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취업으로 고민도, 궁금점도 많을 시기인데, 부족한 답변이나마 제가 작게라도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질문이 다소 포괄적이다 보니 답변에 약간 제한이 있어, 글을 보시고 궁금한 점은 좀 더 구체적으로 질문해 주시면 답변 더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HR은 누가 고객인가요?

인사를 비롯한 경영지원 부서의 고객은 크게 (1) 내부 고객(직원), (2) 경영자, (3) 외부 고객(채용 지원자 등)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영지원 부서의 특성상 거의 모든 부서와 협업을 하게 되는데, 정확히는 직원들의 조직 몰입도를 높일 수 있도록 여러모로 지원하는 업무들을 맡게 된다고 볼 수 있지요.

 ©Clay Banks

HR의 과업은?

인사의 역할은 학문적으로는 크게 '확보(채용), 개발(직원 교육), 평가, 보상(연봉 및 복리후생 등), 유지(직원 리텐션 프로그램), 이직 관리(저성과자 방출 관리 등)'로 구분합니다.

인사 부서 내 기능만으로 생각한다면 인사기획 /HRM (Human Resource Management) / HRD (Human Resource Development) / 채용 / 노무관리 / Payroll로 나뉘고 있어요. 이 기능들은 조직 규모에 따라 개별적으로 수행되기도, 통합해서 수행되기도 합니다. 해당 직무를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인사기획 : 해당 사업부의 인사제도/정책을 전략적으로 기획하는 부서
2. HRM : 평가/보상/승진/복리후생 등 관리
3. HRD : 직원 직무능력 / 핵심가치 / 리더십 교육 등 양성 관점 관리
4. 채용 : 신입 채용/경력 채용/수시채용 등 인원 충원 관리 기획
5. 노무관리 : 노동법에 의거한 대관업무 / 노사관리
6. Payroll : 급여 지급을 위한 각종 인건비 계산 및 4대 보험 등 대관업무 관리

해결 과제와 딜레마

위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HR 업무 안에서도 기능이 다양하다 보니, 본인이 맡고 있는 직무와 상황에 따라 마주치는 상황이 다 너무 달라서 이건 어떤 것을 대표적인 케이스로 말씀드리기가 조금 어렵네요. (회사 내부의 사례이기에 예민한 주제이기도 하고요) 위에 말씀드렸던 기능 중에서 특별히 디테일하게 궁금한 점이 있다면 다시 질문 주시면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어느 기능을 맡게 되든 크게 겪게 되는 주된 어려움은 HR 부서의 직원들은 업무 특성상 '사용자'이자(회사 편), '근로자'이기도 하기에 회사 내에서 두 가지 입장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상황이 처음 업무를 시작할 때는 꽤 어려웠습니다. 근로자로서 불만이 생기더라도 그걸 같은 동료들에게 표현하기엔 어려움이 있고, 또 제가 하는 말이나 행동들이 의도하지 않게 직원들에게는 '회사가 하는 일, 회사의 생각'으로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에 회사 생활을 함에 있어 말과 행동에 특별히 더 예민해져야 하는 점이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인사업무 특성상 (어느 직무든 그렇겠지만) 법 개정도 잦고, 시대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학습해야 하는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자기계발 욕구가 높아야 좀 더 수월하게 업무를 할 수 있습니다. 꾸준히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성실함을 요구하는 직무이지요. 덧붙여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돕는 일을 해야 하다 보니 정작 내 동기부여는 내 스스로 해야 한다는 점도 가끔 힘이 들고요(하하)

 ©NordWood Themes

HR, 이런 역량이 요구됩니다.

어떤 기능을 맡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일단 지식 면에서는 기본적인 노동법적 지식과 인사조직 이론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아직 전혀 이런 부분에 접근해 본 적이 없다면, HRM 전문가라는 자격증을 한번 공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 자격증 자체가 취업에 별다른 효력이 있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큰 관점으로 인사적 지식을 접하는 데는 도움이 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스킬적으로는 아무래도 오피스 프로그램을 능숙히 다룰 수 있으면 좋아요. (개인적 생각이지만 엑셀과 파워포인트는 잘하면 잘할수록 좋습니다) 그리고 회사 내에서 여러 행사를 기획하는 일이 많다 보니 영상 관련 프로그램도 잘 다룬다면 플러스가 될 여지가 많아요. 요새는 비대면 프로그램들이 많다 보니 새로운 기술을 잘 받아들이는 사람이라면 좋겠죠. (줌, 게 더 타운 등)

직무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해당 조직 내에서의 경험이 쌓여가며 입체적으로 접근하게 되는 부분이기에, '이런 역량이 있으면 도움 된다!'라는 뚜렷한 명제는 없는 것 같아요. 또 직종에 따라 (제조업, 보건업, 금융업, IT, 서비스업 등) HR 부서의 분위기가 다소 다르기 때문에 담당자가 업무를 대할 때 가져야 할 마인드 및 우선순위가 달라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선적으로는 직종과 관계없이 HR 부서라면 당연히 요구받는 지식과 기술 면에서 본인의 강점을 만들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입니다.

처음 취업 준비를 시작하시는 상황이시다 보니 여러 가지로 막막하고, 모르는 부분에 답답하실 때가 있을 것 같아요. 초반에는 당연한 부분이니 너무 마음 쓰지 마시고, 차근차근 하나씩 주어진 미션들을 해내시며 이 시간을 잘 보내시기 바라겠습니다. 관련해 추가 질문이 있다면 언제든 말씀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