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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커리어 관리, 대기업 홍보팀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SPC(주) · 피플앤컬처팀
약 6년 전
💬 멘티의 질문
멘토님, 안녕하세요. 식품 회사 홍보팀에 취직하고 싶은 이십대 중반 취준생입니다. 가능한 대기업 홍보팀에 입사하고 싶어 전공 공부는 물론, 대학 내내 관련 대외 활동도 열심히 해왔지만 지난 하반기 입사 지원 결과가 좋지 못했어요. 그래서 조금 더디더라도 욕심내지 않고 저만의 커리어를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rnel Hasanovic

하지만 어떤 직장에서부터 일을 시작해야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관리할 수 있을지 고민돼 이렇게 멘토님을 찾았습니다. 특히 저는 최근 신입사원 TO가 많은 편인 병원 홍보팀에 눈길이 가는데, 대부분의 업무가 SNS 마케팅으로 이뤄지는 이곳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면 추후 이직 시 관련 부서로만 배치를 받을까 걱정이에요.
 
프로필을 보니, 멘토님은 병원 홍보팀으로 입사한 다음 게임 회사 홍보팀을 거쳐 식품 회사로 이직하셨는데, 각 회사에서 어떤 업무를 수행하셨고 어떤 이유로 이직하시게 되었는지 이유가 궁금합니다. 멘토님의 경험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커리어를 관리하는 노하우를 알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 정지윤 멘토의 답변
질문 감사해요, 멘티님. 식품 회사 홍보팀 입사를 지망하고 있으시다니 무척이나 반가워요. 부족하나마 질문해주신 부분에 대해 최대한 충실히 답변 드릴게요.
 
저는 대학 졸업 직전 학교에서 ‘웹 퍼플리셔’라는 취업 아카데미 수업을 들었는데, 당시 약 두 달 정도 HTML, 자바 스크립트 등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드는 툴을 배우고 익혔어요. 그러던 중 운이 좋게도 담당 선생님께 추천을 받아 작은 성형외과 홍보팀에 입사하게 되었지요.
 

모든 업무가 배움의 연속이었던 병원 홍보팀

병원 홍보 업무는 멘티님이 말씀하신 대로 SNS 마케팅이 주류를 이룹니다. 하지만 병원뿐만 아니라 최근 대부분의 회사가 SNS 채널 관리를 바이럴 마케팅의 핵심으로 여기고 있어, 멘티님께서는 이직에 대한 걱정 없이 마케팅의 기본을 배운다는 마음으로 업무에 임하시면 되겠어요.
 

ⒸAFANASEV IVAN


먼저 제가 성형외과 홍보팀에서 맡았던 업무를 간략히 소개해 드릴게요.
 
1. 블로그, 페이스북 콘텐츠 기획 및 제작
2. 홈페이지 유지 보수 및 콘텐츠 관리
3. POP 및 배너 제작 (성형 전후 사진, 이달의 이벤트 홍보 목적)
4. 병원 홍보 영상 기획 및 편집
5. 뉴스레터 발송
 
저는 포토샵과 HTML을 다룰 수 있다는 이유로 신입임에도 꽤나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게 됐어요. 주로 SNS 홍보 콘텐츠를 기획하고 병원 홈페이지를 관리했으며, POP 제작 업무도 맡아 수시로 인쇄소를 드나들었죠. 업무에 여유가 있을 때는 컴퓨터 그래픽스 운용 기능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했고, 외국어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았어요.
 
쉴 새 없이 흘러간 시간이었지만, 병원 홍보팀에서의 경험은 제게 매우 큰 자산이 됐어요. 마케팅은 단순히 새로운 이벤트를 여는 데만 초점을 두어선 안 돼요.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 마케터는 디자인에도 능통해야 하고, 본인이 기획한 이벤트가 오프라인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 파악하기 위해 홍보 전단의 재질도 알아둬야 해요.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험은 좋은 마케터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랍니다.

ⒸOli Dale


성장의 발판이 되었던 게임회사 홍보팀

성형외과 홍보팀에서의 경험은 제 커리어패스의 좋은 출발점이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병원과 같은 소규모 직장에서는 폭 넓은 마케팅을 할 수 없어, 개인적으로 성장의 한계를 느껴 게임회사로 이직하게 되었답니다.
 
