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이제 1학년이 되는 컴퓨터 공학과 학생입니다. 평소에도 늘 ‘정보보안전문가’가 되고 싶었지만, 막연히 되고 싶다는 마음만 있었지 제대로 된 노력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제대로 공부하자’고 마음을 먹고 알아보던 중, 멘토님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몇 가지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정보보안전문가가 되기 위해선, C, C++, C#, JAVA, 알고리즘과 같은 언어와 네트워크 등 개발언어를 공부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요즘 C언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래밍 언어는 어떤 순서로 공부를 해야 할지, 이 밖에 추가로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정보보안전문가 중에서도 K 회사 쪽에서 일하는 게 꿈인데요. 마침 멘토님께서도 K 회사 쪽에서 근무하고 계시니, 정보보안전문가와 관련 K 회사 측에서 어떤 점을 보고 뽑는지, 무엇을 중시하는지 가르쳐 주셨으면 합니다.
끝으로, 저는 이번에 재수해서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평소 원하던 대학이 아니어서, 나중에 편입하려고 합니다. 멘토님께서는 편입하는 걸 어떻게 생각하시는지가 궁금합니다. 정보보안 분야는 스펙이 아니라 실력을 많이 볼 거 같아, 편입할지 아니면, 그 시간에 컴퓨터 공부를 더 하는 게 맞을지 고민이 많습니다. 취업하기 위해 편입을 하는 것이 나을까요?
안녕하세요. 답변이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정보보호’에 관심을 가지고 준비하신다니 응원과 격려를 보냅니다. 더불어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하셨기에 각오를 다지시길 바라며, 답변 드리겠습니다.
공부 순서가 아니라 ‘기본기’부터 다지세요
프로그래밍 언어와 네트워크 등 전반적인 코딩능력과 인프라의 이해에 대해 어느 수준까지 준비해야 하는지 궁금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우선은 말씀하신 내용을 종합해 보면, 기본기를 먼저 갖추셔야 할 거 같아, 지금 당장 어떤 것을 먼저 배워야 하는지 순서를 이야기해드리는 것은 큰 도움이 될 거 같지 않습니다.
공부 순서보다는 오히려 코딩언어 하나를 딱 정해서 원하는 기능만 제대로 구현해보는, 작은 규모의 자발적 프로젝트를 진행해보셨으면 합니다. 그다음에 다른 사람들과 같이 협업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구성하시는 것이 좋을 거 같습니다.
학력보다 ‘실무’가 우선입니다
K 회사 취업과 관련 전형 방식에 궁금한 점이 있으신 거 같습니다. K 회사의 정보보호 쪽 채용은 그동안 진행이 됐었고, 학력보다 ‘실무’능력을 우선해서 채용해 왔습니다. 이러한 점은 비단 K 회사만의 문화라기보다는 스타트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멘토님께서 편입을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요. 저 역시 우리 사회에서 학위와 스펙을 보여줄 수 있고, 이를 위해 직·간접적인 개인의 노력은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학위가 인정받으려면, 이에 걸맞은 충분한 실력이 있어야 하지요.
하지만 단순히 학위를 위한 공부는 재미도 없고, 지속하기 힘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편입을 준비하신다고 하셨으니 이번 기회에 진지하게 고민해보셨으면 합니다. 현재 본인이 ‘정보보호’ 분야가 무엇인지를 알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정보보호 취업을 위해 준비를 하고 싶은 것인지를 분명히 하셨으면 합니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분명히 정한 뒤, 다음 단계를 밟으셨으면 합니다. 정보보호 분야 관련 회사를 특정해서 취업을 준비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회사를 정하기에 앞서 어떠한 직무에 종사하고 싶은지 먼저 곰곰이 고민해 보셨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포렌식 쪽인지, 컨설팅 분야인지, 아니면 기업보안 부분인지 등을 먼저 고려하고, 회사를 결정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멘티님께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확신합니다.
신뢰하고 충돌하고 조직에 헌신하는 ‘신충헌’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K 회사의 인재상은 ‘신충헌’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신충헌’은 신뢰하고 충돌하고 조직에 헌신한다는 의미입니다. 평소 충분하게 다른 사람과 협업해보시고, 타당하게 비판하고 충돌해보시길 바랍니다. 나아가 이 점을 어떻게 기업에 이바지할 수 있는지 스스로 증명만 할 수 있다면, K 회사 입사의 길은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으로 덧붙여 드리고 싶은 충고는,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고민할 바에, 차라리 직접 해보고 후회하는 게 더욱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위와 스펙을 고민하기에 앞서, 정보보호 관련 인턴을 지원해보고,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경우, 관련 분야 아르바이트라도 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일본의 유명한 모 작가가 이러한 말을 했다고 합니다. 장문의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우선 한 문장을 쓰고, 그다음에 두 번째 문장을 썼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반복했다고 합니다. 멘티님께서도 이렇게 해보셨으면 합니다. 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꼭 실행하셨으면 합니다.
준비된 사람은 없고 완벽한 준비 또한 없습니다. 생각하는 즉시 행동하고,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창피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현 상황이 얽히고설켜서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실패의 경험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편입할까, 다른 공부를 더할까 고민만 하지 마시고, 본인이 진짜 하고 싶은 행동을 실천해 보세요. 하다못해 채용정보 사이트에 ‘정보보호’ 분야 채용 공고란을 검색해 보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직접 해보시다가 궁금한 것이 생기시면 다시 또 질문해 주세요. 멘티님의 꿈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