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을 읽으니 공공기관 면접을 위해서 정말 열심히 준비하시고 계신 게 느껴집니다. 먼저 예민한 질문에 상처받으신 거 위로의 말씀을 건네드립니다. 그리고 이 모든 걸 꿋꿋하게 이겨내시고 취준을 하고 계시니 좋은 결과가 있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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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에서 이와 같은 질문이 나오는 이유는 '무기계약직을 다니다 퇴사한 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 질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시겠지만 공공기관에 정규직으로 채용되면 못해도 2~30년은 같이 일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의 가치관을 알아보고 회사와 잘 어울릴 것인지 확인하지 않으면 뽑아놓고도 후회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요? 그 사람의 가치관이 회사가 가진 가치관과 맞지 않는다면 양측의 감정적인 소모만 더 커질 것입니다.

제 생각에 퇴사의 이유를 묻는 것은 이 사람이 회사의 어떤 부분(연봉, 승진제도, 근무환경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우리 회사에 왔을 때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을 것인지 검증하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확인하자는 차원이니 너무 긴장하지 않고 말씀하셨으면 해요.

다만 너무 솔직한 답변은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회사의 불합리한 부분을 이기지 못하고 나왔다고 해서 다른 회사에는 그 부분이 없을 거라는 보장은 없으니까요. 예를 들어 무기계약직에 대한 차별이 싫어 퇴사했다고 한다면 그럼 신입 직원을 다른 팀장급 직원과 다르게 대우하는 건 견딜 수 있겠냐고 면접관들이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공공기관은 각자 담당하는 사회문제를 두고 고유의 사업으로 우리 사회 편익을 높이는 기업입니다. 그래서 그 사회문제를 열심히 공부하고 사업을 기획해야 합니다. 이런 것들은 정규직 사무행정 분들이 주로 맡으시지요.

그래서 저라면 차라리 무기계약직에서 할 수 없었던 일을 하고 싶어서 퇴사하고 정규직으로 지원했다고 말씀드릴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무기계약직으로 일하다 보면 다른 정규직들처럼 기획을 주도적으로 제안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니까요.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요?

“이전 회사를 다니시면서 주변 정규직분들이 주도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것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느꼈습니다. 마침 어떤 사회문제를 해결하여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어 해당 기업의 정규직으로 지원했습니다.”

감정보다는 이성과 열정이 드러나는 답변처럼 보일까요?

 ©Ian Schneider

노파심으로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인생에 있어 마이너스가 되는 경험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보기에 무기계약직 기간이 짧을 수 있지만 내가 그 시간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다른 사람의 시간보다 더 가치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멘티님이 그 시간 동안 무엇을 배웠고, 앞으로 인생을 결정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됐는지 스스로 정리해보는 것이겠죠. 확실하게 그 시간이 정리가 되면, 그 순간부터 그 경험은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란 생각이 들 것입니다. 그 경험을 이야기할 때도 자신감이 생길 겁니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도 약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잘못 생각했던 거라고 생각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런 경험이 많고요. 그러니 스스로 주눅 들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멘티님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멘토의 응원>

작게나마 도움 돼서 다행이에요! 감사합니다. 원하시는 목표 꼭 이루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