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식품 전공을 하셨군요. 그런데 어떤 계기로 마케팅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단순히 식품 전공자이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마케팅을 생각하신 거라면, 마케터는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것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네요. 

©️obi onyeador

행동보다는 마음이 먼저입니다

보통 식품 마케터는 '식품에 관심이 많은 사람' - 더 나아가 '식품 산업, 식품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 이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팅이라는 의미 자체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알려주고 더 많이 사도록 하는 모든 행위이니까요.  내가 먼저 그 분야를 좋아해야 업무도 신나서 하게 되기에, 본인이 전공 외적으로도 깊은 관심과 애정이 있는지 생각해보길 추천해 드립니다.   

마케터는 경험 위주, 인턴을 노리세요

특별히 식품 마케터로서 필요한 역량이나 자격증은 없습니다. 하지만 마케팅은 '경험 있는' 사람을 선호한답니다. 따라서 공모전을 위해서 휴학을 하실 필요는 없고 차라리 인턴쉽을 위한 휴학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학점도 따고 경험도 얻는 산학 인턴이라든지 아니면 휴학 후 실제 회사에서 인턴을 하시기 바랍니다. 인턴도 그냥 아무 직무가 아니라 마케팅 관련이나 식품 관련 회사에서 인턴을 구하셔야 합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마케팅은 신입 자체를 잘 채용하지 않거든요. 

©️Trent Erwin

현실적으로 바쁜 마케팅 환경에서 신입을 가르치기엔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그렇답니다. 그럼에도 모든 마케터가 경력직일 수 없으니, 이왕 뽑는 젊은 신입 마케터는 여기저기서 경험을 많이 한 사람을 눈여겨볼 수밖에 없어요. 

저희 S 사는 아무래도 파리바게뜨 아르바이트 (특히 점장까지 한) 경력을 눈여겨보는 편입니다. 단순히 회사 연관성을 보는 게 아니라, 우리 회사 시스템을 잘 알고 제품에 빠삭하기 때문이죠. 희망하는 회사나 제품, 산업이 있다면 그 분야를 집요하게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식품 회사는 유통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이마트에서 식품과 유통을 눈여겨보셔도 좋고, 저처럼 유기농 식품에 관심이 많다면 초록마을이나 올가 등을 기웃거리는 것도 좋지요. 

혹은 영 타깃을 위한 식품도 많이 있으니, 이런 분야에서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이들을 많이 뽑는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고 한번 찾아보세요! 

©️Aaron Burden

상품 정보를 취합하고, 아이디어를 쌓아두세요

기본적인 스펙은 갖추셔야 합니다. 영어라든지 학점이라든지, 추가로 매일매일 뉴스 기사를 보시면서 지금 식품 산업의 동향은 어떤지 (기존 제품을 변형해 먹는 청소년들이라든지, 20대 친구들이 먹는 특이한 패키지의 콜라보 상품이라든지) 꾸준히 살펴보셔야 합니다. 

이러한 지식은 두고두고 쓰이게 되는데 가장 빛을 발하는 시기는 면접 때와 자소서입니다. 대부분 기업에서는 현재 동향을 매일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이미 기성세대가 많다 보니 젊은 친구들의 시각에서 바라본 동향을 알고 싶어 하거든요. 꾸준히 공부해두시면 지원자들 중에서 톡톡 튀는 개성으로 눈에 띄실 거예요. 

상품에 대한 통찰이 면접 결과를 좌우합니다. 

이 정도면 답변이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파이팅 하시고 꾸준히 탐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