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안녕하세요! G사(카지노, 관광)에 관심 있는 취준생 멘티입니다. 작년 인턴을 마치고, 1달간 유럽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다녀와서 취준해야지 하는 마음을 갖고 간 여행이고, 여행 동안 내가 정말 뭘 하고 싶은지, 해야 할 지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자고 다짐했는데 여전히 잘 모르겠다는 마음이 큽니다.
사실 공기업에서 인턴을 하며 워라밸이 보장되고 안정성이 있는 공기업을 준비하자는 생각이 컸습니다. 하지만 일을 해보고 또, 사무-행정의 업무가 정적인 일이라는 걸 알게 되자 정말 그게 정말 원하는 일인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사람을 만나고 소통하고, 응대하는 게 좋아 20살 때부터 지금까지 서비스직 아르바이트를 꾸준히 하였고, 이런 적성을 생각하면 영업 관리나 항공 쪽의 사기업을 준비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제가 멘토님에게 조언을 구하고 싶은 부분은 세 가지 부분인데요.
1. G사의 영업직무 혹은 일반 경영부서의 직무가 궁금합니다. 저는 호텔을 전공하거나 관광 학부가 아니어서 이 분야를 자세히 알지 못해서요! 직무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 저번 공채에선 장애 채용이 있었던 것 같은데 만약 이 전형으로 입사하게 될 경우, 차별이나 조직 내의 불이익이 없는지 많이 궁금합니다.
3. 세상을 먼저 더 오래 경험하신 인생의 선배로서, 직업의 가치관에 대해 혼란스러운 제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무척 감사하겠습니다.
'돈'을 위해 직업을 택한 후에,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을 취미로 하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적성을 조금이라도 반영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맞는 것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취업이 어려운 지금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이 우스운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하고 싶은 게 특별히 없고, 무난한 경영학과 전공이다 보니 어떤 방향을 잡고 어떻게 업을 잡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풀리지 않습니다.
멘토님! 선배로서 정말 솔직하게 느끼시는 부분이나 조언을 해준다면 너무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토입니다. 반갑습니다. 취업에 고민이 많으시군요. 그러면서도 계속 고민과 생각을 이어가고 있고요. 한창 멘티님의 상황에서 당연히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G사는 2016년도 12월에 한국관광공사(공기업) 자회사에서 공기업으로 전환된 회사입니다. 공무원은 아니랍니다.
G사의 영업직무 혹은 일반 경영부서의 직무
G사에는 각 본부가 있습니다. 강남본부, 강북본부, 부산본부 이 각 본부의 영업장 관리를 하는 부서를 두었는데 그 부서가 운영관리팀입니다. 본사는 따로 있습니다. 그 본사의 총무팀, 경영지원팀 등이라고 보시면 이해가 쉬우실 것 같습니다. 이 운영관리팀은 다시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운영관리파트, 칩스관리파트, 식음료파트 이렇게 각 영업장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1. 운영관리파트
각 본부의 영업장 시설관리 및 기자재 구매 관리, 계약관리, 영업장의 이벤트 업무지원 등의 영업장 전반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즉, 크게 총무업무, 경영지원업무를 보는 곳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2. 칩스파트
칩스는 카지노에서 사용하는 돈의 대용인데, 이런 칩스와 카드를 구매, 관리, 영업장 불출 지원 등을 하는 부서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3. 식음료파트
각 본부(카지노) 영업장은 손님들에게 음료과 식사를 기준이상의 손님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음료를 만들고 제공하는 부서(즉, 레스토랑)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식음료파트는 조리와 서비스 부문으로 또 나누어집니다.
장애 채용 불이익은 없습니다
공기업에서는 기본적으로 장애 채용의 기준이 있는데요. G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고 회사 내에서는 그로 인하여 불이익은 없다고 생각해요. 회사를 다니다가 불의의 사고로 휠체어를 타고 있는 직원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영업직에서 행정직으로 보직이 변경됐어요.
회사의 스트레스로 쓰러져 다시 일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물론 이전과 같은 행동과 패턴은 아니지만, 그래도 근무를 하는데 눈치를 주거나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에 완벽할 수 없어요. 조금씩 수정해가세요
제가 경영학과 출신입니다. 4학년 때까지 아무 생각 없이 학교에 다녔지요. 그래도 장학금(전체, 절반)도 받으며 다녔지만, 대학을 다닐 때 뭘 하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4학년이 되어 졸업할 때 뭐해야 하나 고민하다 승무원 시험을 준비하였고 3차례 시험을 각각 다른 항공사에서 모두 치르면서 전부 최종 면접에서 안타깝게 떨어졌답니다.
그리고 졸업할 때 여의치 않아서 비슷한 계열인 인천공항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사람을 대하는 직업을 즐겁게 했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의 회사에 근무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을 하다 보니 반대로 사람을 만나는 게 쉽지 않아졌답니다. 너무 오래 그런 일을 해서 그렇다는 생각도 드네요.
멘티님이 하시는 고민 저도 똑같이 했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어떤 것이 최선이고 최고의 선택은 없다 생각합니다. 인생은 수정하며 살아가는게 맞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거든요.
직업 선택의 포커스는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
돈이라는 것을 위해 직업을 선택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요? 근데 제가 생각하기에 직업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 잘하지 못 하는 일을 하거나 생계를 위해 아무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스스로 고통을 주는 일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지금 내가 뭘 잘하는지 모른다면 그것을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반드시 있습니다. 내가 잘하는 것, 나의 강점, 내가 잘 해왔던 것! 찾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사소한 것 하나라도 말입니다. 거기서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출발이 좋습니다. 그리고 잘하는 것을 중심으로 내가 할 일을 찾아보는 겁니다.
예를 한 번 들어볼게요.
1) 나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가. 아이? 어른? 여자? 남자?
2) 그런 사람을 상대하거나 그런 사람들을 알게 되는 직업의 종류는 뭐가 있을까? 아이라면 유치원? 어린이집? 키즈카페? 놀이센터 등 그 외의 서비스업? 서비스업은 어디? 여행사, 호텔, 카지노, 면세점, 리조트 등
3) 그런 일을 하는 곳은 어디가 있을까?
4) 어떤 회사에, 어떤 일을 하는 부서가 있을까? 그 안에 사람을 만나는 부서는 어디일까?
내가 좋아하는 것을 크게 그리고 아주 세부적으로 작게 들어가 보면 그 직업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그들의 회사도 찾을 수 있을 거에요. 그리고 좋아하는 것은 멘티님의 말대로 취미나 특기로 만드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시간이 흘러 직업이 취미나 특기 즉, 즐기고 잘하는 것이 만들어지면 그게 다시 나의 업으로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하거든요.
제가 그렇게 직업을 갖게 된 케이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람이 좋아 그런 일을 선택했고, 취미와 특기로는 강의하는 것, 교육하는 것을 좋아해서 공부하고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이런 일이 제 직업으로 바뀌는 날이 오겠죠? 아직은 멀었습니다. 제 나이는 아마도 멘티님보다 엄청 많겠지만, 그런데도 또다시 직업이 바뀌리라 생각해요.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세부적으로 파고들어 가세요. 그리고 자신을 응원해주세요!
멘티님이 하는 고민과 생각 당연해요. 그러한 고민을 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러니 지금 이렇게 미래를 그리며, 생각을 하고 있는 스스로 위로하고 응원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답을 알아가고 싶어 하는 것만으로도 잘 해왔을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리고 앞으로도 잘할 겁니다!
질문 있으면 또 주세요! 그럼 좋은 조언이 되었길 바라며 멘티님을 멀리서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