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티님. 재단 취업에 관심이 있으시군요. 제가 보고 느낀 것 위주로 정리해서 말씀드릴게요. 

일단 문화예술 행정과 기획 분야는 관련 업무 기관 및 단체에서의 경력 사항을 중요시합니다. 행정과 기획 분야라는 명칭이지만, 기획보다는 행정에 치중되어 있으며, 행정 실무에 곧장 투입될 인력들을 선호하는 게 일반적이지요.

 ©️Ahmad Odeh

스펙과 경험 무엇이 우선되나요?

신입이든 경력이든 스펙은 가산점을 받는 요소일 뿐입니다. 가장 기본적이며 큰 배점 요소는 위에 말씀드린 ‘경력’이지요. 기간제이든 계약직이든 적어도 1~2년 정도는 채워야 정규직 서류심사까지는 합격할 수 있습니다. 

문화재단 입사를 꿈꾸신다면, 제 생각에 가장 좋은 루트는 문화재단 계약직에서 경력을 쌓는 것, 그 밖에 문화예술 공모사업과 관련하여 보조금을 따려는 문화예술 관련 기업, 단체에서 경력 쌓으시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보조적으로 컴퓨터활용 자격증과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증은 취득하시면 좋겠습니다. 추가로 문화재단에서 공모하거나 모집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 참여자 또는 활동가로 활동하면서 문화재단 직원분들과 네트워킹을 확장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Ralph (Ravi) Kayden

공연 기획 경험, 취업에 도움이 될까요

멘티님이 기획하신 공연이 어느 정도의 업무 스펙트럼인지 알 수 없다보니 판단하기 무척 어려운데요. 행정 기획 업무를 할 때의 계획서, 시행문서 작성과 정산 등 보조금 형태의 사업들을 온전히 진행하신 것인지 아니면 공연의 연출 부분을 기획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사실 문화재단의 직원들은 연출로서의 기획자가 아니며 행정적 문서화를 통해 기획자,예술가들을 섭외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렇다 보니, 기획 경험보단 공공 성격을 띤 프로젝트에서 예산을 짜보거나 정산하는 행정문서작성 능력이 필요하고 또 우선시 되지요. 

연출로서 기획업무를 상상하고 계신다면, 이 경우는 문화예술 활동가로서 경험과 인지도를 쌓으셔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순수 예술기획을 할 수 있는 문화예술단체 또는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에 입사하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문화재단은 문화예술을 행정적으로 문서화 해, 공적 영역의 문화예술진흥을 이끌어내는 조직이지요. 위에 내용을 정리해 멘티님의 생각과 대조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준비하다가 또 고민이 생긴다면 또 질문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