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대체투자업계 진출을 희망하는 취준생입니다. 최근에 모 자산운용사 자산운용팀 인턴에 지원서를 넣었었는데요. 회사에서는 운용지원팀 신입으로 면접을 보는 것이 어떠냐고 연락이 왔습니다.
물론 면접을 본다고 붙는 건 아니지만 고민이 됩니다. 취준 기간이 길어지면서 빨리 어디든 취업하고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던 직무로 입사한다면 스스로 실망해 곧 그만둘 것 같기도 합니다. 실제로 제가 준비하고 희망해왔던 대체투자 운용과 운용지원 업무는 많이 다르기도 하고요.
©Maxim Hopman
일단 열심히 면접 보고 입사해서 일하면서 직무 전환 기회를 노려보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계속 다른 회사에 지원해 보는 게 좋을까요?
안녕하세요 멘티님.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제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멘티님의 고민인 것 같습니다.
저희 회사의 운용지원팀의 경우도 인력 턴오버가 높고 좋은 인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운용지원팀의 주된 업무가 펀드의 회계 처리 및 자금 입출금 등의 운용지시 같은 백오피스 업무이다 보니 이런 경향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운용지원팀의 업무가 쉽거나 가치 없는 건 절대 아닙니다. 펀드회계에 대한 지식과 펀드 운용과 관련한 다양한 경험이 있어야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거든요.
만약, 운용지원팀에서 펀드 운용과 관련한 업무를 1~2년 해서 펀드회계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다면 나중에 프런트에서 일할 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Annie Spratt
솔직히 현재 자산운용사에서 투자업무를 하는 많은 사람들이 정작 본인의 펀드가 어떻게 운용이 되고 회계 처리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금융 사고가 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제가 관리자 입장에서 보면, 투자 업무를 하기 위한 능력과 함께 운용지원 부서에서 일한 경험이 동시에 있는 인재라면 아주 선호할 것 같습니다.
그럼, 운용지원 같은 백오피스에서 투자부서 같은 프런트 부서로 옮기는 것이 쉽냐라는 질문을 가질 겁니다. 조직 내 인사라는 것은 타이밍과 운, 의사 결정권자의 성향 같은 요소들이 있다 보니 제가 장담할 수는 없지만 가능은 합니다. 저희 회사에서도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이런 사례가 ‘적지 않게 있는 일’입니다. 타 회사 프로트 부서로 이직도 가능하고요.
지금 당장 운용지원 부서와 투자업무 부서를 선택하라면 당연히 투자업무 부서를 선택하라고 조언을 할 겁니다. 하지만, 커리어를 좀 더 길게 본다면 운용지원 부서에서 첫 시작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배울 수 있는 점이 분명 있으니깐요. 그렇다고 너무 오래 있을 필요도 없습니다. 1~2년이면 충분합니다.
모든 것은 자기 하기 나름입니다. 저도 건설회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서, 무려 6년 동안 CFA를 공부한 다음에 지금의 회사로 이직을 했습니다. 본인의 목표가 분명하고 그 꿈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존버' 정신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면 멘티님의 앞길에는 반드시 꽃길이 펼쳐질 겁니다.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궁금했던 내용을 정확히 짚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준비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