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막 학기 학부생 멘티입니다.
우선 지금까지 학점 3.6/4.5 (3.3/4.3에서 환산) 모교 국제 교류처 방학 인턴(경력 인정) 두 달, 국제교류 관련 교내활동 3번, 교육봉사 및 대외활동, 토익 985 오픽 Al 컴활 2급, 교환 학생 미국 한 학기입니다.
추가로, 종강하고 사기업 동계 인턴을 하고 대만에 어학연수를 갈 예정입니다. 100% 확정은 아니지만 거의 확정된 사항입니다. 중급 수준이다만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모교 국제 교류처 인턴을 하고서 교직원이 꼭 하고 싶다는 생각에 위에 적어둔 스펙들을 쌓았고 쌓을 예정인데, 어학연수를 다녀온 뒤에 모교에 계약직으로 들어갈지, 아니면 사기업에서 인턴을 더해볼지 등의 고민이 있어서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위의 스펙들 외로도 추가로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을까요? 아니면 귀국하고서 경력을 쌓는 데 집중하면 될까요?
안녕하세요, 멘티님. 멘티님은 단순히 교직원이 되고 싶다 보다는 명확히 어느 부서에서 ‘국제 교류처’에서 일하고 싶다는 목표가 뚜렷해서 좋은 것 같습니다. 목표가 뚜렷할수록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거든요!
모교에 계약직? 사기업에서 인턴?
제 생각에는 멘티님 기준으로 어학적인 능력을 보여주는 것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원하는 기본 수준은 이미 충분히 넘어선 것 같은데 굳이 더 어학연수를 가서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학연수를 가는 목적이 ‘대학 교직원 취직을 위한 스펙 쌓기 용도’ 라면 저는 반대합니다. 그냥 남는 시간에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가보는 것을 더 추천드려요. 취직하면 내 의지대로 가는 여행의 기회가 많이 없어져요.
사기업에서 인턴을 하는 것은 어느 분야에 따라 다릅니다. 국제교류, 외국관련 분야라면 도움이 되겠지만 아닌 부분은 국제 협력처에 들어가는데 도움이 안될 수도 있습니다. 국제 협력처에 들어가는 거 이 부분은 제가 뒤에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어학연수는 스펙 쌓기 용도로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남는 기간 저는 경험을 하면서 준비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개인적인 생각지만, 대학교에서는 사기업보다는 공공기관을 더 좋아합니다. 가급적이면 가능하면 공공기관 쪽에서 인턴을 하거나 취직해서 경력쌓는게 어디를 가나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스펙과 경력에 대해
멘티님은 ‘스펙’에 더 연연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질문 중에서도 본인의 정량적인 점수, 스펙 등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제 생각에는 멘티님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토익 400점대이고, 오픽 IM2 수준(지원 최저 요건)이고 학점은 머 3.2 정도 였어요. 그래도 웬만한 곳 서류는 다 붙었고 공공기관이나 대학 교직원 지원하는 데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스펙은 더 이상 쌓으려고 하지 마시고, 실전에 뛰어드세요.
이제부터 교직원 준비하는데 현실적인 팁을 드리자면, 모교 교직원을 꿈꾼다고 했는데 폭을 더 넓히시기 바랍니다. 실질적으로 학교 홈페이지 가서 채용 공고를 보세요. 1년에 몇 명의 사람을 뽑는지요. 몇 명 안 뽑을 겁니다. 정규직은 더군다나 더 안 뽑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국제 협력 관련 부서에서 인원을 모집하는것은 더더욱 빈도수가 작을 겁니다. 기껏해야 1명~2명 정도.
이런 상황에서 멘티님이 현실적으로 그 공고 올라오는 기간에(언제일지도 모름) 딱 맞춰서 지원해서 합격하는 확률은 너무나도 낮아요. 대학교 교직원은 정년이 보장되어있고 근속기간이 평균 다 10년 넘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안 나갑니다. 그러다 보니 잘 안 뽑고요.
전략적으로 폭을 넓혀 교직원 되는 길로 다가가자
저는 멘티님이 ‘나는 죽어도 이 대학교에서 일해야되! 여기가 아니면 안 돼!’ 라는 게 아니라면 전략적으로라도 폭을 넓히셔야 교직원이 되는데 더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직원이 되고 싶은 거라면 이제 스팩은 그만 쌓고 먼저 채용공고 부터 보세요. 이곳에서 뭘 원하는지, 그리고 다른 학교들도 다 찾아보세요. 모교에서 일하시면 가장 좋겠지만, 다른 곳들도 근무여건은 보통 비슷합니다.
멘티님같은 경우는 국제협력, 외국어 분야에 특화되어있어서 대학에서 대외교류 업무를 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많은 메리트가 있습니다. 근데 보통 그렇게 특수부서로 채용 잘 안 해요. 일반행정으로 뭉쳐서 뽑고 뽑은 뒤에 T/O난 곳에 적성에 맞게 배치해줍니다.
그래서 국제교류, 외국어에 특화되어있다는 걸 장점으로 삼긴 하지만, ‘나는 그 일 아니면 못한다는 느낌으로 가시지 마시고 행정업무는 다 잘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대외 교류 업무나 외국 관련 업무면 더 좋아하고 잘 할수 있다!’ 라는 컨셉으로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대학은 어디를 가나 행정 업무랍니다.
교직원 준비를 하려면 일단 먼저 현재 나와 있는 채용 공고들을 봐보시고 가까운 데에 올라온 게 있으면 다 지원해보세요! 경험을 다른 걸로 쌓지마시고 지원해서 면 접보고 학교 인적성시험 보고 이거를 경험으로 쌓으세요. 그러다 보면 어딘가 합격하게 되고 그 대학에서 일하다가 지원하려는 대학에 공고가 뜨면 지원을 해서 가는 게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직원 뽑는 데에 최고의 스펙은 다른 학교에서 일하다 온 것이나
교육부 산하기관 같은 공공기관에서 일하다 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통 교직원 되고 싶다는 질문을 받으면 ‘왜 되고 싶은 건지? 무엇을 하고 싶은 건지?’ 이렇게부터 생각해보라고 하는 편인데, 그래도 멘티님은 어느정도 좋아하는 분야, 잘하는 분야가 있는 것 같아서 큰 걱정은 되지 않습니다.
꼭 시야를 넓히고 지원해보고 경험해보세요!
그리고 교직원은 행정업무도 잘 할 줄 알아야 되고 대학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알아야 합니다. 멘티님이 질문해 주신 것에 대해 시원하게 대답이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응원이 되고자 여러가지로 제 생각을 써봤네요.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언제든 질문해 주세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