의 범위가 상대적으로 좁다 보니 여기는 왜 이 일을 하려고 하는지를 많이 봐요. 그 외에 글쓰기 실력이라든지, 면접에서의 유연성이라든지를 많이 보니까, 자기소개서도 남들하고 비슷하게 써서는 좋은 합격률을 기대할 수 없을 거예요.
전에 어떤 지원자가 채용할 때 자기소개서도 보냐고 묻더라고요.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워낙 지원자가 많으니 제대로 보냐는 의미로 이해 됐어요. 다만 그 사람에 대해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게 자소서밖에 없으니 생각보다 꼼꼼하게 봐요. 자소서에 힘을 실어야 해요.
©Dan Dimmock
[포트폴리오를 쌓자]
사실 직업에 대한 동기는 그렇게 반짝하고 생겨나는 건 아닙니다. 그러니 본인의 이력으로 그걸 증명하는 게 가장 좋아요. 사조사도 마찬가지의 이유에서 따는 거지만, 그걸로는 너무 약하고. 근무 경험이 제일 강력한 근거가 될 겁니다. 인턴이나 계약직이요.
정사원 입사하기 전에 꼭 알바든, 인턴이든 근무 경험을 쌓기를 권장해요. 합격에도 도움이 되지만, 무엇보다 본인이 이 일이랑 잘 맞는지, 계속할 수 있는지, 비전이 있을지 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그때밖에 없어요.
그게 안된다면 조사협회에서 주관하는 마케팅리서처 양성과정이 있어요. 그 과정 거치면 인턴이나 정규직으로 취업할 수 있는 기회도 주니까 대안이 될 수 있을 거예요.
혹시 좀 더 궁금한 점이나, 충분히 답변이 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추가 질문도 환영이에요. 아직, 졸업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까 그동안 사회 경험도 많이 해보고, 그러는 와중에 자신을 좀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