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건설회사 취업을 고려하고 있는 대학생 멘티입니다. 자세한 직무는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건설업계에 꼭 들어가고 싶습니다.
최근 건설업계에서 정년이 60세까지 연장되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 세대를 보니 40~50대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퇴직하는 것을 많이 목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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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의 대기업에서 일하면 정년을 채우는 게 쉬운 일인지, 어렵다면 어떻게 연장할 수 있을지 현직자 멘토님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특정 회사를 언급하기 곤란하시다면 일반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멘토님의 솔직하고 현실적인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건설업계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을 만나 반갑네요. 진로를 고민하는 입장에선 정년 보장 여부가 궁금할 수밖에 없는데요. 현직자로서 솔직 담백하게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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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회사에서 정년 보장이 잘되는 이유
답변을 하기 전에 노파심에 말씀드리자면, 건설업계에는 굉장히 다양한 회사들이 있기 때문에 정년이 된다, 안 된다고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같은 회사 안에서도 워낙 여러 구성원이 있으니까 개개인에게 상황은 모두 다르겠죠.
그러나 제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건설업이 상대적으로 다른 업종보다 일할 수 있는 기간이 더 길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눠 설명할게요.
건설업에서 정년 보장이 잘되는 첫 번째 이유는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노동집약적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제조업과 달리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단계에서는 인간의 판단과 노동력이 필수적입니다. 그래서 퇴직의 압박이 쉽게 들어오지 않죠.
두 번째 이유는 건설업이 경험산업이라는 것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건설업은 주간, 월간, 연간 업무가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이 아닙니다. 매번 다른 환경의 프로젝트를 해결해야 하는 업무입니다.
따라서 경험을 오랫동안 쌓아 내공을 탄탄하게 다져야 일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좋은 인력을 수급하기 쉽지 않아 회사에서는 우수한 인재를 지키려고 애씁니다. 그래서 정년 후에도 촉탁 계약직으로 일을 계속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마지막 이유는 회사의 정책입니다. 사기업이 이익 극대화를 위해 인원 감축을 실행할 가능성도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사람이 빠지면 책상만 남는 것이 건설업의 특징입니다. 사람 한 명 한 명이 창출하는 업무 가치가 다른 산업보다 많기 때문에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역으로 회사에 손실을 안겨줄 수 있는 거죠.
건설업 정년 보장의 이유 : 노동집약 & 경험산업 & 회사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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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사람 by 사람, 본인 역량을 갖추는 게 1순위 과제!
이렇게 세 가지 이유를 말씀드렸는데, 모든 일은 상대적이기 마련입니다. ‘무조건’ 정년이 보장된다고 단언하기는 어려운 거죠. 회사의 사정에 따라 언제든 인원 감축을 할 수도 있고, 능력이 없으면 인위적으로 해고될 수도 있어요.
어떤 분야, 어떤 회사에서 일하든 본인의 역량을 항상 개발하고, 둥근 인간관계를 유지한다면 최소한 회사가 나를 구조조정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특히 건설업에서는 본인의 역량만 갖추면 오랫동안 종사할 수 있을 거예요.
여기까지 건설업에서 더 오래 일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제 답변이 부디 멘티님의 진로 설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언제든지 질문해주시면 답변해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자세한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단순히 정년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서 건설업 전반에 대해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궁금한 것이 있다면 다시 질문드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