게임회사 홍보팀의 마케팅 업무는 다음과 같아요.
 
1.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콘텐츠 기획 및 제작
2. 홈페이지 유지 보수 및 리뉴얼 기획
3. SNS 채널, 홈페이지 이벤트 진행 (프로모션)
4. 포털 사이트 검색광고 집행
5. 광고대행업체 관리 (기획 내용 전달 및 기획물 요청)
6. 마케팅 예산 관리 및 계약서 작성
7. 영문 보고서 제출
 
제가 근무한 게임회사는 꽤 유명한 외국계 기업으로,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편이어서 마케팅 업무와 예산이 모두 전과 달랐어요. 또한 병원은 수술 희망자들만을 마케팅 대상으로 삼았던 반면, 게임회사에서는 아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업무를 수행해야 했지요.
 
이렇듯 회사의 규모가 커질수록, 자신의 경력이 쌓일수록 맡게 되는 마케팅 업무는 다양해지기 마련이에요. 물론 그만큼 일이 어렵고 업무량은 많죠. 하지만 이전 직장에서 충실히 기반을 다졌다면, 이직 후에도 새로운 업무에 쉽게 적응할 수 있어요.
 

식품회사 홍보팀, 서비스 마케팅에서 제품 마케팅으로

게임 회사 홍보팀에서 몇 년간 근무하며 저는 여러 마케팅 업무를 혼자 도맡아 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게 됐어요. 게다가 여전히 서비스 마케팅이라는 한정된 영역에서만 활동하다보니, 이제는 실제로 제가 결과물을 보고 만질 수 있는 상품 마케팅으로 필드를 확장하고 싶어 두 번째 이직을 결심했죠.
 

ⒸSFIO CRACHO

현재 제가 수행하는 식품회사 홍보팀의 마케팅 업무는 이렇답니다.
 
1.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 운영 기획 및 실행
2. 외부 커뮤니티와의 제휴 프로모션 기획 (온라인 마케팅)
3. 고객 대상 회원제 클럽 홍보물 기획 (POP 문구, 뉴스레터 등 서비스 기획)
4. 영상 홍보물 기획 (스토리보드 작성)
5. 마케팅 예산 관리
6. 월별 보고서 제출 및 관리
 
이전의 직장들에서는 제 위에 선배 사수가 있어 혼자 마케팅 업무를 담당해 볼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어요. 반면 식품회사에서는 기획부터 진행까지 모든 마케팅 업무를 저 혼자 수행해야 했기에 부담감과 책임감이 상당했지요.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하는 세심한 상품 마케팅도 쉽지만은 않았어요.
 
하지만 두 번의 이직을 통해 체득하게 된 마케팅 업무 수행 능력은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어요. 다양한 마케팅 분야에서 이미 4년이 넘도록 근무해왔기에 업무 적응에 차질이 없었음은 물론, 이전보다 일을 즐기면서 수월히 처리할 수 있게 됐어요. 지금은 같은 팀 동료들이 서포터즈 운영 및 이벤트 진행과 관련해 제게 조언을 구하기도 해요.
 
물론 마케팅 업무는 밖에서 보는 것만큼 흥미롭고 즐겁지만은 않아요. 재미는 있지만 실상 힘든 면도 굉장히 많죠. 그러나 중요한 점은, 모든 마케팅 분야의 업무는 서로 연결돼있어 어느 한 분야에서의 경험이 반드시 추후 이직에 커다란 메리트로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니 우선 가장 좋아하는 마케팅 분야를 선정해 작은 규모의 회사에서부터 일을 시작해보세요. 그곳에서부터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으며 점차 다른 분야로 눈을 돌려보세요. 언젠가 분명 멘티님께서도 본인의 직장에 충분히 만족하며 일할 수 있는 날이 오리라 믿어요. 

정지윤 멘토
SPC(주) · 피플앤컬처팀
마케팅/MD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1학년 때까지 저의 장래희망은 '현모양처'.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것이 저의 꿈이었어요.
하지만 현실은 치열한 스펙싸움과 결국 먹고 살 일을 정해야 한다는 것이었죠.
저만의 꿈 탐색기간을 거쳐 지금은 좋아하는 것과 잘 하는 것을 구분하여
즐거운 직장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꿈이 없어도 괜찮아요. 같이 방법을 찾아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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