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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영업 스펙 고민. 현직자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멘토
유통/무역/구매
약 2년 전
💬 멘티의 질문


멘토님! 해외영업 직무를 희망하는 취준생입니다.


©Jonas Jacobsson


저는 국내 식품 기업에서 영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해외영업과 마찬가지로 b2b영업을 하고 있지만, 국내보다는 해외를 대상으로 일하고 싶어 다시 취업을 도전하려 합니다. 


어학 자격증은 영어만 토익 970, 오픽 al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해외영업은 해외 대학교를 졸업한 사람들도 많이 지원하기 때문에 다들 어학 스펙이 화려할 것이라고 생각도 듭니다.


짧은 시간 내에 어학 자격증을 따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도 하고 이미 잘하는 사람들에 비해 큰 강점은 되지 못하겠지만, 없는 것보다는 플러스 요인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질문드립니다.


1) S 전자 해외영업 공고를 보면 중국어, 중남미 언어, 특수언어 등을 우대하고 있던데, 그중에서도 어떤 언어, 또 대략 어느 정도 점수대로 따두는 것이 제조업 및 IT 해외영업에 도움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2) hsk 5-6급과 같은 고득점이 아닌 이상 언어가 큰 메리트가 되지 않는 경우 무역영어를 따두는 것이 더 도움이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2외국어, 취업에 크리티컬 할까요?

언어와 같이 점수 또는 레벨로 명확히 측정 가능한 것은 점수가 높을수록 좋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입니다. 또한 공고에 특정 언어가 우대로 적혀있다면, 우대받는 부분이 있고요.  그러나 얼마나 이점이 있는지 어떤 기준이 있는지는 인사팀도 말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저는 제 경험을 반추하여 말씀드려 볼게요. 


저는 지원 당시, 토익 965, 오픽 AL, 독일어 괴테 A2이었습니다. 그러나 독일어 A2는 서류 작성 시, 기입하지 않았고 영어만 적었습니다. 면접에서도 면접관이 독일에서 인턴했는데, 독일어 할 줄 아냐고 물어보셔서 독일어 기본 정도는 할 수 있으나 말하기가 능숙하지 않아서 자격증은 적지 않았다고 답변했습니다.


이렇듯 영어 점수만 있어도 서류를 통과했고 최종 합격에 성공했습니다. 첫 취준 당시, 해외영업 지원자 중 저만 제2외국어가 없는 것 같아서 6개월간 취준과 병행하여 독일어를 취득했었는데요. 결과론적으로는 그렇게 도움이 됐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멘토님이 이미 제2외국어를 공부하신 적이 있으신데요. 단기간 내 회사 생활과 이직 준비를 병행하며 동시에 어학 점수 취득이 가능하면 추천드리나 그렇지 않다면 현실적으로 모두 놓칠 수 있어 추천해 드리지 않습니다. 요약하자면 제2외국어에 너무 부담 가질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2외국어 점수가 없더라도 최종 합격은 가능합니다. 제 동기들을 보면, 4개국어를 하는 동기도 있으나(해외대 또는 어문계열 출신), 영어만 할 줄 아는 동기가 더 많습니다. 제2외국어를 능숙하게 하면 이점은 있어 보이나(막연한 추측), 다른 사례들을 보면 이는 취업의 당락을 결정짓는 요소는 아니라고 보입니다.


©alex tapia


무역영어는 어떨까요?

무역영어는 어학 자격증과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영어 자격증이라기보다 무역에 관한 내용을 영어로 시험 보는 자격증이기에, 무역 관련 내용을 배울 수 있고 이는 해외영업 직무 수행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것도 1년에 두 번 정도 볼 수 있고 제가 취득 당시, 한 달 정도는 공부해야 해서 지금 상반기를 앞두고 취득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어보입니다. 하반기까지 노려보시면, 보통 6월 즈음에 시험이 있었는데, 그때 취득하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시험공부에 부담이 된다면, 굳이 따지 않으셔도 됩니다. 해당 자격증 없이도 입사한 친구들도 많기에, 무역영어 또한 해외영업 취업에 엄청 이점이 있다 이런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Yuki Hirosawa


저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오늘 주신 두 가지 질문들. 저도 취준 때 많이 고민했었고 없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싶은 두려움에 제2 외국어를 기웃거리고는 했었죠. 돌이켜 보니 그런데 제2 외국어와 같은 스펙은 크리티컬하지 않더군요. 주변에 제2 외국어를 하지 않고도 취업해 일만 잘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멘티님. 제 생각에 해외영업 취업의 성공은 '내가 얼마나 직무를 잘 이해하고 있는지’, ‘어떤 역량이 있는지’, ‘그걸 과거 경험으로 증명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 회사 또는 직무를 선택한 이유를 진정성 있게 말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멘티님은 국내 영업을 하고 계시기에 '영업’(매출을 만드는 또는 책임지는) 직무를 잘 이해하고 계실 겁니다. 해외영업도 결국은 영업이며, 매출을 책임지는 직무입니다. 언어 능력은 단순 커뮤니케이션 도구에 불과합니다. 해외영업 중 B2C(현차, 삼전, LG전자 등)도 있지만 B2B 비즈니스(석유화학, 배터리, 정유, 디스플레이 등등)를 하는 회사도 많습니다. B2C도 최종 고객이 (회사가 아닌) 개인일 뿐, 대부분 거래선(유통 업체 등)에 판매를 하기에, B2B 영업 경험은 충분히 도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직무적인 강점(영업 직무 이해 & 실무 경험), 업무 수행에 무리 없는 어학능력(고득점 토익 + 오픽 AL)으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이기에 가지고 계신 경험 또는 역량들을 좀 더 잘 가공하는 것이 베스트 한 선택일 거라 생각합니다.


추가로 제 취준 경험을 공유드립니다. 해외영업 지원자 중 스펙 화려한 사람들도 많고 거듭된 탈락에 많이 위축되기도 했었는데요. 저는 학교도 서울 중위권 경영학과라(그때 당시 학벌도 신경 쓰였습니다) 흔히 카더라로 TO가 적다는 해외영업 취준에 성공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은 끝에 현재 제가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직무를 하고 있습니다. 저도 리테일팀에서 근무하며, 해외를 대상으로 일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계속 도전했고, 중고 신입으로 취업에 성공했죠.


저는 포기하지 않으면,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자신감을 갖고 계속하다 보면, 원하는 기업, 직무로 이직할 수 있으실 겁니다. 직무나 취업 관련 궁금하신 점 질문해 주시고, 자소서나 면접 준비 관련해서도 궁금하신 점 남겨주시면 언제든지 제 경험을 공유드리겠습니다. 뭔가 제가 처했던 경험과 비슷하여 길게 답변드리게 되었습니다... 하하하 그럼 주말 편히 쉬세요!



현직에서 계신 멘토님의 답변 보면서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소중한 시간 내주어 자세하게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멘토님의 조언 덕분에 앞으로 어떤 부분에 더 집중하여 준비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열심히 준비해서 꼭 회사 후배로 만나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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