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티님의 질문 잘 읽었습니다. 질문만 봐도 열심히 준비하는 게 느껴집니다. 그럼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며, 하나하나 답변 드릴게요! 

주요 광고 기업의 소식을 구독하세요

Q1. 트렌드를 알 수 있다거나 다양한 마케팅, 광고 케이스를 접할 수 있는 사이트나 공부 방법이 있을까요? 또한, 자료 분석력을 키울 수 있는 법을 알고 싶습니다. 

A1. 안녕하세요. 우선 광고 트렌드나 마케팅, 광고 케이스를 따로 모아놓은 사이트는 흔치 않습니다. 다만, 페이스북에 마케팅 인사이트를 나누는 페이지들이 최신 소식을 많이 공유하더라고요. 대표적으로는 대홍기획, 광고의 모든 것 등이 있습니다. 제가 구독하는 페이지들도 따로 찾아봤더니 별로 안 나오네요. 주요 기업의 소식을 자주 찾아보도록 하세요. 

 ⓒaustin distel 

자기소개서엔 ‘직무 밀착형’ 경험과 논리가 필요합니다

Q2. 1분 자기소개는 시나리오처럼 만들라고들 하던데 제 자기소개서는 너무 평이한 것 같습니다. 제 자기소개서 좀 봐주셨으면 합니다. 

A2. 멘티님 자기소개를 보니 말이 맞지 않은 부분이 많이 보여요. 우선 ‘마케터 리서치’라는 명사는 없습니다. 마케터는 직업이고 리서치는 활동명이에요. 마케팅 리서치 업무라는 용어가 알맞습니다. 

‘광고 / 마케터 기획 실무 경험이 있다’는 부분도 조금 이상합니다. 신입으로 지원하는데 실무 경험을 쌓았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차라리 인턴이나 서포터즈 등의 외부활동을 했다고 명시해야 해요. 만약 저라면 ‘마케터가 되기 위해서 광고 인재 취업 역량 강화, 대학생 홍보기획단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마케팅에 대한 흥미를 쌓았고 △△(직무 이름)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논리를 전개하겠어요. 

 ⓒeakasarn

멘티님은 ‘거기서 자료 수집 및 분석을 통해 기획서 논리를 전개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썼던데 ‘거기서’라는 말은 사용하지 마세요. 이 부분에 거론된 활동도 마케팅과 관련 없어 보입니다. 

이 보다는 ‘광고 인재 취업 역량 강화 프로젝트에 참여했을 때는 광고주의 니즈에 맞는 광고 전략을 세우는 등 실제 광고 업무를 경험해볼 수 있었고(실적 수치를 곁들여서), 대학생 홍보기획단에서는 취재 및 기사 작성 업무를 실제로 해봤습니다’는 식으로 쓰는 게 좋을 듯합니다. 

‘이 과정에서 설득력을 높이는 방법을 배웠습니다’라는 대목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케팅 신입 지원자가 굳이 할 필요가 없는 말입니다. 

저라면 ‘광고 / 마케팅 관련 활동을 하며 조금이나마 마케팅 업무를 배울 수 있었고,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제품이나 서비스를 알리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제 열정과 추진력으로 OO 기업의 △△(서비스나 특정 업무)에 기여하는 신입사원이 되겠습니다’라고 쓰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설득력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신입사원이 되겠다고 썼는데, 기업은 설득력 높이려고 신입사원을 뽑지 않아요. 희망 직무의 핵심 업무에 초점 맞춰서 작성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ashley edwards

결과가 없는 경험은 과정을 중심으로 서술하세요

Q3. 예전에 전시 기획팀 프로젝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기획서를 작성하고 발표까지 앞뒀는데 대외적인 문제로 프로젝트가 막을 내렸습니다. 이처럼 결과가 없는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어떻게 녹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자기소개서에서 아예 빼는 게 좋을까요? 또 네이밍 공모전에서 입선한 적이 있는데 이걸 마케팅 직무에 어떻게 연관 짓는 게 좋을까요?

A3. 다른 활동을 2개 정도 더 했으니 이건 기획 단계까지만 했다고 기술하면 될 것 같아요. 성과가 없었다거나 중간에 끝났다는 얘기는 굳이 언급하지 말고요. 기획을 어떤 식으로 했고 멘티님이 그때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를 중점적으로 서술하세요. 

네이밍 공모전의 경우 자소서에 딱 한 줄 정도만 들어가면 될 것 같아요. 마케팅에서도 네이밍이 중요하긴 한데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고, 이것 덕분에 채용되지는 않아서요. 

ⓒhello i m nik

실패경험을 교훈으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Q4.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태안 기름 유출로 고통받는 주민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한 적이 있는데 법적 제약 때문에 기획물이 흐지부지되고 프로젝트는 종료됐습니다. 이를 자소서에 실패경험으로 녹이려고 하는데 어떻게 접근하는 게 좋을까요?

A4. 태안 프로젝트는 실패경험은 아닌 것 같고 그냥 중단된 프로젝트 같아요. 차라리 열심히 공모전을 준비했는데 입상하지 못했다는 내용이 좋을 것 같아요. 요지는 ‘진짜 열심히 했는데 잘 안됐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서 다른 걸 이루어냈다’ 이런 흐름으로 전개돼야 한다는 겁니다. 

대학 생활, 대외활동을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혹은 아르바이트했을 때 고객 클레임이나 장비 고장 등의 당황스러운 상황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기재해보세요, 헛된 경험은 없답니다. 

 ⓒYeexin Richelle

과한 장점을 단점으로 포장하세요

Q5. 면접장에서 어필해야 하는 장단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업무상의 장단점인지 성격상의 장단점인지 헷갈릴 때가 있어서요. 저는 강점으로 아르바이트 경험을 곁들여 책임감을 강조할 생각입니다. 

단점으로는 의사결정이 느리다는 점을 꼽을 생각입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빨리 일을 시작하고 정확한 결정을 위해 자료 수집 및 분석을 미리 한다는 식으로 풀어낼 생각입니다. 자료 분석 능력을 어떻게 어필하는 게 좋을까요? 

A5. 면접 때 장단점을 묻는 이유는 회사와 팀에 잘 어울릴 수 있는지를 보기 위함입니다. 의사결정이 느리다는 건 뽑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할 만큼 치명적인 단점이니 숨기세요. 책임감은 너무 흔한 장점이네요. 

자료 분석의 경우 잘하는 수준이다 정도로 어필해야지 메인으로 내세울 필요는 없어요. 차라리 굉장히 꼼꼼해서 과거에 분석업무를 도맡아 했다든지, 실제 어떤 분석을 해서 어떤 결과를 도출해내서 기획을 좀 더 정확하게 할 수 있었다는 식으로 풀어나가야 합니다. 

보통 장점은 성실함, 꼼꼼함, 부지런함 등 업무상 장점을 말하면 되고 단점은 장점인데 좀 과한 장점을 단점으로 둔갑하세요. 저는 ‘완벽주의적 성향이 강해서 모든 일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여 머리 싸매고 고민한다’고 말하는 편이에요. 

제 답변이 멘티님이 방향성을 잡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면 해서 최대한 솔직하게 답변했습니다. 추가로 궁금한 게 있다면 언제든 저를 찾아주세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