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광고홍보학과에 재학 중인 멘티입니다. 저는 제가 무엇을 잘하는지, 지금까지 무엇을 좋아했는지 조차도 잊어버렸습니다. 그런 제가 너무 한심하고 답답해서 매일 밤을 울면서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사회공포증(대인기피증)의 증상까지 보이면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두렵고 다른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는 것도 불안합니다.
ⓒleah kelley
오늘 계속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커리어넷에 들어가서 직업에 대해서 다시 살펴보고 제가 지금까지 잘하던게 무엇인지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출판물 기획 전문가라는 직업을 발견하게되었습니다.
해당 직업이 마케팅 홍보 및 판매전략 업무를 한다는데, 저희 과의 특성에도 맞는 것도 있고, 제가 자주 못 읽지만 고등학교를 다닐 때까지는 다양한 책들을 읽고 좋아해서 이 직업이 나에게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아동도서쪽을 생각하고 있는데 제가 너무 성급하게 생각해서 결정하여 나중에 후회할까봐 걱정이 되면서, 낯가림이 심하고 수줍음도 많은데 이런 제가 잘할 수 있을지도 걱정입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어떻게 긴장하지않고 당당하게 나설수 있는지도 고민이 됩니다. 멘토님의 생생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 정지윤 멘토의 답변
이제 막 꿈을 찾은 것 같은데 이게 내 길인지 확신이 서지 않고 두려우신가 보군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어느 누구도 직접 겪어보기 전에는 알 수가 없습니다.
ⓒAlohaflaminggo
꿈과 기회를 한정 지을 수록 불안감은 커져요
저는 보통 친구들에게 아르바이트나 인턴을 추천합니다. 지금 아직 2학년이고 어린 친구니까 시간이 많잖아요? 먼저 관련 직종에서 서포터즈, 아르바이트, 인턴쉽을 해보세요.
이런 경험은 큰 부담이 없고, (실제 취업에 비해서 종목 변경하기가 쉽죠) 관련 업무를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도 있는 기회가 돼요. 일단 많이 두렵고 걱정이 되겠지만 우선 한 발을 내딛으면 그 뒤로는 쉬워집니다.
출판 기획이라고 하면 출판사만 생각할 수 있는데 일반 회사에서도 사보를 발행하는 부서도 있고요,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중소 형태의 대행사도 있답니다. 또한 요즘 시대에는 "출판"이라는 것이 종이 형태로 된 것에서 벗어나 디지털 형태로 발간되지요?
사실상 페이스북, 블로그 마케팅도 하나의 출판 기획이라고 생각해요. 혹시 컨텐츠를 기획하고 생성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 거라면 범위는 더욱 넓어진답니다. 일반적인 마케팅부서에서도 이런 컨텐츠를 기획하거든요. 기회를 좁히면 좁힐 수록 불안감은 더해지니 가급적 넓게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you x ventures
프레젠테이션, 익숙해질 거예요
낯가림이 심하고 수줍음이 많은 것은 흠이 아니에요. 모든 사람들의 성격은 다를 수밖에 없는데 멘티님은 원래 이런 성격일 뿐인거죠. 그런데 사실 기획자가 앞에 나설 일은 몇 가지 없어요. 제가 볼 때는 크게 두 가지죠.
1. 자신이 기획한 내용을 상사와 동료들에게 프레젠테이션한다. 2. 작가나 업체를 만나 기획을 토대로 한 제작 방향에 대해 회의한다.
이런 일을 할 수 있을지 한 번 상상해보세요. 막상 하려니 두려우시죠? 그럼 매일 만나는 친구나 선배 혹은 후배에게는 가능하시겠어요? 상사와 동료들에게 프레젠테이션하는 것은 입사하자마자 하는 것이 아니에요. 어느 정도 회사에서 업무 경력이 생긴 뒤에 하는 것이죠. 그럼 회사 사람들과 친해지고 나서 할 확률이 높겠죠? 멘티님도 친한 사람들 앞에서는 수줍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맞나요 ?
그리고 작가나 업체의 경우 거의 1:1이거나 양측 인원 비율이 비슷한 경우가 많습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기획한 것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정도의 회의가 주를 이루는데 이 부분도 내가 하면 어떨까 하고 상상해보기를 바라요.
누구나 처음부터 대중 앞에 나서면 떨릴 수 밖에 없어요. 자꾸 하다보면 익숙해지는 것이고 나만의 방법을 찾게 되지요.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질문을 하거나 발표를 할 때 눈치를 주는 문화때문에 멘티님과 같이 수줍어하는 성격이 편재해 있다고 봐요 저는 왜 나는 이렇게 낯을 가리고 수줍어할까 자책하지 않기를 바랄게요. 대부분이 그러하니까.
작은 것부터 목표달성을 하면 더 큰 목표에 도달하게 되는 법이니 차근차근 경험해보기를 바랍니다. 아, 혹시 안 맞으면 바꿀 기회는 많다는 거 알죠? 인생은 한 번뿐이지만 또 기니까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아가세요. 어떻게 됐는지 종종 후기 들려주시면 좋겠네요.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1학년 때까지 저의 장래희망은 '현모양처'.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것이 저의 꿈이었어요.
하지만 현실은 치열한 스펙싸움과 결국 먹고 살 일을 정해야 한다는 것이었죠.
저만의 꿈 탐색기간을 거쳐 지금은 좋아하는 것과 잘 하는 것을 구분하여
즐거운 직장생활을 하고 있답니다.